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주도 창업으로 3단계 모델을 도입하다

부산시X부산디자인진흥원,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사업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본 사업은 비즈니스 모델 진단부터 엑셀러레이팅, 투자 유치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창업기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디자인 주도 창업으로 3단계 모델을 도입하다

디자인 창업을 위한 단계별 성장 지원

현재 국내 디자인 산업은 수도권에 60퍼센트 이상이 집중돼 있으며 많은 디자인 기업이 여전히 용역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에 머물러 있는 실정.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산업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고 기술과 결합한 창출형 디자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2025년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운영하며 디자인과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부산을 중심으로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기업이 시장 진입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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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BM 디자인 진단 컨설팅’의 교육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선발 기업

‘2025년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사업은 기술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을 보유한 ‘디자인 융합기업’과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산업디자인 전문 회사로 등록된 ‘디자인 전문기업’ 등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선발된 기업 중심으로 맞춤형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비즈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돕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난 4월, 1단계 공모를 통해 우수한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 26개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선정 기업들은 총 3단계로 구성된 성장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비즈니스 모델 진단부터 사업화 준비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을 받았다. 특히 이번 사업은 약 5,000억 규모의 투자 연계 실적을 보유한 전문 창업기획자(AC)인 아이파트너즈가 파트너로 참여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엑셀러레이팅을 함께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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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기업과의 만남

1단계 ‘BM 디자인 진단 컨설팅(BM Challenge)’에서는 디자인 융합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전문가 컨설팅과 함께 기업 간 네트워킹, 역량 강화 교육, 공유 오피스 지원 등이 이뤄졌다. 이어 2단계 ‘집중 엑셀러레이팅(Intensive AC Lab)’에서는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IR DECK 리디자인과 IR 피칭 트레이닝, 분야별 1:1 집중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모의 IR를 거쳐 최종 11개 기업을 선정하고 3단계 ‘사업화 지원(Growth Hub)’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고도화, 마케팅, 사업화 자금을 최대 3천만 원까지 지원했다. 또한 전국 주요 AC와 VC가 참여하는 디자인 융합 IR 데모데이를 개최해 3단계 진출 기업이 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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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9월 23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벡스코 제1전시장 글로컬 스테이지에서 ‘디-테크(D-Tech) 부산: 디자인 융합 투자유치(IR) 데모데이*’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디자인 융합기업이 실전형 투자 유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기업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투자 연계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이날 최종 선정된 11개 기업이 전문화된 투차 유치(IR) 발표를 선보였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앞으로도 디자인 융합을 기반으로 한 유망 창업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단계별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육성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한 산업 영역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특정 사용자를 겨냥한 디자인 창업 아이디어

이번 사업을 통해 최종 선발된 11개 기업은 각자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스몰액션은 폐그물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아웃도어 제품을, 로엔코리아는 어린이를 위한 개인 안전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보라공사는 실시간 건물 디자인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구축했고 엠바스는 디지털 소외 계층을 고려한 맞춤형 AI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오늘의이야기는 외국인 개별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AI 기반 관광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 모델로 제시했으며 코라소프트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운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팀리부뜨는 사무직 업무를 대상으로 한 AI 자동화 서비스와 무역 업무 특화 AI 솔루션을 구성했고 컨빌디자인은 AI 리포트 생성을 활용한 인테리어 3D 디자인 제작 솔루션을 구축했다. 타이거 인공지능은 AI 기반 헬스케어와 홈트레이닝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하이델베어 플레이랩은 부산 고양이 IP를 활용한 캐릭터와 보드게임을 개발했다. 잼머스는 작곡가와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을 통해 음악 산업 내 협업 구조를 확장했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과 안전, 헬스케어, 관광, 업무 효율화 등 특정 사용자와 목적을 명확히 설정한 서비스와 디바이스에 초점을 맞췄다. 이중 디자인 기반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한 두 개의 기업을 소개한다.

스몰액션, 폐그물로 만든 어촌의 작업복

스몰액션은 폐그물을 수집하고 선별과 세척 과정을 거쳐 리사이클 가방과 파우치 등을 제작해 온 기업. 이번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사업에서는 폐그물 리사이클 소재 자체의 특성과 어민들과 함께 폐그물을 세척하며 장기간 협업해 온 기업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어촌의 작업 환경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바람막이와 조끼를 중심으로 한 작업복 아이템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아이템은 폐그물 리사이클 바람막이 2종과 조끼 1종이다. 거친 바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폐그물 나일론 리사이클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작업복으로 설계됐다. 바람과 해수,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실제 어촌 현장에서의 활용을 전제로 디자인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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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작업복’을 콘셉트로 한 스몰액션의 바람막이와 조끼는 폐그물 세척 과정에서 얻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바닷물과 폐그물에서 튀는 어업 잔여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소재 성능을 강화했으며 거친 작업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구조와 착용감을 고려했다. 폐그물 리사이클 소재가 지닌 물성과 내구성을 작업복이라는 실사용 제품에 적용한 점이 특징. 이번 사업을 통해 스몰액션은 고흥군 신어촌 활력사업에 바람막이 140벌의 선주문 납품을 확정했다.

로앤코리아, 아이길 & 안전발걸음 디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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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코리아는 산업 현장과 일상 공간 전반에서 안전을 설계하는 기술 기반 기업이다. PLC 전기 제어를 중심으로 한 산업 안전 시스템부터 보행자 안전을 위한 솔루션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로엔코리아는 아동 보행 환경에서의 사고 예방을 목표로 한 스마트 보행 안전 디바이스 ‘아이길’과 이를 연동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전발걸음’을 개발했다. 본 과제에서는 제품 기획 구조를 구체화하고 해당 기획을 바탕으로 PCB 개발과 디자인 설계를 진행해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했으며, 핵심 타깃의 사용 환경과 실제 수요를 반영해 향후 양산과 사업 확장을 고려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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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 안전발걸음과 연동할 수 있는 디바이스 아이길

디바이스 ‘아이길’은 아동의 보행 안전을 지원하는 디바이스로 보행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횡단보도와 위험 구간 접근 시 LED가 자동으로 점등돼 운전자에게 보행자의 존재를 인지시키도록 설계됐다. 내부에는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탑재해 보행 중에 발생하는 충격 데이터를 수집하며 해당 데이터는 AI 딥러닝 기반 분석 기술을 통해 사고 여부를 판단하는 구조. 디바이스 상태와 사고 판단 결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전발걸음과 연동돼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아동의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으로 로엔코리아는 어린이 제품 안전 인증인 공급자적합성확인 어린이 제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스마트시티 월드 엑스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SCWEC 등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판로 개척과 POC, 수출 지원 등 정부 지원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 기사는 부산시·부산디자인진흥원 협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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