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피크의 한국 첫 캠프필드, 에버랜드에 열다
스노우피크의 지속가능한 아웃도어 플랫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탐구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에버랜드에 첫 한국 직영 캠프필드를 열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에 다다르면 특별한 캠핑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탐구해온 스노우피크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직영 캠프필드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다. 그저 머무는 공간이 아니다. 브랜드의 철학과 경험에 ESG 가치, AI 기술을 더한 아웃도어 플랫폼으로, 스노우피크코리아가 삼성물산 리조트 사업부와 함께 조성했다.

스노우피크는 ‘다시, 자연과 연결되다(Reconnect with Nature)’라는 비전 아래 2021년부터 10년간 47개의 캠프필드를 조성하는 ‘47CF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니가타, 오사카, 훗카이도 등 10곳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이어, 한국에서 첫 캠프필드를 선보였다. 2023년 스토어와 카페&다이닝을 시작으로 2025년 9월 체류형 캠핑장을 오픈하며 공간의 전모를 완성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공간 설계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는 ‘자연’을 중심에 둔 브랜드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설계 과정에서도 주인공은 자연이었다. 인위적인 조경과 인프라는 최소화하고, 땅이 가진 본래의 결을 고스란히 살렸다. 각자의 고요를 존중하기 위해 구조물 대신 캠핑존 곳곳에 여백과 거리감을 남겨두었다. 이렇듯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함께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머무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된다. A부터 D존까지 총 42개 사이트로 이뤄진 캠핑존은 지형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획됐다. 반려견과 함께 머물 수 있는 A존을 비롯해 각 구역은 주변 풍경의 일부처럼 자리한다.

캠핑이 낯선 이들을 위한 텐트 스위트(Tent Suites). 텐트부터 컵 하나까지, 스노우피크의 기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빈손으로 가볍게 다녀갈 수 있는 캠핑존. 상주 스태프를 통해 기어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캠프필드 가장 안쪽 고지대에는 단 7팀만 입장 가능한 오토캠핑(Auto-Camping)존이 마련되어 있다. 한적한 자연 풍경 속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Kengo Kuma)가 설계한 모듈형 하우스 ‘쥬바코(Jyubako)’다. 나무의 질감과 자연광, 바람의 흐름을 정제된 비율로 담아낸 이 작은 집은 ‘움직이는 건축’이라 불린다. 미니멀한 구조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축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상징적 오브젝트로 자리한다.
지속가능한 운영, 자연 속 환대

캠프필드의 설계와 운영은 모두 ‘지속가능성’을 기반에 두고 있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최소한의 개발과 자원 순환 시스템, AI 기술을 접목한 효율적 운영으로 브랜드 철학을 구현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예약부터 체크인, 귀가까지 사용자의 경험 흐름에 맞춘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기반 공간 데이터를 통해 이용 패턴과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서비스와 운영 효율을 도모한다. 브랜드의 ESG 철학이 기술과 운영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스노우피크가 전하는 환대는 부대시설에서도 이어진다. 캠핑 기어와 어패럴을 상시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제철 식재료로 자연의 리듬을 담은 메뉴를 선보이는 카페&다이닝, 그리고 쾌적한 샤워실, 개수대, 화장실이 갖춰진 공용 시설동까지. 사용자가 머무는 동안의 작은 불편함까지 고려해 세심히 설계했다.

스노우피크는 창립 이래 의(衣)·식(食)·주(住)·동(働)·유(遊)의 다섯 영역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에버랜드 캠프필드는 이 다섯 가치가 공존하는 실험의 장이다.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만든 공간이 아닌, 사용자와 지역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자연과 다시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는 장소. 도시의 일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동안에도 숲의 리듬은 여전히 천천히 흐른다. 이곳은 그 리듬에 귀 기울이며,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지역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공간이다.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는 10월 초 일반 고객 대상 예약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