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완성한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
폴스타가 지난 8월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4를 국내에 첫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폴스타2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로, 쿠페의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SUV의 공간적 이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폴스타가 지난 8월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4를 국내에 첫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폴스타2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로, 쿠페의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SUV의 공간적 이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뒤 유리를 없앤 과감한 디자인과 혁신적 엔지니어링 기술이 만나 완성된 폴스타4에는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는 폴스타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폴스타4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이수범 디자이너에게 이번 모델의 디자인에 관해 물었다.
폴스타4 디자인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폴스타의 목표는 언제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 이를 디자인 언어로 전환하는 데에 있다. 폴스타4는 일반적인 쿠페형 SUV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했다. 차체 뒤로 갈수록 높이가 낮아지는 쿠페형 SUV의 특성상 뒷좌석 공간이 좁을 뿐 아니라 뒤 유리의 경사로 인해 후면 가시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더 편안하고 럭셔리한 승차감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에 따라 뒤 유리를 없애고 후방 카메라로 시야를 대체해 더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쿠페 특유의 날렵한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기존 쿠페형 SUV 모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폴스타의 콘셉트 모델인 프리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적용했다.
맞다. 폴스타4는 프리셉트에서 선보인 핵심적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양산 모델이다. 뒤 유리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뒷좌석 헤드레스트 뒤편까지 길게 확장해 몰입 경험을 선사한다. 뒤 유리를 대체하는 후방 카메라가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영역까지 담아 룸미러로 실시간 송출하는데, 필요에 따라 디지털 스크린과 뒷좌석 승객을 볼 수 있는 일반 미러로 전환할 수 있다. 이렇듯 탑승에서 주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고자 했다.
볼보를 연상시키는 ‘토르의 해머’ 헤드라이트에 변주를 준 부분도 흥미롭다.
폴스타4에는 폴스타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디자인 언어가 곳곳에 녹아 있다. 대표적으로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를 꼽을 수 있다. 폴스타1부터 3까지 적용한 토르의 해머 헤드라이트 대신 프리셉트에서 첫선을 보인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를 도입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차체 보디 색상과 동일한 엠블럼 로고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도 폴스타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폴스타의 강점은 디테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테일이 곧 럭셔리 자동차의 한 끗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폴스타4는 낮은 전면부와 에어로다이내믹한 측면부의 실루엣이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한편, 샤프한 그래픽과 볼륨감 있는 면들이 만나 균형을 이룬다. 각 부위가 접합되는 스플릿 라인 역시 비례와 균형을 고려해 간결하게 처리했다.
태양계를 테마로 디자인한 앰비언트 라이트도 눈길을 끈다.
원하는 색상과 분위기에 맞게 행성을 선택할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른 차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우주를 테마로 설정해 폴스타만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빛이 퍼지는 방향과 패턴까지도 섬세하게 조율했으며, 슬릭한 라인으로 빛을 들여 고급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이드 패널의 니팅 소재 사이로 드는 빛은 폴스타4의 백미다.
인테리어 소재로 친환경 PET를 활용했다.
폴스타4에 사용한 모든 소재는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PET로 제작한 테일러드 니트 직물, 바이오 소재의 마이크로 테크 비닐, 재생 어망을 포함한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 등을 사용한다. 기성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신기술을 접목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내부 마감재에 지속 가능성 라벨을 붙여 소비자가 차량에 사용한 소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만든 점도 폴스타4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기능을 디지털화해 디스플레이에 담았다. 기술적 면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면?
디스플레이에 기능을 집약해 심리스한 경험을 의도했다. 가로형 15.4인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 레이아웃으로 구성해 차량의 주요 기능과 내비게이션, 미디어, 통화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OS를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어시스턴트, 티맵, 플로 앱을 지원한다. 폴스타의 DNA에 각인된 안전을 위한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폴스타4에 도입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11개의 외부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그리고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차량 주변을 모니터링한다. 내부에는 운전자의 눈과 머리의 움직임을 관찰해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폴스타 시리즈 가운데 폴스타4의 매력을 어필하자면?
폴스타4는 기술과 디자인이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는 모델이다. 하이테크 기술이라고 무턱대고 적용하기보다 폴스타4의 캐릭터와 타깃층을 염두에 두고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조화를 우선시했다. 폴스타4의 디자인은 젊은 층에게 소구할 수 있을 만큼 영하고 트렌디하지만 동시에 타임리스하다. 이는 첨단 기술과 퍼포먼스 자동차로서의 역량을 두루 갖추고자 하는 폴스타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폴스타4는 2025년 하반기부터 한국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배터리 역시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안정성이 검증된 다양한 배터리업체의 제품을 사용한다.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