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의 첫 번째 콘텐츠로 앰버서더로 선발된 10명이 2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인터뷰 한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코너. ‘내일의 디자인’을 향한 진심으로 채워진 앰버서더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시리즈는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를 인터뷰하며 전공과 배경, 시선이 다른 디자이너들의 ‘지금’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서로의 작업과 가치관을 질문하고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디자인 정체성과 앞으로 서로의 가능성을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이 콘텐츠는 학생의 눈으로 본 또 다른 디자이너,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로서의 태도와 감각을 담아냅니다.
송정현X이지현 서로 인터뷰
Interview by 송정현 / With 이지현
#01. Start Talk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1 20250723 02505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25052.jpg)
“감성 있는 디자인을 좋아하고,
하나의 물건을 오래 애정을 담아 사용하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이 레트로 헤드셋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자기소개와 전공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백석예술대학교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지현입니다. 영원히 애정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내는 마플샵 브랜드 EQUAL=A를 운영하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일러스트 드로잉 및 타이포, 그래픽 작업 등을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해양생물은 해파리이고, 영화나 음악에서 받은 인상을 저만의 시선으로 풀어내,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해피엔드>를 보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이 생겨 이를 연대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저희 학과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전공’을 소개하자면 웹·모바일 UI/UX디자인, 디지털 광고디자인, 융합콘텐츠디자인 등을 개발할 수 있는 디자인 능력, 콘텐츠 기획력, AI/XR 등 다양한 기술 활용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겸비한 융합형 전문 디자이너를 양성합니다.
전공으로 디자인을, 또 세부 전공으로 ‘디지털콘텐츠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나 애니메이션, 음악 등 미디어 매체에 관심이 많고 좋아했어요. 그래서 제가 흥미 있는 분야를 좀더 깊이 집중해서 배우고자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 수업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미디어 콘텐츠디자인’ 입니다. 처음으로 Adobe After Effects를 사용해 모션그래픽을 제작하는 수업이었는데, UI도 낯설고 단축키도 익숙하지 않아 초반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하지만 반복적으로 단축키를 사용하며 암기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교수님의 피드백을 통해 고쳐나가며, 첫 모션그래픽 결과물을 만들었을 땐 정말 뿌듯했어요. 특히 마지막 학기엔 A+도 받고 졸업 전시 프로젝트로 모션그래픽 작업을 진행하며 성취감도 큰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2 20250723 02595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25959-1.pn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3 20250723 0259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25959.png)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디자인을 배우면서 관찰력과 감정 이입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예전부터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모션, 분위기, 소품 등 영화를 위해 디자인하는 제작자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창작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작업이 얼마나 공들인 결과물인지 알게 되니까요. 그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크레딧의 이름을 눈에 담아가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졸업 후 동기들과 크리틱을 받거나 서로의 작업물을 공유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디자인 스킬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번 앰버서더 활동을 기회로 저와 비슷한 또래의 분들을 만나 좋은 에너지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여러 관점을 통해 디자인을 배워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평소 디자인플러스에 관심이 많아 좋은 경험과 토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02. Project Talk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졸업 전시의 프로젝트로 브랜드 ‘한아조’의 무들르 담은 30-40초 분량의 모션 그래픽을 제작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 스토리보드부터 일러스트, 키 프레임 등을 모두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매 과정마다 고민이 많았고 그만큼 애정도 가득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비주얼 콘셉트나 스토리보드를 기획하는 건 비교적 수월했지만 모션의 타이밍 조정이나 음악, 효과음을 타이밍에 맞춰 넣는 것이 어려웠어요. 특히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놓치기 쉬운, 전체 작업의 무드가 흔들릴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교수님께 꼼꼼하게 피드백을 받으며 방향을 점검해 나갔어요. 일러스트 작업 창과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작업 내용들을 기록하며 ‘나만의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4 20250723 0300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30027-832x581.jpe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5 20250723 02575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25752-832x581.jpeg)
반면 좋았던 점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가장 먼저 한아조라는 브랜드를 더 이해하고 싶어서 브랜드의 팝업도 다녀오고 제품을 직접 사용했어요. 체험으로 얻은 인사이트 덕분에 일러스트 작업 과정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모두 마치고 엔딩 크레딧, Thanks to를 작성했을 때 무사히 골인 지점까지 완주한 기분이 들어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은 초기에 설계한 프로세스에서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었어요.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어떤 부분에 힘을 주어 강조해야 하는 지 많이 고민하고 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다면?
