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호에게 헌정하는 디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30주년 특별판〉
열린책들에서는 베르베르의 스테디셀러 〈개미〉 〈뇌〉 〈신〉을 모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30주년 특별판〉으로 발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91년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으며 단숨에 프랑스의 대표 작가로 부상했다. 이후 30년간 〈신〉 〈파피용〉 〈나무〉 등 수많은 작품을 매년 발표했다. ‘성실한 천재’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로 알려진 그의 한국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출간물을 간행하고 있다. 그중 디자인이 눈에 띄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열린책들에서는 베르베르의 스테디셀러 〈개미〉 〈뇌〉 〈신〉을 모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30주년 특별판〉으로 발간했다. 디자인을 맡은 함지은 열린책들 디자인팀장은 작가의 전작보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가뿐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색상부터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등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경쾌하게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패키지와 표지의 그래픽을 살펴보면 아주 작은 점이 불규칙한 형태로 모여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버와 네온 색상으로 인쇄했다. 세트 박스 패키지 디자인에서 책갈피와 절취선을 만든 점도 눈길을 끈다. 절취선을 뜯으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작가의 첫 소설 〈개미〉의 첫 문장이다. 함지은 디자이너는 “독자가 이 소설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설렘과 놀라움을 상기시키는 장치”라고 전했다.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개미〉의 삼각뿔이나 〈신〉의 거대한 눈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함지은(열린책들 디자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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