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걸코어 뷰티, 팁토우

걸코어 뷰티 브랜드, 팁토우 컬러 뷰티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어린 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걸코어 뷰티, 팁토우

색조 뷰티 브랜드 팁토우는 2023년 2월에 론칭해 아직 2년이 채 안 된 신생 브랜드지만, 오늘날 국내 뷰티 시장 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독보적인 컬러웨이,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톤앤무드, 팁토우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뷰티 트렌드 등…. 어린 날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오늘날의 트렌드에 충실한 색조 화장품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이 더욱더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가길 바라는 이상빈 대표를 만났다. 올리브영 메이크업&네일 카테고리 1위 팁토우의 무서운 성장세를 뒷받침해 주는 브랜드 콘셉트와 차별화 전략 그리고 이들의 성장과 도전을 들여다보았다.

Interview with

이상빈 팁토우 대표

이상빈 대표

팁토우의 브랜드 콘셉트와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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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토우는 2023년 2월에 론칭해 아직 2년이 채 안된 브랜드죠. 그에 반해 뷰티 시장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뷰티 브랜드 팁토우를 론칭하게 된 계기와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는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브랜드 매니저(BM)이었어요. 다이어트 식품 브랜드 ‘소소생활’,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비브비브’를 맡았고 퇴사하기 직전에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콜레트’를 담당했었고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한 번쯤 깊게 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색조였어요. 색조 화장품 시장은 가격도 과하지 않고 사람들 일상에 잘 스며 들어있는 카테고리인데, 이와 동시에 시장 규모도 커 좋은 브랜드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을 많이 고려하려 했고, 바로 지금이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시작하기에 사업적으로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원래도 뷰티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저는 원래 뷰티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지금도 화장을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다만 제가 미대 입시를 준비해서 대학을 진학했어서인지 색조 제품이 물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네일 폴리쉬는 물감, 페인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색이 주는 직관적인 기쁨과 흥미 같은 것들이 제가 잘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어요.

‘팁토우(tip toe)’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

팁토우의 사전적 의미는 ‘발끝으로 살금살금 걷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마치 고양이가 살금살금 걷는 듯한 느낌인데 사람도 기분과 감정에 따라 발자국이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감정 다양한 개성을 표현하기에 ‘팁토우’라는 이름이 괜찮아 보였죠. 그리고 직관적으로는 저희가 네일 폴리시로 브랜드를 시작했기 때문에 네일 ‘팁(Tip)’, 발가락 ‘토(Toe)’라는 의미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사전적 의미로나, 직관적인 의미로나 사람들이 인지하기에 편하고 귀여울 것 같더라고요.

팁토우는 어린 시절 침대 밑에 간직하던 보물 상자 같은 컬러 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코스메틱 브랜드입니다.
어린 날의 기억 한 조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출근길 핸드백에서 꺼내드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화장품을 만들고 공유하고자 해요.
사람들의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길 기대하며 사용하는 개개인이
스스로의 색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다양한 컬러와 텍스처를 선보입니다.
살금살금, 당신도 팁토우가 제안하는 일상적 판타지의 세계로 함께 발 디뎌주길.
-팁토우 브랜드 소개글-

팁토우가 지향하는 톤앤무드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팁토우는 어떤 콘셉트로 전개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최근 옛날 무드의 아이템이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잖아요. 그러고 보면 네일 폴리쉬도 저희가 어렸을 때 한창 바르던 제품인데 한동안은 잠잠했던 카테고리라고 생각했어요. 중고등학생 때 학생의 신분으로는 바르면 안 되는 네일 폴리쉬를 몰래 열심히 바르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향수가 있는 제품이잖아요. 그때의 추억을 살려서 브랜드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또 어린 시절 그림도 그리고, 색칠놀이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듯 어떻게 보면 네일폴리쉬는 성인 여성들의 소꿉놀이 장난감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어린 시절 나에게 즐거움을 주던 것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여준다는 콘셉트가 요즘의 트렌드와 잘 맞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예로 요즘 유행하는 ‘걸코어’도 사실 성인들을 위한 트렌드잖아요. 소녀 감성을 잃지 않는 순간들에 대해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회사로부터 독립해 나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을 만든다는 게 쉬운 과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브랜드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어려움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정말 다행히도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팁토우 론칭에 함께해 주어서 촬영 및 디자인 그리고 기획하는 사람들이 똘똘 뭉칠 수 있었어요. 크리에이티브 파트에 있던 사람들끼리 한 팀이 된 덕분에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네일 뷰티에 관한 관심은 지난 1~2년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대중화를 맞이했어요. 특히 네일 폴리쉬의 성행 중심에는 팁토우가 있었지만, 젤 네일 역시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고요.

