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를 벗어난 세기의 활주, 루프트한자 그룹 브랜드 리디자인

루프트한자 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굴레를 벗어난 세기의 활주, 루프트한자 그룹 브랜드 리디자인

루프트한자 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앞둔 지난해 12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루프트한자 항공을 포함한 브뤼셀 항공, 스위스 국제 항공 등이 소속된 그룹사가 이번에 공개한 리디자인의 핵심은 익숙했던 원형 프레임에서 벗어난 시각 언어다. 사실 루프트한자 브랜드 디자인 부서는 이미 2018년에 감행한 디자인 리뉴얼에서 원형의 라인을 가늘게 처리해 20세기 초 오토 휘틀레가 디자인한 학 모티브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결과물을 선보인 바 있다. 일명 ‘슈퍼 크레인super crane’이라고 명명하는 콘셉트로, 이번에 공개한 버전에선 아예 원형을 생략했는데 디지털 환경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다만 루프트한자 항공의 로고는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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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새롭게 설계한 전용 서체와 컬러 시스템이다. 특히 컬러는 지상에서 상공 3만 피트까지 나타나는 하늘의 색상에서 여섯 가지 키 컬러를 추출해 항공사의 수직적 스펙트럼을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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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루프트한자 그룹은 보잉 787-9를 비롯해 총 6대의 항공기에 새로운 상징 색을 입힌 100주년 기념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도 밝혔다. 외관 디자인을 맡은 영국의 항공 전문 브랜드 회사 에어로밴드는 기존 동체에 학 문양을 적용했고, 학 날개가 항공기 날개 실루엣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태로 그래픽을 완성했다. 기체 좌측에는 ‘100’, 우측에는 ‘1926 / 2026’를 각각 표기했고, 하부 면에도 ‘100’을 표기해 상공에서도 기념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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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한자 100주년 기념 항공기 그래픽. 2026년 가을까지 총 6대의 항공기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에어로밴드의 데이비드 히들리 노블David Hedley Noble 대표는 곡선, 날개와 동체가 연결되는 방식 등 모든 세부 사항을 살피고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도색할 땐 2~3주를 격납고에서 보냈다고 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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