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김강민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김강민 1 20251030 06184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0_061842-832x1248.jpg)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학교 과제는 정해진 주제를 중심으로 디자인 전공자의 해석을 통해 사고와 프로세스가 전개된다. 또한 교육자 한 명의 피드백이 수업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1, 2학년 때는 디자인의 기본기와 이론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한 사람의 미적 기준에 맞추고 전공자들의 해석만 믿는다면 미적 기준의 확증 편향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미를 판단하는 것은 대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과제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사람들의 실제 반응’을 통해 나의 디자인을 검증하고 싶었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가해 학교 밖 전시에서 식견과 경험을 확장하고자 했다. 역대 영 디자이너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던 것도 큰 이유다.(웃음)
본인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귀납추론. 디자이너는 미적 기준에 대한 추론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존재다. 좋은 디자인을 위해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사고하고 그 추론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간다. 스케치, 모델링, 렌더링 등은 이러한 추론을 구체화하기 위한 도구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내 경험과 미적 기준을 조합해 ‘다음에는 어떤 결과물이 미적·실용적으로 더 나은 디자인일까?’를 고민하며 진행했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김강민 2 1 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1-10.jpg)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산업디자이너라면 보통 금속, 유리, 나무, 플라스틱 — 이 네 가지 재료의 물성을 공부한다. 1학년 때는 ABS 플라스틱과 아크릴, 2학년 때는 목재와 콘크리트를 사용했고, 3학년이 되어 금속을 다뤄보고 싶었다. 마침 영 디자이너로 선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금속 소재의 작업을 전개하게 됐다.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작업 이름인 ‘디레일드Derailed’는 ‘탈선하다’라는 뜻을 가진다. 디자인의 미적 기준은 시대에 따라 계속 변화한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지금, 기존의 틀에서 ‘탈선’함으로써 고유의 미적 기준을 제시하고자 했다. 다음 시대의 미적 패러다임은 생산 논리의 흔적을 지우는 경향으로 갈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에 ‘생산 논리의 흔적이 없어진 디자인’을 추론하는 과정을 메시지로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앞선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다음 시대의 미적 패러다임은 타공점을 더욱 없애고, 파팅라인도 더 줄이고, 오브제화를 통해 비례와 물성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디자인일 것이라고 봤다. 생산 논리가 남긴 흔적에서 벗어나 물성 그 자체가 주는 감각과 탈선된 미적 기준에서 느껴지는 조형에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