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가을! 한눈에 정리하는 가을 트렌드 키워드 12

‘보헤미안 시크’부터 ‘드뮤어’까지

벌써 코 앞으로 다가운 가을. 센스있는 가을 코디를 위한 올해 가을 패션 트렌드 12가지를 알아본다.

마침내 가을! 한눈에 정리하는 가을 트렌드 키워드 12

하늘은 높고, 옷 입기는 즐겁다. 마침내 가을이다. 올가을은 편안한 우아함이 패션 신을 관통한다. 작년 뜨거웠던 올드머니 룩이 성숙하고 고전적인 느낌이었다면 새로운 시즌을 여는 우아함에는 낭만과 활력이 깃들어 있다. 소재와 분위기는 고급스럽게 유지하면서 실루엣, 프린트, 컬러 중 하나로 대담함을 슬쩍 얹는 것이 키 포인트. 그리하여 주목해야 할 빅 트렌드 12를 꼽았다.

보헤미안 시크

끌로에가 쏘아 올린 트렌드다. 2024 가을, 겨울 컬렉션 중 주목도 1위를 꼽으라면 단연 끌로에였다. 새롭게 영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는 낭만적인 보헤미안 무드가 흐르는 데뷔 런웨이로 파리 컬렉션을 단숨에 평정했다. 시어한 러플과 서정적인 레이스, 부드러운 벨벳, 찰랑이는 티어드와 판탈롱, 극적인 미니와 맥시, 카우보이 감성의 데님과 프린지까지! 절제와 균형을 갖춘 가을 보헤미안 룩이 얼마나 분방하면서도 쿨할 수 있는 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꼭 한번 입어보고 싶은 옷, 그 로망을 눈앞에 펼친 끌로에는 브랜드가 곧 트렌드가 되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상의 자리로 귀환했다.

가을의 정취, 플레이드 체크

날아오는 모든 공에 배트를 휘두를 수는 없다. 트렌드도 마찬가지. 단번에 타율을 높이고 싶을 땐 플레이드 체크를 주목한다. 선으로 시원시원 반듯하게 연결된 플레이드 체크는 경쾌하고 세련된 멋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그윽한 감성 한스푼을 더하면 스타일 지수가 급상승한다. 방법은 이렇다. 첫째, 케이프나 숄, 오버사이즈 코트, 맥시 스커트처럼 대범한 실루엣의 아이템을 선택한다. 둘째, 카키, 머스터드, 브라운 등 중성적인 색감으로 낭만을 담는다. 셋째, 체크에 체크를 더하는 풀Full 체크 룩으로 멋의 농도를 더욱 짙게 끌어올린다.

진부한 가죽은 외면 받고, 진보한 가죽은 박수 받는다. 이 스타일 명제는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재킷이나 코트 등 가죽 아우터는 이미 가진 멋쟁이라면 올가을에는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모을 수 있다. 걸음걸음 유려함이 나풀대는 가죽 풀스커트부터 존재감 제대로 뽐내는 가죽 팬츠, 품격을 높이는 가죽 셔츠, 한 벌로 끝내는 가죽 슈트까지, 새로울수록 멋스럽다. 동시에 블랙에서 벗어나 브라운, 딥그린, 와인 등 과감한 컬러도 주목한다. 이 모든 게 심지어 비건 가죽이라면? 기립박수도 모자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

진부한 가죽은 외면 받고, 진보한 가죽은 박수 받는다. 이 스타일 명제는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재킷이나 코트 등 가죽 아우터는 이미 가진 멋쟁이라면 올가을에는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모을 수 있다. 걸음걸음 유려함이 나풀대는 가죽 풀스커트부터 존재감 제대로 뽐내는 가죽 팬츠, 품격을 높이는 가죽 셔츠, 한 벌로 끝내는 가죽 슈트까지, 새로울수록 멋스럽다. 동시에 블랙에서 벗어나 브라운, 딥그린, 와인 등 과감한 컬러도 주목한다. 이 모든 게 심지어 비건 가죽이라면? 기립박수도 모자란다.

베리 드뮤어Very Demure!

드뮤어(Demure). 어감도 예쁜 이 단어가 요즘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차분한’ ‘얌전한’ ‘겸손한’ 정도로 해석되며, 패션적 의미로는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말한다. 핵심은 핏과 컬러다. 니트, 드레스, 팬츠, 코트 등 느슨하고 여유로운 핏에 베이지, 브라운, 카키, 올리브 그린 등 뉴트럴 톤의 색감을 걸친 디자인을 주목한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가을 대세 컬러로 꼽히는 브라운 아이템만 선택해도 그 감성을 십분 살릴 수 있다. 더불어 태도까지 ‘베리 드뮤어’하게 갖추면 근사함은 곱절이 된다.

하나만 산다면? 카디건!