네일 시장은 크게 네일 폴리쉬와 젤 네일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젤 네일 시장이 사실 훨씬 크고요. 개인적으로는 젤 네일은 뷰티의 영역이라기 보다 약간 에스테틱의 개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서비스를 받으러 가서 전문가에게 나의 손을 맡기는 개념이니까요.

팁토우 론칭을 준비하면서 영감받은 국내외 브랜드가 있다면요?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미우미우(miumiu), 세실리에 반센(Cecilie Bahnsen)이요. 소녀 감성이 짙은 브랜드 디렉터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브랜드들이죠. 또 걸그룹 뉴진스(Newjeans)도 과거의 트렌드, 음악을 소환하고 있고요. 누구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형성하던 유년기가 있잖아요. 그 부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꺼내 보이는 타이밍이 바로 요 몇 년 사이였던 것 같고, 이러한 트렌드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소비한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정말 잘 표현할 수 있게 되는 나이는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이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어릴 때는 트렌드를 빨리 파악해도 스킬적으로나 일적으로 완성도 있게 구현해 내기 어려운 반면에, 그 나이대에 접어들면 자신이 영향받은 것들을 베이스로 세계관을 형성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세계관의 힘이 강력해지는 거죠. 지금 제가 그 나이대에 걸려있는 것 같고요. 유년 시절, 소녀감성, 걸코어 이러한 트렌드가 미우미우, 세실리에 반센, 뉴진스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유의미하게 작용한다는 걸 보고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그리고 그럼 나도 이러한 콘셉트로 사람들에게 트렌드를 제안해 봐도 되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컬러와 텍스처로 감각을 전하다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첫 제품으로 네일 폴리쉬를 출시했죠. 어떠한 비즈니스 전략이 뒷받침되었나요?

국내 뷰티 시장에 네일 폴리쉬 제품군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이 저희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조금만 이 시장을 뾰족하게 타겟팅 하면 눈에 띄기 쉬울 것 같다는 게 이 시장의 메리트로 다가왔던 거죠.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로드숍 브랜드나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에서 네일 제품을 소량씩 출시해왔지만, 국내 인디 브랜드 중에서는 네일폴리쉬를 열심히 전개하는 곳이 없거든요. 종종 서브 라인으로 한 번씩 드롭하더라도 그게 전부였고요.

이러한 시장 가능성 위에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전개하면 우리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거에는 대부분 핑크색 위주의 네일 컬러가 대부분이었는데 시대가 흐르면서 오늘날의 뷰티 업계는 정말 다양한 색조 컬러가 출시되고 있고 그만큼 수요도 어마어마하잖아요. 반면에 네일 폴리쉬 시장에는 아직 저희처럼 다양한 컬러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일반 브랜드에서는 흔히 쓰지 않는, 하지만 요즘 20~30대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그린, 블루, 블랙, 실버 등을 중심으로 컬러를 출시하고자 했어요. 마침 또 Y2K 트렌드랑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뛰어든 네일 시장에서 팁토우만의 차별점을 시도한 게 있다면요?

젤 네일이 아닌 일반 네일 폴리쉬는 셀프케어의 영역이잖아요. 아무래도 테크닉적인 부분도 일정 부분 요하다 보니 자칫 잘못 바르면 얼룩이나 스크래치, 벗겨짐, 울퉁불퉁한 표면이 되기 십상이거든요. 이런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발림성부터 남다르게 느껴지는 U자 형 프리미엄 이탈리아 브러시를 사용하고 있어요. 시중의 네일 폴리쉬는 브러시가 납작한 형태라면, 이 브러시는 큐티클 라인을 따라 붓 자국 없이 컬러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그리고 네일은 뷰티와 패션 그 사이 경계에 위치한 카테고리라고 생각해서 제품 이미지를 발산할 때도 다른 브랜드들보다는 조금 더 패션 브랜드 룩북처럼 보이게끔 하려 했어요. 대부분 네일 폴리쉬의 실용적인 측면 위주로 보여주려고 많이 했던 것에 반해 저희는 네일 폴리쉬가 주인공처럼 보이게끔 콘텐츠 발신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팁토우 네일 폴리쉬는 기존에는 보기 어렵던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팁토우가 컬러를 전개하는 방향과 기준은 무엇인가요?

