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치퍼필드, 2023 프리츠커상 수상

리츠커상이 올해 52번째 수상자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선정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2023 프리츠커상 수상

프리츠커상이 올해 52번째 수상자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선정했다. 그가 쌓은 업적을 생각했을 때 오히려 너무 늦은 수상이 아니냐는 게 세간의 평. 1953년생인 그는 킹스턴 폴리테크닉과 AA 스쿨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AA 스쿨 재학 시절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 등과 교류했다. 졸업 후 노먼 포스터와 리처드 로저스의 사무소에서 근무하다 1985년 런던에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그의 건축 언어는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자하 하디드의 급진적 디자인이나 같이 근무했던 노먼 포스터의 하이테크 건축과는 거리가 멀다. 담담하면서 절제된 중용의 건축. 조용하지만 단단한 모더니즘 건축이 그를 대표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베를린 신 박물관 복원 프로젝트나 스페인 발렌시아에 설계한 아메리카 컵 빌딩에서도 이러한 색깔이 잘 드러난다. 특히 베를린 신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맞고 70여 년간 방치되던 건물을 섬세하게 복원하면서도 미세한 변화를 가해 호평을 받았다. 느리지만 묵묵하게 자기 길을 걸어온 이 노장에게 건축계는 찬사를 보냈다. 2010년 건축가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고, 이듬해 영국 왕립건축협회가 수여하는 로열 골드 메달과 유럽연합이 선정하는 미스 반데어로에 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은 그의 건축 인생에 화룡점정이었다. 심사위원단은 “과도한 상업화, 과도한 디자인, 과도한 과장의 시대 속에서도 그는 항상 균형을 성취한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건축 언어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추상화된 언어와 복합성을 피한 엄격한 우아함 사이에서 말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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