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영] 플로피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꼬꼬영] 플로피

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른 세 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플로우가 묻고 플로피가 답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기원전 3세기 고대 그리스의 과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별안간 외쳤다. “유레카!” 인류가 진일보한 순간이었다. 어쩌면 욕실은 인류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장소일지 모른다. 권지예, 김세영으로 구성된 플로피의 ‘타월북’과 ‘럭키솝’을 보며 다시금 새삼 깨달았다. flopy.work
플로우(이하 우): 플로피가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은 무엇인가요?

플로피(이하 피):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의미와 맥락을 끊임없이 고민해요. “왜 이 제품에는 이런 문구와 그래픽을 사용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제품을 탐구하면 그 제품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플로피의 제품이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우: 일상 속 오브제를 재해석해 영감을 전하는 플로피만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은 무엇인가요?

피: 일상 속 오브제를 단순히 재료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브제에 내재한 이야기를 찾아 새롭게 바라보고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것이 플로피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오브제가 가진 본연의 기능이나 형태를 넘어 그 오브제가 일상에서 사람들과 맺어온 관계나 기억을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고 있어요. 예를 들어 ‘타월 북’ 같은 경우 단순히 판촉물로써 활용하는 수건이라는 오브제에 책의 형태적·의미적 속성을 결합해 만들었어요.

우: 플로피가 전달하고자 하는 ‘깨끗한 몸과 마음에서 피어나는 영감’이 제품에 어떻게 반영되나요?

피: 브랜드의 배경인 ‘욕실’에서 출발한 슬로건입니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과 끝에 씻으며 가장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요. 때로는 노래를 부르거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해방감을 느끼죠. 그 순간 자유로운 몸과 마음에서 영감이 피어납니다. 이런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욕실을 매개로 한 제품을 재해석하여 영감을 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 브랜드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 궁금합니다.

피: 일상 속 반짝이는 영감을 전하는 브랜드로 브랜딩하고 있어요. 나름의 깊이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너무 무겁거나 어렵게 다가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플로피의 이야기를 자주 대중에게 전하고 우리만의 색깔이 담긴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브랜딩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활기차고 기분 좋은 브랜드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키 컬러나 비주얼 요소들을 지정하여 플로피만의 언어를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 앞으로의 계획과 행보가 궁금합니다.

피: 너무 디자인적 접근에만 치우치지 않으려고 경계해요.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욕실’이 영감의 배경이다 보니 욕실용품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플로피는 엄연히 생활용품 브랜드입니다. 앞으론 욕실 공간에만 한정된 제품 라인업에서 벗어나 플로피다운,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꺼내 보일 예정입니다.


인터뷰 플로우
오감을 통해 힐링을 유도하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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