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요커 100주년, 100인이 그린 ‘100’ 디자인
100주년을 맞은 더 뉴요커, 100인의 아티스트가 해석한 ‘100’으로 기념 포스터를 완성했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더 뉴요커(The New Yorker)가 특별한 기념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100명의 아티스트가 해석한 숫자 ‘100’을 모은 기념 포스터 〈The 100th Anniversary Spot-Art Poster〉도 그중 하나다.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활자를 재구성한 실험적 타이포그래피부터 색과 패턴을 활용한 회화적 작업까지 다양한 시도가 담겼다.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뉴요커 100년의 궤적을 압축한 결과물이다.

뉴요커는 1925년 창간 이래 유머와 풍자, 심층 보도, 문학적 글쓰기와 더불어 독창적인 커버 아트로 명성을 쌓아왔다. 매주 발행되는 표지 일러스트는 시대 변화를 비추는 창 역할을 해왔다. 특히 창간호에 등장한 ‘유스테이스 틸리(Eustace Tilley)’의 단정한 실루엣은 잡지의 얼굴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주를 낳았다. 이번 100주년 포스터 역시 그러한 전통과 맞닿아 있으며,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시각적 언어를 함께 담고 있다.


뉴요커 아트 디렉터 프랑수아즈 물리(Françoise Mouly)는 “그림 작가의 관찰과 영감에서 출발한 커버가 우리 잡지의 고유성이다. 커버는 텍스트 없이도 독자에게 말을 거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말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뉴요커가 100년간 이어온 커버 아트의 전통과 실험 정신을 잘 보여준다. 하나의 포스터지만 참여 작가들의 시선이 더해져, 뉴요커의 역사와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드러낸다.

포스터 제작 외에도 뉴요커는 아카이브 공개, 뉴욕 공공도서관 전시, 100주년 기념호 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독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깊이 있는 보도와 실험적인 시각 언어로 문화적 아이콘이 된 뉴요커. 앞으로의 100년은 또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고, 어떤 이미지로 남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