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4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공공디자인의 사례를 살펴보고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비전을 그려나가는 데 의의를 둔 행사다. 다소 지엽적으로 이해하던 공공디자인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포괄적 관점에서 디자인을 바라보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포용으로 피어나는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공공디자인의 포용성에 주목한다.
포용력 있는 디자인을 향해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공공디자인의 사례를 살펴보고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비전을 그려나가는 데 의의를 둔 행사다. 다소 지엽적으로 이해하던 공공디자인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포괄적 관점에서 디자인을 바라보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포용으로 피어나는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공공디자인의 포용성에 주목했다. 2022년 ‘지속 가능성’, 2023년 ‘보편성’에 이어 올해는 세대, 계층, 지역 문화 등 여러 요소를 아우르는 ‘포용성’을 키워드로 다양성과 통합이라는 현대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2023년 거점 도시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 165곳에서 행사를 펼친 데 이어 올해는 대전을 협력 도시로 선정했다. 과학과 교통의 중심지이자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반영한 공공 공간, 시설, 서비스, 정책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행사의 세부 주제가 ‘지역 활성화’인 만큼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춘 솔루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역사적 맥락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기능을 갖춘 공간, 다문화 사회에 대응하는 포용적 공공시설물 디자인,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는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이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제시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4의 주제 행사는 성수 코사이어티에서 열렸다. 이곳에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모전 당선작과 지난 수상작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2010년부터 2023년까지의 수상작 116점 가운데 지역 활성화를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20여 점을 선정해 의미를 더했다. ‘유니버설’, ‘공동체’, ‘안전과 편의’, ‘생활 품격’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전시 콘텐츠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다각적 이해를 도왔다. 행사 기간 동안 협력 도시 대전을 비롯해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 184곳에서 토론회, 교육, 학술 대회, 페차쿠차, 어린이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열렸다. 이 중 대전의 37곳 거점에서 토론회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공간과 콘텐츠를 활용해 공공디자인의 의미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대전 지역의 대표적 근대 문화유산 건물인 옛 충남도청사에서 토론회가 열리는가 하면, 1993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지역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꿈돌이’, 2008년부터 대전시에서 운영해온 무인 대여 공공 자전거 서비스 ‘타슈’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디자인과 접목해 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밖에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및 단체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특히 올해 신설한 공공디자인 실험실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스트베드로 구현한 사례를 소개했다. 공공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현하는 지자체, 기관, 학교, 기업이 참여해 공공디자인의 도출 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일러주었다.
공공 부문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첫 두 해에 공공디자인의 개념과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공공디자인의 실현에 제도와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기관과 지자체의 힘만으로 완성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공공디자인을 완성하는 데에 사회 구성원의 동참이 필수인 만큼 이번 행사는 정책 입안자와 실행자가 공공디자인의 현장 사례와 미래 비전을 대중과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의도했다. 공공디자인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나누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디자인의 공동 창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열고자 했다. 코리아디자인페스티벌을 이루는 4개 행사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공공디자인페스티벌은 이미 전국을 들썩이게 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Interview
한국공예 · 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기반팀
대전을 협력 도시로 선정한 배경이 궁금하다.
올해 협력 도시는 지역 참여 확대를 위한 공모 과정을 통해 선정했다. 1회 차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의 필요성을 알렸고, 2회 차에는 지역으로 확장해 공공디자인의 필요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는 지난 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자발적 참여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협력 도시를 선정했다.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는 대전은 첨단 기술과 환경친화적 디자인의 조화를 보여주는 좋은 도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생각하는 ‘공공’이란 무엇인가?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다양한 주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 문화에 주목한다. ‘공공’은 사전적 의미로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된 것을 뜻하지만, 우리에게 ‘공공’은 단순히 국가와 공공기관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동의 가치를 의미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 디자이너의 창의성, 그리고 기업의 혁신적 기술과 사회적 역할이 결합될 때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이러한 시각에서 공공디자인을 바라보며, 정부, 디자이너, 기업, 시민단체, 시민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여자들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소개한다. 그 실천의 과정이 즐겁다면 우리의 일상도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행사 4개가 연합하는 코리아디자인페스티벌의 원년이다.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코리아디자인페스티벌(KDF)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행사가 모여 디자인의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KDF로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장기적으로 디자인 교육, 산업 정책, 공공 환경 개선,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채로운 디자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기여해왔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