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 디자이너를 위한 획 이론서, 〈획 – 한글 획 이론〉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글씨 쓰는 원리를 알지 못한 채 획 모양을 흉내 내 활자의 점과 획을 그리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글 획 이론서까지 기획하게 됐다.

서체 디자이너를 위한 획 이론서, 〈획 – 한글 획 이론〉

글씨의 시작이자 서체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획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다. 한글을 구성하는 요소이지만 디자인의 주된 영역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체 디자이너인 계원대학교 이용제 교수는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글씨 쓰는 원리를 알지 못한 채 획 모양을 흉내 내 활자의 점과 획을 그리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글 획 이론서까지 기획하게 됐다. 서예가이자 한글 서예 이론가인 이규복은 이 책에서 획의 개념부터 판본체에서 궁체에 이르기까지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한글 붓글씨의 획을 정리하고 분석했다. 특히 한글 쓰기의 기본이 되는 궁체의 획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론화했다. 디자이너에게 생소한 서예 용어와 한글 획의 명칭을 서두에 소개하고, 그림과 영상 QR코드를 삽입해 이해도를 높인 세심한 구성이 돋보인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5호(2024.09)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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