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기술로 미래를 디자인하다
부산시X부산디자인진흥원, 지능정보기술 융합기업 디자인혁신 지원사업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능정보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지역 기업의 기술을 실제 시장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실험을 이어왔다. 이번 사업은 기술 중심 개발을 넘어 디자인을 매개로 경쟁력을 확장하고 사업화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현장에서 작동하는 모델로 구현했다.

기술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의 역할
올해 부산시는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지능정보기술 융합기업 디자인혁신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지능정보기술에 디자인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상품을 발굴하고 부산형 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시도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지역 기업이 디자인을 통해 경쟁력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특히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목표로 기획돼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곧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지향했다.



대상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모바일(Mobile) 등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기업들이다. 3단계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종 4개 기업의 과제가 선정됐으며, 기업의 역량과 성장 단계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선발이 이뤄졌다. 지능정보기술은 보유했지만 디자인 조직이 없는 기업인 1유형, 기술과 자체 디자인 조직을 모두 갖춘 기업인 2유형, 그리고 지능정보기술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기업인 3유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구조로 운영했다.

첫 단계로 지난 3월 ‘디자인산업 지원사업’ 공고를 통해 16개 기업 과제가 선정됐다. 이들은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디자인 컨설팅을 지원받는 워크숍(1단계)을 거쳤다. 이후 우수 과제 9개를 선발해 본격적인 사업화 프로젝트(2단계)를 진행했다. 이 단계에서는 디자인을 통해 지능정보기술의 활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과제별로 서비스 기획부터 UX/UI 설계, 시제품 디자인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디자인을 적용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9월에는 최종적으로 4개 기업 과제를 선정해 사업화와 투자 연계를 중심으로 한 집중 지원(3단계)에 들어갔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지난 9월 23일, 벡스코 제1전시장 글로컬 스테이지에서 열린 ‘디-테크(D-Tech) 부산: 디자인 융합 투자유치(IR) 데모데이’에 참여해 투차 유치(IR) 발표를 선보였다.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이번 사업이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기술·디자인·시장·투자를 아우르는 전주기 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해 급변하는 디자인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디자인 기반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팬덤 경험부터 의료와 헬스케어까지, 최종 선발 기업들
지능정보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실제 사업 성과로 구현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사업을 통해 슬래시비슬래시(2유형), 위트리(1유형), 일주지앤에스(2유형), 지에이치이노텍(1유형) 등 최종 4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기술 역량에 디자인을 접목해 서비스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구체화했다.
01. 슬래시비슬래시, 개인 맞춤 AI 시스템 F.E.E.L
슬래시비슬래시(SLASH B SLASH)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제품과 경험을 만드는 IP TECH 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인터랙티브 디바이스와 모바일 앱을 연계해 아티스트 IP의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사용자 인터랙션 AI 시스템 및 커스터마이징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개발 제품 ‘F.E.E.L(Fan Emotion & Engagement Later) AI’는 K-POP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스마트 LED 조명과 스피커가 결합된 일체형 디바이스로 모바일 앱(iOS AOS)과 연동해 음악 재생과 공간 연출을 제어할 수 있다.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따라 조명색과 밝기, 이펙트를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Emotion AI 기술을 적용해 감성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 또한 사용자 취향과 사용 패턴, 시간과 상황 데이터를 학습해 조명 모드와 플레이리스트, 연출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제안하는 AI 추천 시스템을 탑재했다.

하드웨어와 모바일 앱을 통합한 구조로 무선 제어와 펌웨어 업데이트, 멀티 디바이스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 슬래시비슬래시의 정용채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K-POP 아티스트와 연계한 제품 콘셉트와 라인업을 구체화하고, 팬덤 굿즈와 인테리어 오브제를 아우르는 K-POP AI IoT 포지셔닝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시 사업과 연계 가능한 브랜드 스토리와 활용 구조를 마련해 IP 비즈니스 확장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IP와 AI의 결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IP가 가진 서사와 감성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며 슬래시비슬래시는 그 해답을 ‘경험 중심의 AI 설계’에서 찾고 사용자의 경험 밀도를 기술로 설계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슬래시비슬래시는 K-콘텐츠, 글로벌 IP, 그리고 AI 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산업 기준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사용자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의 결과물을 계속해서 선보이겠습니다.
슬래시비슬래시 정용채 대표
02. 위트리, AI 챗봇 솔루션 케어트리