1차원적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감각이 느껴지게끔 만들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향수의 경우 ‘향’을 매개체로 다양한 감각을 전한다면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무엇으로 감각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게 바로 ‘컬러’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컬러 하나하나 선정할 때마다 이 컬러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 이미지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2023년 2월 2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브랜드를 론칭했거든요. 우리를 처음 소개할 때는 달달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감성을 담으면서 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우어푸딩’이라는 컬러의 제품이 인기가 엄청 많았는데 그건 정말 분홍색 푸딩 위에 스프링클이 뿌려진 이미지를 그대로 컬러로 치환하고자 했던 제품이었어요. 그 외에도 로우캬라멜, 플럼 시럽 등의 컬러들이 모두 그렇게 탄생했고, 여름에는 시티팝이 흘러나오는 칵테일 바가 연상되는 미도리 샤워, 실버 세이커, 핑크 마가리타 등의 컬러를 출시했어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언제 이 제품을 쓰고 싶을까’ ‘어떤 느낌으로 쓰면 좋을까’ 등을 함께 아이데이션 해서 제품에 담고자 했고, 이처럼 계절감 혹은 시즈널 한 제품을 통해 단순히 색조 제품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러한 방식은 보통 패션 브랜드가 많이 적용하는 편이잖아요. 시즌 컬렉션의 콘셉트가 명확한.


토털 뷰티 브랜드로의 확장

네일 폴리쉬로 브랜드 입지를 다진 후 립과 아이 제품까지 확장되었어요.

저희는 앞으로 토털 뷰티 브랜드로 나아갈 예정이에요. 립, 아이, 페이스 등 색조가 들어가는 영역은 모두 다루는 라인업으로 차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고 그 순서에 있어서는 더 잘할 수 있는 제품부터 소개하려 해요.

팁토우의 립 제품 ‘젤리스틱’은 어떻게 탄생한 제품인지,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반영하고자 한 트렌드 요소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요즘 글로시 립이 유행이잖아요. 많은 브랜드에서 글로시한 제품을 출시하는데 오히려 저희는 팁토우만의 방식으로 트렌드를 반영하려 했어요. 글로시한 느낌은 가져가되 과도한 광택이나 볼륨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은은하면서도 적당히 차오르는 볼륨과 광채 제품 젤리스틱을 선보였어요. 입술의 볼륨을 살려주는 멘톨과 캡사이신은 덜어내고 고기능 성분만 남겨 비건 젤리 립스틱으로 완성했어요. 또 약간의 볼륨을 주기 위해 프랑스 ‘세더마’사의 바르는 보톡스 보르피린과 수분 광채와 고밀도 플럼핑 성분인 샤인 볼류머, 그리고 탄력 안티에이징 기능을 더해줄 8가지 펩타이드 성분을 담았고요. 무엇보다 일상에서 보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저희의 중요한 브랜드 미션이기 때문에 입술뿐 아니라 눈가나 치크 등 얼굴 다양한 부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 영상도 만들어 제시하고 있고요.

기억에 남는 제품 후기가 있다면요?

좋은 리뷰가 대다수였던 것 같은데 볼 때마다 그때그때 힘이 많이 됐었어요. 내가 의도한 거를 알아주는 느낌의 리뷰들이 주로 그랬죠. 그중에서도 ‘제가 바르려고 샀는데 색이 예쁘다고 엄마가 가져갔어요’라는 후기는 엄마와 딸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색조 제품이라는 거니까 기분이 좋았고, 또 실버 쉐이커 구매하신 분이 손톱에 바르고 데이트 나갔더니 남자친구가 손에 호일 발랐냐고 했다는 후기도 기억에 남더라고요.(웃음) 그 밖에 인생 네일 만났다는 후기도 기억나고요.

