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와 나달이 함께한 루이비통의 새 캠페인

동반자로서 모험을 즐기다

루이비통이 12년 만에 코어 밸류 캠페인을 진행했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두 테니스의 전설을 주인공으로 애니 레보비츠가 촬영했다.

페더러와 나달이 함께한 루이비통의 새 캠페인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은 테니스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단번에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테니스 선수들이다. 이 둘은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였다. 현역 시절 40회 맞대결을 펼쳤고 나달이 24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었다. 페더러는 2022년 은퇴했으며 나달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둘의 전성기를 그리워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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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ennis.com

이들의 경쟁 구도가 뜨거웠던 이유는 두 사람의 경기 스타일이 상반되었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오른손잡이였고, 나달은 왼손잡이였다. 한 사람은 훈련된 기술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들이었지만 경력에 있어서는 그랜드 슬램 우승을 페더러가 20번, 나달은 22번이나 이루며 둘 다 넘볼 수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둘은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와 함께 2000년대 테니스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로 추앙받고 있다.

코트 위에서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는 라이벌 관계였지만, 경기 밖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절친이었다. 페더러가 은퇴할 당시 나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라며 “오늘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아쉬워했다. 그야말로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선의의 경쟁자였던 셈이었다.

전설이 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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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라이벌 관계지만 돈독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두 테니스의 전설이 루이비통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이 둘의 모습을 담은 이 화보와 인터뷰는 루이비통이 2007년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코어 밸류(Core Value: 핵심가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루이비통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루는 기업 홍보 캠페인으로, 브랜드의 기반이 되는 ‘여행’이라는 근본적인 개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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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고르바초프 사진 출처: nbcnews.com

그와 더불어 이 캠페인은 업계 전반의 유명 인사를 등장시켜 브랜드의 팬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초대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최초로 월드 헤비급 3회 우승을 차지한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세계적인 배우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는 안젤리나 졸리, 전 테니스 선수인 안드레 애거시(Andre Agassi)와 스테피 그라프(Steffi Graf),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s) 등이 참여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 유명 인사들은 화보를 통해 루이비통의 여행 가방을 들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선보이며 여행에 뿌리를 둔 브랜드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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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알리 사진 출처: facebook.com/Louis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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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사진 출처: facebook.com/LouisVuitton

이들이 캠페인의 모델로 선정한 인물들을 보면, 객관적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룬 동시에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특별한 인물들이 루이비통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루이비통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함께 하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생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임을 공고히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루이비통은 캠페인에 참여한 인물들과 함께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동시에 재단 후원을 통해 캠페인의 의미를 더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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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전달하던 이 캠페인 시리즈는 12년 동안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테니스 영웅들의 우정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을 홍보하는 광고지만 한때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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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 출처: twitter.com/LouisVuitton

루이비통이 광고에 스포츠 스타를 등장시킨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리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인물을 선정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 화제가 된 광고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였다. 당시 루이비통은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가 체스를 두는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스포츠 트로피를 위한 트렁크를 제작해 온 브랜드 오랜 전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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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와 나달 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캠페인에서 페더러와 나달은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을 오르며, 야망과 헌신, 발견을 향한 탐험을 떠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페더러는 클래식 모노그램 크리스토퍼 백팩을, 나달은 모노그램 이클립스 백팩을 매고 눈 덮인 산을 오르기도 하고 브랜드의 설립 때부터 함께 한 트렁크 위에 걸터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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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보비츠 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절경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친분을 나누는 모습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의 촬영으로 완성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신동으로 불리던 유년 시절에서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성장한 전설적인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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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과 같이 이들의 사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인터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첫 만남에 대해 나달은 2003년 페더러가 처음 윔블던에서 우승한 후였다고 기억했다. 당시 페더러가 22살, 나달은 17살 때였다. 나달은 그 당시 페더러가 거만했다며 짓궂게 농담을 했고, 이후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사실은 정말 친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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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또한 인터뷰 중 캠페인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나달은 “저는 이 캠페인에 얼마나 많은 중요한 아이콘이 포함되었는지 알고 있습니다”라며 “개인적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고, 특히 로저와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절친과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의 캠페인에 참여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페더러는 “우리가 어떻게 그런 라이벌이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의 경력이 끝날 때에 이 캠페인을 함께하면서 서로 옆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멋진 일입니다”라며 둘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 것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우리가 있는 곳은 또한 모든 것을 구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산 정상이죠. 우리에게 이는 의미 있고 특별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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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r.louisvuitton.com

루이비통이 이 두 사람을 캠페인의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확실하다. 이들이 지금까지 일궈낸 역사와 두 사람의 우정 덕분이다. 캠페인 내에 서로를 경쟁자가 아니라 일생을 함께 보내는 진정한 친구로서 모험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것을 보면 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루이 비통의 회장 겸 CEO인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는 “아르노(Antoine Arnault)와 함께 첫 번째 코어 밸류 캠페인을 시작한 지 17년이 된 상징적인 시리즈를 다시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며 “영감을 주는 운동선수이자 선의의 경쟁자, 그리고 각각의 스포츠 여정 속 규율과 우수성에 대한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과 함께해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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