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윤채 패키지 리뉴얼 디자인

2022년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쟁쟁한 수상작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 한국 브랜드가 있다. 바로 고급 헤어 살롱에서 사용한다는 아윤채다.

아윤채 패키지 리뉴얼 디자인

지금, 한국적인 아름다움

헤어 솔루션 브랜드 아윤채는 2021년 4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행했다. 아윤채는 헤어 살롱에서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로, 전문 헤어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일반 고객이 체험하게 된다. 기존에는 이러한 전문성에 입각해 한국의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귀한 원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패키지를 통해 전통적인 색채와 단아한 무드를 드러냈다. 이후의 리뉴얼 프로젝트는 ‘지금,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디자인의 근거를 재탐색한 결과다. 리뉴얼을 담당한 아모스 디자인팀은 도자기, 오방색 등 소위 동양적인 이미지만으로 한국을 설명하는 피상적인 접근을 피하고, 현재 한국의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의 헤어 디자이너들에게 주목했다. 과한 장식으로 작위적인 인상을 주기보다는 미니멀하면서도 실용적인 현대성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브랜드 리프레임을 준비하던 당시는 전 세계가 팬데믹에 시달리며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강조되던 때였다. 전문가의 제품임을 드러내면서 동시대가 지닌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디자인이 필요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 아윤채가 새롭게 초점을 맞춘 브랜드의 방향성이자 슬로건은 ‘하이 퍼포먼스 & 에코-시크High Performance & Eco-chic’다.

‘Take-home’ 라인 샴푸, 트리트먼트, 크림 타입의 대표 상품 패키지 디자인.

디자인팀은 이 슬로건을 시각적인 요소로 표현했는데, 단순히 시인성 높은 컬러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소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제품군에 따라 다른 소재로 패키지를 제작하더라도 일관된 컬러를 적용하기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지윤 스튜디오와 협업한 브랜드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은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솔루션을 도와줄 산업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이뤄낸 결과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백 번 제품을 다루는 헤어 디자이너의 제품 사용 방식을 ‘펌핑’, ‘스퀴징’, ‘그래빙’으로 나눈 뒤 사용성을 고려해 형태와 사용성에 대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에서 본상 수상, 이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과 패키지 디자인에 걸쳐 3관왕의 영예를 안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리뉴얼 총괄 아모레퍼시픽 그룹 아모스 디자인팀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 김지윤스튜디오(대표 김지윤), jiyounkim.com
살롱 퍼포먼스 라인 패키지 디자인 디자인모멘텀(대표 황지아), designmomentum.org

Interveiw with 아모스 디자인팀 아윤채 프로젝트 멤버

팀장
왕정민

엔지니어
홍덕환

디자이너
유소엽, 신민경, 김민수

수상을 축하한다.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은 만큼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운지 궁금하다.
본사의 다른 팀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받는 편이다. 리뉴얼 직후 아윤채를 영업하고 교육하는 유관 부서에서 ‘디자인 덕분에 입점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또 인지도 높은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헤어 살롱에서 가장 좋은 스폿에 진열되고 있다고 한다. 홍보팀에서는 아윤채 디자인에 대한 호평의 후기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고 전해 들었다.

살롱 퍼포먼스 라인 염모제 패키지 디자인.

디자인팀이 직접 수상 비결을 꼽아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팀 구성이 아닐까? 우리는 브랜드 이미지, 제품, 공간에서의 구현 등에 시각적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브랜드·제품·공간 디자인 파트와 개발 파트가 함께 있다. 금형 개발과 포장재 개발, 구현, 관리 또한 결국 디자인과 밀접한 분야다. 믿을 수 있는 엔지니어와 함께 디자인을 진행하기에 원하는 형태와 기능, 소재감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지속 가능성까지 충족하는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했다.

살롱 퍼포먼스 라인 비주얼 디자인.

수상한 디자인은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얻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파트너를 선정한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윤채 리뉴얼이 확정되었을 때 단순히 예쁘기만 한 패키지 디자인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사용자 관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할 산업 디자이너의 시각이 필요했다. 먼저 김지윤스튜디오의 이념과 독자적인 방법론(communication centric contextual design)에 깊은 인상을 받아 종합적인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 라인의 ‘Pro’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Take-home’ 라인의 패키지 디자인을 진행했다. 리뉴얼 론칭 후 살롱 퍼포먼스 라인인 펌제, 염모제 라인을 설계할 때는 뷰티 디자인 분야의 경험이 깊고 B2B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의 구조와 단계를 시각화하기 적절한 파트너를 찾고자 했다. 아모스 디자인팀과 오랜 신뢰를 쌓아온 디자인모멘텀과 협업해 제품의 다각적인 정보와 성능을 감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 장치를 완성했다.

아윤채 디자인팀의 2023년 목표는?
아윤채는 전문가를 위한 브랜드이므로 헤어 디자이너 전용 상품군의 확장을 단계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라인업이 추가되더라도 브랜드 콘셉트인 ‘에코-시크’를 사용자가 일관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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