작업물의 방향성과 쓰임새를 잊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디자인을 배웠을 때 가장 많이 했던 실수가 작업에 맞는 레퍼런스를 모으지 못한 채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들만 나열하는 것이였죠. 그러면 작업 시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종결되지 않더라고요. 이 부분을 교수님들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디자인은 ‘예술’이기보다 ‘사용자와 사회에 이로운 방향을 고민하는 작업’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저에게 큰 울림이 되었어요. 그 이후로 작업 전에는 툴, 소스 등 프로세스를 정리하며 준비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정리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03. Design Talk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디자인 취향이 있다면?
포스터 형식의 디자인을 좋아하고, 일상 속 다양한 사진들을 일러스트 툴로 재구성하여 레이어와 텍스처를 쌓아가는 방식의 작업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프로그램 툴 안에 여러 기능을 모두 활용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텍스처가 쌓여가는 시각적인 재미에 빠지게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6 20250723 0301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30104-832x735.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7 20250723 03010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30104-1-832x624.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8 20250723 03010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30109-1-832x617.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9 20250723 0301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3_030109-832x624.jpg)
국내외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닮고 싶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최근에 <더 폴: 디렉터스 컷>란 영화를 봤는데요. 영화 속 미술 작업을 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게드 클라크(Ged Clarke)’를 동경하게 되었어요. 20여 년 전에 개봉한 영화지만, 최근 GV 스케줄로 디자이너가 한국에 내한하여 국내 팬들과 시간을 갖는 이벤트가 있었어요. 운 좋게 A열 티케팅에 성공해 디자이너를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영화를 제작할 당시에 만든 영화 소품과 작업 스케치를 소개해 주었답니다.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작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기대했던 다윈의 스케치북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단순히 멋진 소품을 만든 게 아니라 그 소품 하나하나가 이야기와 감정을 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 거든요. 10년, 20년이 지난 뒤에도 제 작업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며 나누고, 존중 받을 수 있는 사람이자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개인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변함 없이, 저만의 이야기를 디자인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나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제 색깔이 담긴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조금은 모호할 수 있지만, 저만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작업들을 통해 정체성을 쌓아가는 과정 자체가 제 목표예요. 앞으로 제가 전문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디자인 분야를 명확히 설정하고 싶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디자인이 결국 저라는 사람을 대변하는 언어이자 자부심이 되길 바랍니다.
나에게 ‘디자인’이란?
저에게 디자인은 마치 보이지 않는 ‘현(絃)’처럼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조율하고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 것 같아요. 디자인은 일상에서 기술이나 예술처럼 다양한 분야와 이어져 있어,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개인적이거나 감성에 초점을 둔 작업과 같은 경우 그 연결된 선 위로 디자이너의 생각과 감정이 흘러가며 울림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My Inspiration
나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세 가지
- 일상
- 씬
- 두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들이 다양한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최근에 영화 <해피엔드>를 보며 느꼈는데 육교, 학교 동아리실, 횡단보도 등과 같이 일상에 익숙한 공간들이 작품에서는 특별하고 감각적으로 표현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익숙한 공간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되었죠. 영화를 보고 난 후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건물, 건널목들이 새롭게 느껴졌답니다.
영상,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보며 특정 장면이나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짧은 장면에서도 조명, 색감, 구성 방식 등에서 디자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는 걸 좋아해요. 영상의 한 장면이 제 디자인 작업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패드에 항상 낙서를 하는 습관이 있어요. 별생각 없이 그린 스케치가 티셔츠 도안이나 포스터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아이디어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유로운 드로잉이 제 창작 과정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셈이에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이지현 10 11 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11-13.jpg)
인터뷰 D+ 앰버서더 송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