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오지지 김사성, 최소희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2025 영 디자이너] 오지지 김사성, 최소희 1 20251031 04424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4248-832x1248.jpg)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우리는 월간 <디자인>의 오랜 애독자이자 매년 SDF를 찾는 관람객이다. 영 디자이너 부스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멋지게 선보이는 디자이너들을 보며 큰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우리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종이접기라는 주제와 디자인을 결합한 작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다. 관람객에서 참가자로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결성 배경도 궁금하다.
오지지Ogg는 김사성과 최소희로 이루어진 디자인 스튜디오다. ‘접는다’는 행위와 구조적 원리에 담긴 확장성을 탐구한다. 평소에 서로의 관심사를 디자인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일상 속, 사소한 요소에도 많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잠재성을 우리만의 언어로 탐구해보자는 공감대가 생겨 함께 작업하고 있다.
![[2025 영 디자이너] 오지지 김사성, 최소희 2 20251031 0450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009-832x624.jpg)
![[2025 영 디자이너] 오지지 김사성, 최소희 3 20251031 04503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038-832x624.jpg)
스튜디오 이름에 담긴 뜻이 있다면?
Origami Glow의 약자로, 빛나는 종이접기를 의미한다. ‘glow’는 접는다는 행위 안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과 내재한 가치를 상징한다. 동시에 “우리 디자인 참 멋지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스튜디오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집중과 유연함. 종이접기 특성상 선을 단 1도라도 잘못 내면 전체 구조가 망가지기 때문에 선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접는다. 작업하는 동안 잡념은 사라지고 머릿속 도면을 종이에 옮겨 담는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유연함은 결과물을 대하는 창의적인 감각이다. 작업물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트를 더하고 조화로운 공간까지 완성하는 유연한 사고를 잃지 않으려 한다.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다양한 종이 소재를 사용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공성이 좋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관심을 둔 소재는 아크릴 한지다. 한지 레이어 사이에 아크릴 필름이 배접되어 있는 소재로 특유의 닥섬유의 촉감은 느껴지면서 잘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이 약한 한지의 좋은 대안이 된다.
![[2025 영 디자이너] 오지지 김사성, 최소희 4 20251031 0450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027-832x624.jpg)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젠’ 시리즈의 조명을 통해 접힘과 펼침의 반복 속에서 그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단순한 광원 장치를 넘어 마치 호흡하듯 움직이며 만드는 공간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 한지를 통과하는 빛은 표면의 닥섬유 결을 드러내며 살아 숨 쉬는 오브제로서의 감각을 더욱 고조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전시 부스를 구상할 때 부스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도화지, 즉 ‘종이’로 상상했다. 종이를 접으며 생기는 선과 공간의 선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젠 가든’이 떠올랐다. 선을 접어 구조를 만드는 우리의 작업처럼 젠 가든 역시 모래 위에 선을 그어 자연의 흐름을 담아내는 행위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느꼈다. 커다란 종이 속 일본식 모래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 부스 곳곳에 다양한 촉각적 경험을 심어 두었다. 모래에 묻힌 해설지를 찾아내고 종이 벽에서 숨겨진 위트를 발견하며 조명을 직접 접고 빛을 조절하는 등 관람객의 손끝으로 우리의 작업을 직접 느끼고 공감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우리의 경험과 디자인 철학을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전시를 기점으로 플랫팩이 제공하는 보관과 설치의 간편함을 핵심 가치로 삼아 소규모 카페, 오피스, 그리고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후 현재 작업 중인 조명과 디자인 소품에 이어 다양한 소재를 접목한 소가구와 파티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모든 과정은 ‘접는다’는 행위가 어떻게 견고한 구조를 만들고,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해 나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