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코너. D+ 앰버서더들이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의 시선으로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기록한다.

디자인을 공부한 후 사회로 나가는 길은 누구나 낯설고 복잡합니다.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현업에서 활동 중인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업의 현실 사이, 그리고 커리어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후배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Chapter 01. 일하는 순간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1 20250926 0151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6_015135-832x552.jpeg)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프리랜서로, 디자인 용병 역할을 하고 있어요. 특정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역할이 달라서 이것저것 모두 경험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졸업 후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프리랜서를 목표로 두었던 건 아닙니다. 학생 때는 막연하게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려면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에이전시를 먼저 경험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저도 첫 회사로 에이전시를 선택했죠. 하지만 실무에 투입되고 보니 여러 일에 관심이 생겼어요. 생산 과정에도 직접 참여해 보고 싶었고, 디자인 외 다른 직종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에 더 끌렸습니다. 커리어가 쌓일수록 다양한 작업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여러 프로젝트를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특히 프로젝트 단위로 일할 때, 제 작업물이 빠르게 반영되고 결과로 돌아오는 과정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제 작업을 통해 화면 밖의 사람들과 주고받는 ‘인터랙션’이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원하는 건 안정적인 회사 생활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면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2 20250926 01554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6_015545-832x824.jpg)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가장 뿌듯할 때는 제가 디자인한 결과물을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제작되었을 때예요. 현실과 디자인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는데 그 사이를 줄여가는 과정이 제일 만족스러워요.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기억에 남아요. 도메인은 같아도 설계하는 경험과 사용하는 사람이 달라서 매번 새로운 세상에 던져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 세상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다 보면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람들이 이어져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걸 볼 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가 본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이 연결되는 순간들, 그리고 세상을 많이 만들어 갈수록 그 지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것이 나중에 인사이트가 될 때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3 20250926 1317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6_131759-832x533.jpg)
Chapter 02. 학교에서 사회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 중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는 ‘생각하는 법’이요. 이론이나 기술 자체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과제를 받고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를 스스로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같은 과제가 주어져도 사람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니까요. 학교는 특히나 여러 가지를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 사람일까?’,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일까?’를 생각하게 하거든요. 이는 실무에서 새로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나만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4 20250926 17053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6_170531-832x832.jpe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5 20250926 17053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6_170537-832x832.jpeg)
현업에서 부딪혔던, 학교에서 접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은? 또 어떻게 극복했나요?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고, 또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우선시할지 조율해야 해요. 제가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디자인과 개발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고 각자의 역할과 우선순위를 맞추는 일이었죠. 특히 UX/UI 디자인은 직군마다 시각이 달라서 의사소통에서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모두가 공감하는 ‘완벽한 디자인’은 사실 환상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다 맞추기보다는 어떤 가치에 집중할지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자기 아이디어를 명확하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상대방이 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서로의 시각을 조율하고 협업을 이어갈 수 있거든요. 또 이렇게 소통하며 협업해야 갈등이 줄고 자연스럽게 더 나은 방법과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학생 시절 “이런 경험을 더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저는 ‘학생 때, 20대에, 30대에 이걸 해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너무나 넓어서 어떤 자기 계발서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딱 맞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중요한 건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농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죠. 같은 농구라도 해설자든 감독이든 다양한 역할이 있잖아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길을 생각하며 시야를 넓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학생 때 아쉬웠던 점은 너무 조급했다는 것이에요. 취업에만 전전긍긍하며 나를 찾을 시간을 놓쳤던 듯합니다. 많은 사람과 만나며 자신을 탐색하고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배들이 학교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경험은 무엇일까요? 또는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게 있다면
저는 인턴십을 추천합니다. 인턴십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 결과물이 실제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업 사이의 간극을 미리 느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해요. 물론 목표에 따라 준비 방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실무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만큼 값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03. 커리어 준비하기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또 어떤 역량을 강조하셨나요?
사실 저는 감각이 뛰어난 디자이너는 아니었어요. 눈에 띄는 재능이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디자인보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제 장점을 부각하려고 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후에는 지원하는 회사에 맞춰 전략적으로 조합하였죠. 예를 들어 첫 번째 회사는 캐릭터 콘텐츠를 다루는 플랫폼이었어요. 콘텐츠 제작과 UI 경험을 강조하여 포트폴리오를 정리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실기 평가가 있었기에 기획력도 필요했어요. 때문에 빠른 작업 속도와 보고 체계를 경험하며 결정 사항을 정리하고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동일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회사가 신입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건 완성도보다 아이디어와 에너지였어요. 본인이 갖고 있는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게 도움 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6 20250926 1707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6_170702-832x282.jpg)
같은 직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모든 직무에 해당할 듯한데, 많이 보고 기록하며 따라 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표절을 우려할 수 있지만 아닙니다. 기존 물건들이 가진 특성, 즉 어포던스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의자는 앉기 쉽게, 버튼은 누를 수 있게 유도하듯 설계되어 있어요. 비슷하게 우리는 ‘멘털 모델’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자신이 상호작용 하는 사물에 대해 갖는 모형인데 이는 경험을 통해 형성됩니다. 행동 패턴과 정형화된 습관을 이해하고 창의성을 더해야 발명처럼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어요. 어쩌면 완전하게 새로운 건 사실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UI/UX 디자이너의 필수 역량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개발자, 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과의 협업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핵심은 비슷해요. 제품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고 기술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로 디자인하게 되면 불필요한 불평과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물론 예술적인 시도나 새로운 실험은 좋지만 일반적인 UX/UI 디자인은 예측 가능한 사용자 경험과 다수의 사용자를 고려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기술이나 도메인 때문에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은 개발뿐만 아니라 AI, 새로운 미래 기술 등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도메인이라면 똑같다고 보고요.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요?
저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디자이너가 아니라 그저 오래 디자인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어떤 일이라도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결국 디자인은 제 생활과 사고방식의 주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앞서 말했듯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취업이든 창업이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UX/UI 디자이너 7 20250723 030530 768x1151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723_030530-768x115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