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AI로 꿈꾸는 세상

AI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해서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다음 단계까지 제안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네이버는 11월 초에 열린 DAN25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하고, 그로 인해 변화할 삶과 미래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체험존을 준비했다.

네이버가 AI로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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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창에 ‘초보 러닝 코스‘라고 치는 순간, AI가 리뷰가 좋은 러닝 코스는 물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변 명소와 나에게 맞는 윈드 점퍼와 러닝화까지 추천해 준다면? 궁금한 정보를 매 순간 검색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삶은 여유롭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 Agent N

11월 6, 7일 이틀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25’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검색을 넘어 실행까지 연결한 통합 에이전트’다. 내년부터 선보일 새로운 인공지능 전략인 Agent N’은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하여 네이버가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통합 AI가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일당백인 비서가 된다. ‘Agent N for Business’는 네이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 및 소비자 분석 정보와 매출 분석 정보를 제시하고, 문제의 원인을 도출하여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여기에 마케팅 콘텐츠까지 제작해 주는 등 사업의 전반적인 영역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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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AI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더 새로워질 네이버 서비스와 목표에 대해서 밝혔다.

듣기만 해도 편리하고 똑똑한 Agent N은 DAN25의 첫째 날, 오전에 열린 키노트에서 공개되었다. 그에 이어서 Agent N으로 변화할 네이버 서비스들이 소개되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중심인 검색은 다른 버티컬 서비스와 융합되어 정보 전달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기술을 뒷받침해 줄 네이버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피지컬 AI 도 지속적으로 높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한국형 AI 기술을 해외에도 수출하면서 AI를 설계하는 자체 기술을 가진 기업임을 강조했다.

AI로 더 똑똑해진 검색과 지도

DAN25에서는 네이버의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앞으로의 변화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딥다이브(Deep Dive)’도 진행되었다. 첫째 날에는 먼저 Agent N이 적용된 검색 서비스와 AD Voost가 소개되었다.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한 검색과 광고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행동을 확장한다. 이어서 소개된 네이버지도는 단순한 길 찾기를 넘어 플레이스, 쇼핑, 리뷰, 캘린더의 데이터와 결합하여 일관되고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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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t N은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앞으로 달라질 네이버지도의 기능은 그랜드볼룸 로비 1층에 마련된 네이버지도와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AI로 통합된 정보를 전달하게 된 네이버지도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명소와 가게를 추천하고, 그곳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끈다. 또, 네이버지도는 내년부터 현대자동차 신차에 기본 앱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자동차 속 네이버지도는 캘린더와 연결되어 오늘 예약한 장소로 바로 안내하고, 다음 방문지까지 추천하면서 사용자의 경험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와 네이버지도 부스에서는 프로토타입으로 이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 방문객 대부분 편리한 기술을 즐기고 있었다.

버추얼 크리에이터의 부상

콘텐츠의 시대,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 안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에서는 꽤 많은 버추얼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올여름, 치지직에서 열린 버추얼 크리에이터의 콘서트에는 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버추얼 콘텐츠의 가능성을 발견한 네이버는 크리에이터는 물론 XR과 모션캡처 등 관련 기술에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올해 딥다이브에서는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 버추얼 크리에이터 소속사 ‘SCON’의 기준수 대표, 실시간 모션캡처 AI 스타트업 ‘무빈’의 최별이 대표가 함께 버추얼 기술과 콘텐츠의 현재와 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버추얼 산업에 뛰어든 전문가 3인의 생생한 이야기와 비전은 버추얼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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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버추얼 생태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논의한 ‘딥다이브 – Now is Virtual’ 섹션. 버추얼 사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창작자와 독자가 상생하는 플랫폼

딥다이브의 마지막 세션은 최소현 네이버 Creative & Experience 부문장의 진행으로 창작자와 독자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콘텐츠 플랫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과 17년째 블로그를 운영하며 두터운 팬층을 구축한 블로거 ‘나의 시선’이 참여했다.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일본의 콘텐츠 플랫폼 ‘노트(note)’의 가토 사다아키 대표와 대표 크리에이터 나미 기시다가 참석하여 좋은 콘텐츠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플랫폼의 역할, 창작가가 창작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콘텐츠 플랫폼의 구축, 사랑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법 등 하나의 주제로 모인 다섯 사람은 서로 의견에 공감하며 대담을 의미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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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이야기로 여러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알려준 ‘딥다이브 – CO-Creation: 함께 만드는 새로운 창작의 가치’ 섹션

미리 체험하는 GROUND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으면 무용하다. 그래서 네이버는 DAN25에서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GROUND 프로그램을 조성했다. 그랜드볼룸 로비 1층에 마련된 GROUND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스포티파이 등 파트너사 부스와 함께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비로컬마켓, 파파고, 네이버지도, 웨일, 네이버로고 프로젝트, 네이버로봇 등 자사 서비스 부스도 있었다. 각 부스에서는 Agent N이 적용된 서비스를 프로토타입으로 전시하여 방문객들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먼저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또,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특별히 제작한 굿즈를 선물로 주었는데, 파파고의 앵무새 키링, 네이버로고 일러스트를 담은 엽서, 웨일의 고래가 그려진 담요 등 각 서비스의 특징이 귀엽게 표현되어 이를 받고 싶은 방문객들로 부스 앞이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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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서비스와 파트너사 부스가 있었던 GROUND에는 내년부터 달라질 네이버 서비스와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일 기억에 남을 경험을 준 곳은 비전스테이지였다. IC-VFX, 버추얼 아티스트, VR,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등 네이버의 미디어 프로덕션 핵심 기술을 소개하는 곳이었다. HMD를 쓰고 본 치지직 XR 콘텐츠는 눈앞에 펼쳐지는 실재감과 인터랙션을 경험할 수 있었고, XR 기반 라이브 촬영으로 실시간으로 전환되는 가상 배경 앞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볼 수도 있었다. 또, 모바일 기반으로 게임 스트리밍 제작 환경을 구현하고 나만의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만드는 등, 버추얼 콘텐츠 제작 환경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그 기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연결의 진화, 경험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DAN25는 네이버가 꿈꾸는 변화에 대해서 논하는 자리였다. AI와 같은 기술은 사람과 사람, 세상과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고, 경험을 확장한다. 거대하게 느껴지는 이 움직임은 검색, 쇼핑, 지도, 비즈니스 등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시작된다. DAN25에서 체험한 서비스들이 미래를 말하는데도 낯설지 않았던 이유다. 일상의 작은 변화는 곧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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