올해 남은 하반기 동안 신제품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가깝게는 8월 30일에 립 신제품이 나와요. 젤리 스틱 라인의 뉴 컬러로 첫사랑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사람스럽고 뽀송뽀송한 느낌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국민 첫사랑 아오이 유우, 전지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랑스러움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을 거예요.


협업으로 완성된 팁토우의 아름다움

서촌 쇼룸 준비가 한창이죠. 비교적 빠르게 쇼룸 오픈을 계획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요즘은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또 금방 사라지는 세상이잖아요. 지금까지 저희는 온라인상에서만 브랜드를 전개해왔다면 이제는 팁토우가 실제 하는 브랜드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마치 인터넷 세상에서 채팅만 하던 친구를 실제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의 구체적인 형태는 이런 거였구나 알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더군다나 저희가 현재 오프라인의 경우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에서도 일부에만 입점되어 있는데, 매장에서 소개할 수 있는 제품의 수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저희가 가진 40개가 넘은 컬러를 전부 보여줄 수 있는 매장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고요.

많고 많은 동네 중 서촌을 선택했어요.

처음엔 많은 고객을 만나려면 한남동이나 성수동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희의 첫 쇼룸인 만큼, 사람이 너무 붐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그래서 동네의 성격보다는 브랜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것과 쇼룸&오피스 역할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팀원들이 일하기 좋은 동네가 어딜까 고민하다가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시에 잘 찾아보면 은근 브랜드 쇼룸이나 카페도 많은 서촌으로 오게 됐어요. 게다가 종로는 구도심의 느낌이 있잖아요. 팁토우가 추구하는 옛날 감성이랑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요.

쇼룸 디자인은 공간 디렉터 시몬 조와 함께 했습니다. 팁토우가 지향한 공간 콘셉트는 무엇이었나요?

저희 제품이 전반적으로 다른 브랜드보다 곡선이 많은 쉐잎이라 일단 곡선이 조금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브랜드의 메인 컬러가 핑크와 실버다 보니 핑크라는 컬러와 아연 소재를 믹스매치 되기를 바랐고요.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세팅 자체가 너무 과하지 않아야 했어요. 뷰티 브랜드 하면 아기자기하고 장식이 많을 것 같은데, 그보다는 세련된 느낌과 미니멀한 구성으로 하드웨어를 가져가려 했죠.

쇼룸 공식 오픈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10월 10일에 오픈을 준비 중인데 쇼룸 오픈 맞춰서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고, 첫 오픈인 만큼 팁토우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방문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에요.

공식 홈페이지 및 SNS에 제품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도 줄곧 제작해 소개하시더라고요. 내부에서 직접 제작하시는 건가요?

애니메이션은 젤리스틱 버터플라이 제품이랑 아쿠아 네일 출시했을 때 일반 애니메이션 및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었는데요. 내부에서 제작하는 건 아니고 외부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제품 홍보 이미지들은 2D기 때문에 플랫 한 콘텐츠가 주가 되기 때문에 입체적인 콘텐츠들로 한 번씩 환기해 주면 좋겠더라고요. 앞으로도 기존과는 다른 조금 색다른 신제품이 출시될 때 3D 애니메이션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제작할 생각이에요.


팁토우의 미래와 목표

현재 팁토우 내에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 저와 함께 브랜드 오픈을 준비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담당 이사님과 PD님이 계시고요. 이후 디자이너, 브랜드 매니저, MD, SCM이 합류해 총 일곱 명이 함께 브랜드를 꾸려가고 있어요. 이외에 외부에서 마케팅 협업하는 마케터가 있고요.

최근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어요. 그들과의 협업이 브랜드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해요.

맞아요. 브랜드 초창기 때부터 ‘잉화’ 님과 협업을 많이 했었는데 뷰티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분들과 협업을 진행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색조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뷰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플루언서와 합을 많이 맞추고 있어요. 아무래도 뷰티 영역은 얼굴 화장에 대한 스킬이 있는 분들이 확실히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네일 제품은 패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의 인플루언서였다면 립, 아이 같은 뷰티 제품은 메이크업 쪽에 특화된 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브랜드 매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건 아니에요. 브랜드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아예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매출보다는 PR 적인 성향이 조금 더 짙은 것 같아요. 우리 브랜드를 조금 더 인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지금 시점에 돌아 봤을 때 팁토우의 마니아층이 생기기까지 생각 외로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이 있을까요?

