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운 음식에 관한 아트북 5

음식과 예술의 관계를 보여주는 레시피북들

좋은 음식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아름다운 음식은 눈을 즐겁게 해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가장 일상적인 대상이면서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 ‘음식’에 관한 아트북들을 소개한다.

눈이 즐거운 음식에 관한 아트북 5

좋은 음식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아름다운 음식은 눈을 즐겁게 해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가장 일상적인 대상이면서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 ‘음식’에 관한 아트북들을 소개한다.

살바도르 달리 부부의 저녁 만찬 〈Dalí. Les dîners de G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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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Taschen

살바도르 달리 부부는 저녁식사에 사람들을 초대하기를 즐겼다. 1973년, 살바도르는 평소 만찬을 위해 만드는 요리의 레시피들에 자신의 초현실주의적인 삽화를 더한 후 아내의 이름을 따 ‘갈라의 저녁 만찬’이라는 제목의 요리책을 만들었다.

살바도르는 처음 이 책을 내면서 ‘만약 당신이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는 즐거움을 일종의 형벌로 만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너무 활기차고, 너무 공격적이고, 너무 무례할 것이니 즉시 덮으라’고 소개했다. 풍미와 즐거움으로 가득한 레시피들은 실용적이고, 살바도르의 정교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삽화들은 감각적이다.

미식가의 달걀에 관한 고찰 〈The Gourmand’s Egg. A Collection of Stories and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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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Taschen

가장 소박한 식재료로 평가받지만, “모든 것은 달걀에서 시작된다”고 할만큼 모든 음식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달걀을 다룬 아트북이다. 깨뜨리고, 휘젓고, 볶고, 뜨겁게도, 차갑게도 쓰이며 그저 완벽하게 삶아낸 것만으로 훌륭한 요리가 되기도 하는 달걀의 레시피들을 수록했다.

달걀은 예술과 음식의 끈끈한 연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식재료 중 하나다. 달걀은 대체 어쩌다 히치콕과 달리의 예술 작품에서 공포와 악몽의 모티프가 되었을까?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달걀은 고대 로마에서 악령 퇴치 의식에 쓰였던 전력도 있다고 한다. 책은 이외에도 프리다 칼로, 데이비드 호크니,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 속 달걀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초콜릿 디저트의 세계 〈The Chocolate Spoon: Italian Sweets from the Silver Sp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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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haidon

초콜릿에 대해 이미 맛볼 만큼 맛봤다고 생각한다면, 혹은 그저 가장 ‘아름다운’ 음식 사진을 찾고 있었다면 이 책을 살펴보자. 책에는 다크, 밀크, 화이트, 루비 등 네 가지 초콜릿을 사용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디저트 레시피 100가지와 초콜릿 가공법 30가지가 단계별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케이크, 쿠키, 사탕, 무스, 파르페, 아이스크림, 그리고 초콜릿 음료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 안에 침이 고이는 다양한 디저트들이 생생하고 화려한 사진으로 수록됐다. 디저트 매니아에게도, 전문가에게도 기쁨을 줄 만한 아트북이다.

미식가의 레몬 사용법 〈The Gourmand’s Lemon. A Collection of Stories and Recipes〉

레몬은 주로 소스와 디저트, 칵테일의 일부로 사용되며 그 자신이 요리의 중심이 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때때로 소금이나 후추와 비슷한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역사 속에서의 쓰임을 보면 더욱 흥미롭다. 레몬즙으로 비밀 편지를 적어온 건 6세기부터의 일이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은 정원을 레몬나무로 가득 채워 부를 과시했다. 미국에서 레몬은 쓴맛이 나는 고된 삶의 위기, 레모네이드는 이 위기를 바꾸는 긍정적은 태도의 비유로 사용된다. 레몬은 화가들에게 정물화 단골 소재가 되었고, 스콧 피츠제럴드나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소설가들도 작품 속에서 레몬을 문학적 장치로 사용했다.

타셴의 ‘미식가’ 시리즈 중 두 번째인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일화에 아름다운 사진을 더하여 레몬의 역사적, 문화적, 미식적 스토리를 전한다. 또 레몬을 사용한 닭고기 요리나 클래식 칵테일, 디저트, 소스 등 상황별, 종류별 레시피 60개를 소개한다.

식재료 탐구생활 〈Food & Drink Infographics. A Visual Guide to Culinary Pleas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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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Taschen

진정한 미식가들은 식재료와 요리법까지 탐구하기를 즐긴다. 이 아트북은 식재료와 용도별 조리 도구, 가공 과정, 레시피별 팁 등에 관한 아름다운 인포그래픽들을 모은 책이다.

책은 곡물, 콩류, 채소, 생선, 육류, 가금류 등 모든 식품군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수록하고 있다. 수프나 샌드위치, 디저트, 드레싱, 쉽게 준비하는 파티 음식과 같은 간단한 레시피들도 담겼다. 알코올, 커피, 차에 관해 각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음식과 음료의 풍미별 페어링 정보를 담은 인포그래픽도 있다. 쿠키와 칵테일의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는 여러 측정 단위들을 변환한 표나, 식재료와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최적의 칼들을 정리한 표, 스테이크를 완벽하게 굽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정리한 그래픽 등 평소 요리를 하며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도 보기 좋게 수록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이집트의 무덤 벽화에서부터 19세기 그림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관한 방대한 이미지 자료들을 비교해 보면서 시대에 따라 음식과 식재료들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해왔는지 문화적 탐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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