비일상으로의 초대, 팬암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에스제이그룹은 대중에게 익숙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가진 팬암에 3년간 공을 들였고, 패션 그룹 최초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항공사는 사라졌지만 브랜드는 남았다. 에스제이그룹이 올해 론칭한 팬암에 관한 이야기다. 팬암은 1927년 설립한 미국 항공사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의 약칭.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본 관객에겐 친숙할 것이다. 에스제이그룹은 대중에게 익숙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가진 팬암에 3년간 공을 들였고, 패션 그룹 최초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지난 8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대전, 판교, 부산 등 연이어 오프라인 스토어를 선보인 팬암은 지난 9월에 성수동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성수동의 지역적 특징에 맞춰 브랜드 공간을 재해석해 팬암의 시대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팬암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선 곳은 과거 청테이프 공장이 있던 자리로 디자이너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라는 콘셉트를 통해 변화와 공존을 표현했다. 방문객은 내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파사드와 설렘을 증폭하는 원통 형태의 전이 공간을 지나 비로소 실내 공간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비현실 세계로의 진입을 암시한다. 디자이너는 일상과 비일상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보다는 경계가 모호하게 이어지고 중첩되기를 의도했고 반투명 폴리 소재와 투명 유리 소재, 금속 프레임으로 동선을 설계함으로써 이를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바닥. 옛 공장에 끈적거리는 채 남아 있는 청테이프 흔적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유리를 덮었고, 천장이 아닌 바닥에 조명을 설치해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가 전복된 듯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panam_kr
공간 디자인 니즈디자인랩(대표 박성철),
niiizdesignlab.com
참여 디자이너 한아름, 임수정, 허성영, 이민주, 박상희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89
사진 Studio Gothic, 이재성, 김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