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열리는 기상천외한 패션쇼 ‘2024 멧 갈라’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는?

1948년 시작되어 패션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유서 깊은 행사 중 하나인 멧 갈라가 지난 6일 막을 올렸다. 올해의 드레스 코드는 '시간의 정원'. 1만 3,500시간을 들여 제작한 톰 브라운 꽃 드레스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5월에 열리는 기상천외한 패션쇼 ‘2024 멧 갈라’

패션계의 가장 화려하고 유서 깊은 행사로 꼽히는 멧 갈라(Met Gala)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5월 6일 저녁 6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속속 집결한 세계적인 스타들은 오늘만을 기다렸다는 듯 휘황한 자태를 원 없이 뽐냈고, 그린 카펫 위로 뜨거운 환호와 플래시가 쏟아졌다.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밤이 시작되었다.

패션계의 최대 축제인 멧 갈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가 주최하는 자선 모금 행사다. 1948년부터 시작되었으며 2005년부터는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열리고 있다. 매회 새로운 코스튬 테마를 드레스 코드로 선정하고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는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초대받은 셀럽들은 몇 달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한 의상을 입고 그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계단에서 카메라 세례를 한몸에 받으며 멧 갈라의 절정을 만끽한다.

​반면 멧 갈라는 참석자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행사가 임박할수록 누가 어떤 의상을 입고 나타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행사 전날부터 뉴욕 호텔 곳곳에 진을 친 팬들과 파파리치들의 입소문을 통해 명단이 점쳐지곤 하는데, 이는 멧 갈라의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구는 또 다른 재미. 국내에서도 몇몇 K팝 스타들이 뉴욕행 출국길에 오르자 멧 갈라에 참석하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증폭되었고, 행사 당일 그린 카펫을 밟은 제니와 스트레이 키즈를 향한 반가운 응원이 줄을 이었다.

매년 멧 갈라 주제는 그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리는 동명의 전시(올해는 5월 10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린다)를 기념한다. 미리 공개된 2024년 전시 주제는 ‘슬리핑 뷰티: 다시 깨어난 패션(Sleeping Beauties: Reawakening Fashion)’, 파티 참석자 드레스 코드는 ‘시간의 정원(The Garden of Time)’이었다. 호스트는 늘 그랬듯 <보그>의 안나 윈투어. 공동 의장으로 젠데이아와 배드 버니,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 헴스워스가 호명되면서 2024 멧 갈라를 향한 관심은 한껏 고조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5월 첫째 주 월요일이 왔다. 진부한 패션은 외면 받고 진보한 패션은 박수 받는 바로 그날. 당대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총출동했다. 이윽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패션쇼, 2024 멧 갈라가 막을 올렸다.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는 바로 당신!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며 주제 해석력이 높을수록 후한 점수를 받는 멧 갈라 의상은 그해는 물론이고 패션 신에 오랜 서사를 남긴다. 올해 유명 셀럽들이 다소 밋밋한 의상을 선택하면서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지만 멧 갈라의 독보적인 위상은 여전했다. 시간과 자연의 아름다움 사이, 그 본질적인 연관성을 탐구하는 주제 ‘시간의 정원’은 멧 갈라의 카펫을 그린으로 변신시켰고, 그 위로 꽃을 휘감은 자연의 정령들이 차례차례 걸음을 내딛었다. 그 중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은 2024 멧 갈라의 베스트 드레서는 바로 이들이다.

올해 멧 갈라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었다. 하나는 위에 먼저 만나본 지지 하디드, 사브리나 카펜터처럼 인간 꽃으로 변신해 꽃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집중한 부류. 다른 하나는 지금부터 만나볼 자연의 정령들로 변신한 부류다. 태양의 여신, 정원의 수호자, 흑화한 요정 등 시간과 자연 사이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멋쟁이들은 보다 고혹적인 자태로 2024 멧 갈라에 깊은 서사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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