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말하는 방식, 올루올루 프로젝트

대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큰 의지가 되는 반려동물. 이종 간의 두터운 신뢰와 애정은 하루이틀에 쌓이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이야기가 있다.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가 기획한 올루올루 프로젝트는 그 이야기에 주목해 동물과 반려인의 삶을 사진과 인터뷰 등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다양성을 말하는 방식, 올루올루 프로젝트

디자인을 맡은 팀 찹스틱스는 ‘다양성’이라는 콘셉트를 도출했다. 인간에게 다양한 피부 톤과 특징이 있듯 동물도 다양한 종류의 털과 색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디자이너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은 전용 서체 ‘올루체’다. 먼저 동물을 모질을 기준으로 복슬복슬한 장모, 직선의 단모, 모량이 풍성한 이중모 등 여섯 가지 그룹으로 나누었고 동물의 몸짓을 형상화한 알파벳을 디자인했다. 몸을 웅크린 듯한 ‘O’, 동물 다리를 연상케 하는 ‘L’ 등에서 특징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사진을 붙여놓은 듯한 비균질한 레이아웃의 웹사이트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라는 특성이 잘 드러난다.


특히 필터링은 웹사이트의 핵심 기능인데, ‘갈색 코’, ‘느긋한’, ‘참지 않는’ 등 동물의 성격과 외형을 나타내는 57개의 단어로 동물을 분류한 점이 참신하다. 직접적으로 품종을 드러내기보다 동물의 다양한 특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맑고 쾌청한 날씨를 나타내는 하늘색, 햇살을 상징하는 노란색, 그리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분홍색을 키 컬러로 삼고, 최진영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사랑스러운 인상을 더했다.

클라이언트 텍스처 온 텍스처
프로젝트 기간 2023년 9월~2024년 4월
아이덴티티·서체 ·웹사이트 디자인 찹스틱스(신나리, 황다현)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웹사이트 oluolu.love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2호(2024.06)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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