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의 관점 있는 안경 디자인, 카린 x 아스펙트 오피스

아이웨어 브랜드 카린이 코펜하겐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아스펙트 오피스와 협업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칸디나비아 가구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안경 디자인을 재해석한 아스펙트 오피스와 이번 협업에 관해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의 관점 있는 안경 디자인, 카린 x 아스펙트 오피스

안경 디자인은 심미성, 기능성, 그리고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분야로,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특별한 보람을 주는 작업이다. 최근 아이웨어 브랜드 카린(CARIN)이 코펜하겐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아스펙트 오피스(Aspekt Office)와 협업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플로우 인 더 모멘트(Flow In The Moment)’를 선보였다. 아스펙트 오피스는 2018년 한스 토프트 호르네만(Hans Toft Hornemann)과 테르켈 스코우 스테펜센(Terkel Skou Steffensen)이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가구, 인테리어, 건축, 제품 디자인 전반을 다룬다. 특히 노만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과 HAY와 협업한 가구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안경 디자인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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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클리어 베이지

“카린의 기존 안경과 선글라스는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업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안경을 디자인한다면 어떻게 해석하고 구현할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이 듀오라면 우리가 추구하는 심플함과 간결함,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누구보다 잘 표현하고 대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린의 브랜드 매니저 장명수 차장의 설명이다. 전혀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브랜드와 동일한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는 협업 파트너로 아스펙트 오피스를 선택한 것. 그렇게 탄생한 ‘플로우 인 더 모멘트’ 컬렉션은 단일 제품 라인인 ‘플로우(FLOW)’의 블랙, 클리어 베이지, 레오파드, 클리어 그레이,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었다. 직선과 곡선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 라운드 쉐입의 안경으로, ‘플로우’라는 이름 또한 가구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우아한 곡선과 자연스러운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컬렉션명 ‘플로우 인 더 모멘트’는 안경을 착용하는 순간이 하루의 흐름 속에서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유려한 디자인과 정제된 미학이 착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편안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Interview

한스 토프트 호르네만, 테르켈 스코우 스테펜센
아스펙트 오피스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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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펙트 오피스
카린과의 협업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정말 설렜어요. 안경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멋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아스펙트 오피스가 이루고자 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카린의 아이웨어 분야에서 전문성과 저희의 미니멀한 디자인 스타일을 조화롭게 결합해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아이웨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실용적이고 편안하면서도 착용자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안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디자인에는 어떻게 접근했나요?

심플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며, 비율과 소재를 활용해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세련된 디테일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안경 프레임을 만들고자 했죠. 저희가 가구를 디자인할 때 사용하는 디테일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가구 작업에서 항상 다루는 세부 요소들이 영감을 주었어요. 날카로운 곡선과 부드러운 형태가 만나는 지점이 안경의 전체적인 형태를 정의해요. 그리고 편안한 착용감과 최적의 핏에 집중했습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아세테이트 소재를 선택했고, 멋지게 보이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비율을 세심하게 조정했죠. 이를 위해 3D 프린팅으로 디자인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고 수정하며 만족스러운 형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다듬어갔습니다.

가구, 조명, 오피스 등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안경 디자인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어떠했나요?

정말 흥미로운 작업이었어요. 안경 디자인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 큰 집중이 필요하더군요. 곡선을 몇 mm만 조정해도 전체적인 형태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새로웠습니다. 카린 팀과 긴밀히 협업하면서 품질과 착용감을 모두 만족하도록 세부 사항을 조정하며 개인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비록 한국을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협업은 정말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영감을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클래식과 모던을 조화롭게 녹이는 카린 팀의 능력에 감탄했고, 앞으로 한국을 직접 방문해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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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레오파드와 블랙
아스펙트 오피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각각 디자이너로 일하던 두 사람이 2018년 코펜하겐에서 재회해 스튜디오를 열면서 어떤 가치를 공유했나요?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도시에서 자라며 서로 알고 지냈어요. 둘 다 좋은 디자인과 단순함을 좋아했죠. ‘Aspekt’는 관점을 의미하는데, 저희는 디자인이란 결국 관점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은 제품, 인테리어, 건축, 그리고 사람과 사물 간의 인터페이스를 다루는 작업이라고 믿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인 프로세스나 접근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제품을 디자인할 때 항상 백지에서 시작해요. 모든 클라이언트와 회사는 각각 다른 가치와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협업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는 프로토타이핑이에요. 컴퓨터만으로는 좋은 솔루션이 나올 수 없다고 믿거든요. 이번 협업에서도 이 과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어요.

평소 작업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특정한 스타일, 문화, 혹은 시대에 영향을 받는지 궁금해요.

특정한 한 곳에서 영감을 찾지는 않아요. 산업 디자인적 요소, 현대 건축, 자연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아스펙트 오피스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의 목표는 호기심을 잃지 않고 좋은 디자인을 계속 탐구하는 거예요.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많이 디자인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과 건축물을 만들어 일상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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