기본 아이템으로 트렌드를 향유할 기회다. 지난 시즌 ‘긱 시크’와 ‘할매니얼’ 트렌드를 주도했던 카디건의 활약이 계속된다. 다만 팔뚝을 가리거나 아우터처럼 걸치던 지난날의 연출은 잠시 넣어두자. 부드러운 촉감에 짤막한 기장, 통통 튀는 색감까지 가을에는 하나만 입어도 예쁜 카디건이 필요하다. 여기에 다음 연출법을 더하면 더욱 힙하다. 끌로에와 구찌 모델처럼 위아래 셋업으로 즐기기. 샤넬처럼 카디건에 카디건 레이어드하기. 프라다처럼 컬러 블록 활용하기.

어흥, 레오파드

올초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센 언니 캐릭터인 몹 와이프Mob Wife(마피아 와이프 패션) 트렌드로 고개를 들었던 레오파드 패턴이 가을을 맞아 한층 우아하게 변신했다. 새로운 레오파드 룩은 반듯한 핏보다는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살릴 때 훨씬 세련돼 보인다. 지금 유행하는 뽀송뽀송 피부톤에 그윽한 뮤트톤 메이크업까지 더하면 고혹미도 챙길 수 있다.

새롭게, 이롭게, 슈트!

중성미 가득했던 팬츠 슈트의 약진이 주춤한 가운데, 새로운 멋의 슈트가 그 틈을 뚫었다. 가장 눈에 띄는 슈트는 1940년대 무드의 스커트 슈트다. 넓은 어깨선과 똑 떨어지는 스커트 핏에서는 강인한 여성성을, 소재와 디테일에서는 섬세함을 발산한다. 따로 입기에도 좋은 슈트를 고르고 싶다면 피코트 느낌의 더블 버튼 재킷이나 셔츠 칼라가 달린 워크 재킷 디자인을 눈여겨본다.

스타일링 코드명, 목을 감싸라

처서가 지나도 계속되고 있는 찜통 더위 때문에 아직 가을을 체감하기 힘들다. 그런데 올겨울 만만치 않은 추위가 불어닥칠 거라고 예보됐다. 그렇다면 더더욱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멋과 추위를 다 챙길 하이넥High Neck 트렌드가 새로운 스타일링을 제시한다. 넥치프 형태의 블라우스부터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롤넥 니트, 칼라를 꼿꼿하게 세운 코트까지, 목을 가리는 아이템들이 강세를 보인다. 스타일지수와 체감온도는 높이고, 목주름은 가리고. 일석삼조다.

트렌치 코트의 정석

작년에 입었던 트렌치 코트는 매번 왜 이렇게 촌스럽게 느껴지는 건지. 디자이너들도 늘 비슷한 고민을 하나보다. 어쩜 그렇게 조금씩 다른 트렌치 코트를 새롭게 선보이는지 말이다. 그 간극을 줄이는 방도는 정공법을 선택하는 거다. 다음 법칙을 지키면 올가을을 시작으로 몇 년은 거뜬히 즐겨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정통 개버딘 소재와 베이지 톤을 유지한다. 칼라, 라펠, 소매, 벨트 중 하나의 포인트가 분명한 디자인을 고른다. 무릎을 덮는 롱 기장은 필수다.

벨트가 돌아왔다

가장 작은 변화로 스타일의 차이를 만들 차례다. 벨트가 돌아왔다. 이번 시즌 벨트는 허리를 조인다는 느낌보다는 포인트 액세서리 느낌으로 연출하는 쪽이 더 스타일리시하다. 리본 벨트부터 체인 벨트, 빅 버클 벨트, 정통 가죽 벨트까지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로우라이즈 느낌으로 골반에 툭 걸치거나 여기가 허리라고 표시해주는 정도로 슬쩍 두르거나, 상하의를 구분하는 포인트로 활용하거나. 연출법도 다양하다.

더 높게! 니하이 부츠

몇 년 전만 해도 저걸 어떻게 신나 싶었지만 다리가 길어도 너무 긴 요즘 MZ들은 충분히 신고도 남겠다. 그래서인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니하이 부츠의 인기는 시즌을 더할수록 뜨겁기만 하다. 게다가 계절도 한발 앞선다. 이번 시즌에는 딱 붙는 디자인보다는 신고 벗기 편한 헐렁한 핏이 대세다. 멀리서 보면 마치 팬츠처럼 보이는 부츠까지 등장했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핏의 니트나 시폰 드레스처럼 낭만적인 가을 의상과 매치하면 더욱 쿨한 멋을 살릴 수 있다.

카고백 vs. 핸들백

이번 시즌 가방 트렌드는 극적으로 나뉜다. 매우 실용적이거나 미감을 자아내거나. 실용적인 가방을 원한다면 카고백이 가장 힙하다. 포켓이 많아 가방 속을 휘휘 젖지 않아도 필요한 걸 금방 꺼낼 수 있는 게 특장기다. 미감을 택하겠다면 매끈한 서클이나 스퀘어 보디에 핸들이 착 힘있게 붙은 토트백을 주목한다. 그립감도 좋아서 들고 다니기도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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