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1969년 설립 이래 견고한 헤리티지를 쌓아온 오뚜기는 자사 헤리티지와 예술을 접목하는 시도로 지난해 첫 공모전을 열었다. 캠벨 수프나 코카-콜라처럼 한국의 식품 브랜드가 동시대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없을까 고민한 결과다.
성황리에 치러진 지난 공모전을 통해 옛날 참기름, 토마토 케챂 등 익숙한 소스류부터 즉석밥, 3분 요리 등 다양한 오뚜기 제품이 수많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오뚜기는 올해 3월 다시 한번 공모전을 열었다. 제2회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의 주제는 ‘늘 우리 곁을 지켜온 오뚜기 제품’. 크고 작은 상점부터 개개인의 찬장과 냉장고에 진열되어 소비자에게 항상 손 닿는 곳에 있는 친근한 브랜드임을 뜻한다. 오뚜기 BX실 조현국 팀장은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이 미술·디자인 전공자를 넘어 대중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지속적으로 브랜드와 대중문화를 연결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번 공모전은 총 4566건의 작품이 접수되어 지난해 접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고 이 중 일반(성인) 부문의 공모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은 오뚜기 카레를 메인으로 한 출품작이 주를 이뤘고 45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의 선발을 거쳐 대상과 일반 부문, 청소년 부문, 어린이 부문별 최우수상과 우수상이 각각 선정됐다. 심사의 핵심은 소비자와 브랜드 제품 간의 관계성에 있었다. 오뚜기 제품을 인격화해 따뜻한 가족애를 나타낸 작품부터 학업 공간과 연구실 등 다양한 공간과 상황을 묘사한 작품이 아이디어 면에서 우수한 평을 얻었다. 올해 수상작들은 5월 17일부터 6월 4일까지 오뚜기 브랜드 경험 공간 ‘롤리폴리 꼬또’에서 ‘우리 곁에서(Always with Ottogi)’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7월 예정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부스에서도 수상작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 ‘2분,하루가 맛있어지는 시간’, 장이안
수업, 과제, 알바로 하루를 채운 자취생에게 조리 방식이 간편하고 맛의 선택지가 다양한 ‘오뚜기 컵밥’은 고마운 존재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 시간, 식탁을 닦는 2분 동안 전자레인지 안에서 오뚜기 요정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표현했다.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 | ‘오뚜기 레이싱’, 박시연
오뚜기 제품들끼리 누가 누가 더 좋은 맛을 내는지 경쟁하는 장면을 레이싱 게임에 빗대어 표현했다. ‘오뚜기의 모든 제품은 늘 새롭고 맛있는데 그 이유가 오뚜기 제품들끼리 경쟁하고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작품에서 오뚜기 제품을 경주 자동차나 게임 속 아이템에 적용했다.
일반 부문 최우수상 | ‘케요네스야, 안녕?’, 이서희
‘전통 있는 가문에 경사가 났다’라는 콘셉트로 시각화했다. 새콤한 케챂 엄마와 고소한 골드 마요네스 아빠를 골고루 빼닮은 새콤달콤한 케요네스가 태어났다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오뚜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어린이 부문 최우수상 | ‘우리 반 친구들이 만약 오뚜기가 된다면?!’, 최은솔
학급 구성원들이 오뚜기 제품으로 변했을 때를 비유했다. 토마토 케챂인 선생님, 전학 온 뉴페이스는 마라장, 얌전한 다독가인 양송이 컵스프, 매사에 열정적인 열라면 등으로 묘사했다. 구성원 각각의 성격과 특징을 나타낸 창의적인 설정과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