위트리는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특화 AI 챗봇 솔루션 ‘케어트리(CareTree)’를 통해 의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시나리오 중심 챗봇의 한계를 넘어 치과와 피부과, 성형외과 등 진료과별 특성을 반영한 LLM 챗봇을 템플릿화해 의료기관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 핵심.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UX UI를 적용해 전 연령층에서 높은 사용성과 접근성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으로 위트리는 디자인 전문 기업 잼머스와의 협업을 통해 챗봇 UI UX를 비롯해 브랜드 BI, 전자 카탈로그, 홍보용 홈페이지까지 일관된 디자인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디자인을 통해 AI 기술의 복잡성을 낮추고 의료 서비스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케어트리는 향후 AI 콜봇과 보이스 EMR, AI CRM까지 연동해 병원 운영 전반을 자동화하는 AICC 시스템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며, 덴탈클라우드 (AI 치기공 전자 수발주 솔루션)과 B체크(AI진료 코디네이터 솔루션)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케어트리 플랫폼에 통합해 단일 시스템 기반의 병원용 AI 솔루션 패키지 공급 기업으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위트리는 부산대학교기술지주를 통한 시드 투자 유치와 네트워크 병원 대상 솔루션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시장 대응력까지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챗봇을 넘어 콜봇과 보이스 EMR까지 연계하여 AI 기반 병원 자동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주식회사 위트리 이동훈 대표
03. 일주지앤에스, AI 기반 비접촉 보행 분석 플랫폼



일주지앤에스는 초고령사회 환경에 대응해 고령자의 보행 저하와 낙상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보행 분석 통합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접촉 및 부착형 보행 측정 디바이스와 AI 분석 모델, 웹과 앱 플랫폼을 하나의 서비스 구조로 통합해 보행 데이터 수집부터 위험 예측, 보호자와 의료진 연계까지 전 과정을 고려한 것이 특징. 개발된 보행 측정 디바이스는 9축 IMU 센서를 기반으로 보행 속도와 균형, 낙상 패턴을 정밀하게 수집하며 수집된 데이터는 모바일 앱과 웹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CNN, LSTM, LightGBM 구조의 AI 분석 모델을 적용해 보행 안정성과 노인성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고 고령자 친화형 UX 디자인을 통해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보행 측정 디바이스 시제품과 통합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낙상 감지 정확도 약 92퍼센트, 오탐 방지율 약 96퍼센트 수준의 성능을 검증했다. 일주지앤에스는 KC 인증과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공공과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 중심의 솔루션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디지털 혁신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주지앤에스 김정엽 대표
04. 지에이치이노텍, AI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LUNGON


지에이치이노텍은 폐 기능 측정기기와 호흡운동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의료기기 제조사로 일상 속에서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휴대형 호흡 관리 디바이스 ‘LUNGON’을 개발했다. 이번 사업은 디자인 기업 마코와 함께 협업으로 진행했으며 ‘LUNGON’은 2025년에 출시된 지에이치이노텍의 MIP/MEP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생리적 폐 기능과 생화학적 폐 기능 데이터를 함께 측정할 수 있는 신규 제품의 디자인 혁신을 목표로 추진됐다.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폐활량과 호흡근력을 측정하고 들숨과 날숨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품 구조와 사용 경험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


‘LUNGON’은 포켓에 들어갈 정도의 휴대성을 갖춘 다기능 호흡 관리 디바이스로 상부로 갈수록 부드럽게 확장되는 마우스피스 형태와 안정적인 바디 비례를 통해 얼굴과 손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미니멀한 외관과 단일 버튼 인터페이스는 사용 과정을 직관적으로 단순화하며 차분한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은 의료기기와 웰니스 제품의 경계를 허무는 인상을 전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에이치이노텍은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 다기능성을 갖춘 폐 기능 관리 제품을 완성했으며 독일 MEDICA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을 확인했다. 현재 약 20개국 유통사와 협약을 체결해 수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LUNGON은 국내 상표 등록과 함께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 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지능정보기술 지원사업은 신규 제품의 빠른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사용친화적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독일 MEDICA 전시회에 참여하여 폐 기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아직 부족한 현실 속에서 관리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으며, 가정에서도 폐 기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휴대용 기술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사용자가 쉽게 폐 기능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홍보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폐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확산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에이치이노텍 권유홍 대표
*이 기사는 부산시·부산디자인진흥원 협찬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