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속, 타이포그래피와 시위 그리고 아카이브
‘디지털 시위 타임캡슐’은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시위 속 타이포그래피를 수집하고 재구성해 만든 온라인 프로젝트다. 이들은 시위란 삶에 가까운 일상이며,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과 유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 시위에 관한 이미지와 뉴스, 피켓 속 타이포그래피를 아카이브했다.
온라인에 광장이 하나 생겼다.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온라인 프로젝트로, 시위 속 타이포그래피를 수집하고 재구성한 ‘디지털 시위 타임캡슐’이다.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벌어진 집회와 시위는 연평균 1만 1633회, 하루 평균 31회에 달한다. 이 점에서 시위란 삶에 가까운 일상이며,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과 유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 시위에 관한 이미지와 뉴스, 피켓 속 타이포그래피를 아카이브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온라인 ‘광장’(kordansquare.kr)을 만들었다.
웹사이트에는 100여 건의 시위 사진에서 추출한 600여 개의 단어가 모여 있다. ‘감옥’, ‘광장’, ‘무능’, ‘일본’ 등 손글씨와, 굵은 폰트로 적힌 각양각색의 타이포그래피가 가나다순으로 나열돼 있다. ‘광장’에 접속한 사용자는 잘게 쪼개진 수많은 단어 중에서 단어를 마음껏 고르고 이모티콘 등을 조합해 새로운 피켓을 만들 수 있다. 일본 제품을 불매하자는 메시지, 성범죄 이슈에 대한 외침,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발언, 때로는 별 뜻 없는 장난스러운 말도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어온 시위 문화를 연장하고 오늘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기획 및 디자인
공은지, dmswlbb@gmail.com
김유진, yourjin.k@gmail.com
박하늘, ps.gksmf.mo@gmail.com
전여울, yxoox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