저희는 한국 브랜드지만 초창기 해외 브랜드 느낌을 많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타 국내 브랜드보다 콘텐츠에 신경을 더 많이 썼던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리고 조심스러운 의견이지만 이미 엄청나게 핫한 트렌드를 쫓기 보다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하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했더니 저희 고객들도 마찬가지로, 모두의 유행이 되기 전에 한 발 먼저 소비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알게 모르게 팁토우가 그러한 욕구를 채워주는 브랜드가 되었고, 완전히 대중적이기 보다 자신을 표현하는 가치에 무게를 두는 이들에게 브랜드를 많이 어필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통하지 않았나 싶어요.

(왼) 올리브영 메이크업 카테고리 전체 1위 (24년 4월 18일 기준)
(오) 올리브영 네일 전체 카테고리 1위 (24년 8월 21일 기준)
무수히 많은 대형 뷰티 브랜드를 제치고 올리브영 온라인 몰 내 상위권에 팁토우가 있습니다. 올리브영 입점은 그쪽에서 먼저 제안을 받은 걸까요?

저희는 네일, 립 모두 작년 내내 1위였고 올해는 재고 이슈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순위가 조금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상위권에는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아요. 올리브영 입점의 경우 저희가 이제 막 네일 제품을 출시하고 알려기 시작했을 때 마침 올리브영 내부적으로 립&네일 카테고리가 컬러 뷰티로 합쳐지는 개편이 있었다고 해요. 그때 네일 카테고리를 조금 더 강화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고, 그때 입점을 제안받았던 거죠. 네일 카테고리에서 오프라인 매출은 올리브영 PB 브랜드인 웨이크 메이크가 압도적이지만 온라인에서는 판매가 기준으로 팁토우의 매출이 가장 높다고 하시더라고요.

3~4천 원 주고 네일 폴리쉬를 구매하던 때를 지나 현재 1만 원 중반대 가격의 네일 폴리쉬를 판매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그럼에도 사람들이 팁토우 제품을 없어서 못 산다는 거예요. 네일 폴리쉬의 물가 변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국내 네일 시장의 평균 가격이 올라간 데에는 오호라(ohora)라는 브랜드의 역할이 컸다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는데요. 오호라는 네일 폴리쉬가 아닌, 네일을 스티커처럼 붙였다가 언제든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을 전개하고 있어요. 하나 당 가격이 1만 2천 원을 웃도는 것에 비해 한두 번 쓰면 더 이상은 사용이 불가해 일회성에 가까운 제품이거든요. 그럼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호라 제품을 소비했고, 한동안 국내 네일 시장은 오호라 덕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고 생각해요. 그에 반해 네일 폴리쉬는 한 번 구매하면 50번이고 100번이고 계속해서 사용이 가능한데 가격은 비슷하니 오히려 오호라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요. 물론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여전히 비싸다고 말씀하세요.

브랜드 성장을 위해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요?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내년에는 조금 더 사람들이 캐주얼하게 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온 오프라인 쪽을 더 늘려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일본에서도 팁토우가 잘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내년에는 해외 국가로 유통 채널을 조금 더 확장해 더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기를 바라요. 현재는 일본까지 진출한 상황이고 앞으로는 태국,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나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중이에요.

5년 내에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용성을 떠나서 어떤 아름다움을 봤을 때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이를 가장 쉽게 해소해 주는 게 색조 제품 카테고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의 본능에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찾아가는 데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너무 대중적이지도, 너무 아티스틱 하지도 않은 그 경계에서 팁토우만이 줄 수 있는 리프레시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져가면서도 사업적으로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고, 5년 뒤에는 저희보다 먼저 생겨난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 힌스(hince), 어뮤즈(AMUSE) 등을 앞서 고유의 개성과 특징을 가진 브랜드로 거듭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팁토우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세 단어로 정의해 본다면요?

글쎄요. 뭘까요? 음… 빈티지. 양면성. 귀여움. 팁토우는 확실히 빈티지한 무드가 있는 것 같고요. 저희 제품은 생긴 건 되게 차분하게 생겼는데 밤에는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두 가지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느껴지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팁토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귀여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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