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 디자이너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코너. D+ 앰버서더들이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의 시선으로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기록한다.

디자인을 공부한 후 사회로 나가는 길은 누구나 낯설고 복잡합니다.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현업에서 활동 중인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업의 현실 사이, 그리고 커리어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후배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Chapter 01. 일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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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나이언틱(Niantic)에서 UX 디자이너 및 리서처로 일하고 있는 임혜린이라고 합니다. 나이언틱의 ARUX팀에서 증강현실툴에서의 사용자 경험과 개발자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고, 포켓몬고(Pokémon GO)와 페리도트(Peridot)같은 증강현실 게임과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시에 ‘헤더림’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작업과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권으로 끝내는 이미지 생성 AI with 미드저니, 한빛미디어>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석사 졸업 후에는 연구보다는 실제 실무 환경에서 디자인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막연히 외국에 있는 회사에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소통하며 일하고, 첨단 기술을 다루는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고 늘 상상했는데요. 마침, 운좋게 졸업과 동시에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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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이든 디자인 스킬이든, 한 달 전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했을 때 조금이라도 발전한 부분이 보이면 큰 힘이 돼요. 특히 어려웠던 부분들을 하나씩 배워가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제 모습을 볼 때 성취감을 느낍니다. 또, 제가 참여한 작업들이 실제로 세상에 공개되고, 사람들이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과정 속에 함께 했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Chapter 02. 학교에서 사회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 중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배웠던 다양한 ‘정성적 리서치 방법론’이 실무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장기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앤드투앤드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디자인 툴을 접하고, 그것을 스스로 학습한 과정도 저의 스킬 셋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친구들과 협업했던 경험은 실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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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에서 부딪혔던, 학교에서 접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은? 또 어떻게 극복했나요?
현업에서는 배포 전에 MVP가 있고, 회사 내부 사정이나 관련된 사람들의 일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초반 디자인을 그대로 최종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개발자나 프로젝트 매니저(PM)와의 의견 차이는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제게는 새로운 어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원래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제 주장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주는 편이라 오히려 제 주장을 끝까지 끌고 나가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미국 회사의 문화상 다들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을 선호했고(그런 모습을 많이 보기도 했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을 때 오히려 그 논의 자체를 가치 있게 봐 주셨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점점 더 자신 있게 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고, 동시에 제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탄탄하게 준비하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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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이런 경험을 더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사실 학생 시절 다양한 활동을 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지만, 굳이 꼽자면 디자인 전공이 아닌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더 많은 협업 경험을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실무에서는 엔지니어, PM, 리서처 등 여러 직군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창 시절에 그런 크로스펑서녈(cross-functional)을 더 경험해 봤다면 실무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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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학교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경험은 무엇일까요? 또는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게 있다면?
되도록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 자체도 의미가 있고, 그 안에서 의도치 않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환학생 시기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미국과 홍콩에서 한 학기씩 교환학생으로 지낸 경험이 있는데,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아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은 폭넓은 시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Chapter 03. 커리어 준비하기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또 어떤 역량을 강조하셨나요?
무엇보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들였던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웠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의 성향은 어떤지’를 되돌아보며 저만의 서사를 만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제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좁혀진 강점을 바탕으로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판단한 회사 위주로 지원했습니다. 특히 저는 디자인(Design)과 연구(Research) 두 영역 모두에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멀티가 가능한 부분의 역량을 강조했어요. 학부 시절 인턴 경험이나 석사 과정에서 집필한 논문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 디자이너 10 20250922 15041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2_150419.webp)
같은 직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여러 가지 문제와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과 오픈 마인드셋도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UX 디자이너로서 필수역량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공감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의 여부는 이후 디자이너의 작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당장 불편을 느끼는 상황이 아닐지라도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면 더 효율적이고 더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사용자 관점에서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능력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도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최근 들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역량은 새로운 분야와 기술에 대한 빠른 학습 능력입니다. 실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나 새로운 영역의 디자인을 맡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낯설고 복잡한 주제더라도 빠르게 이해하고 디자인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이 점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 디자이너 11 20250922 15043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2_150436-832x468.jpg)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요?
저도 평소에 자주 하는 고민이에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해마다 조금씩 구체화해 가고 있어요. 그래도 분명한 점은 ‘디자이너가 사회적 책임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에요. 요즘 디지털 세상 속에서 디자인 다크 패턴이나 가짜 콘텐츠처럼 사회·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디자이너의 책임감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불편함이나 불신을 느끼는 대신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기술과 사람이 만나는 접점에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저는 본인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것을 단번에 얻지 못하더라도 그 여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들이 결국 큰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후배 여러분이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당당히 써 내려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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