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인고도 김선해, 장경현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인고도 김선해, 장경현 1 20251031 0453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335-832x1248.jpg)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매년 디자인 박람회에 참여해왔는데 상업적인 디자인 홍보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전개해나가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싶었다. 선배 디자이너들의 멘토링과 세미나, 그리고 같은 영 디자이너와의 교류도 좋은 시너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기반으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결성 배경도 궁금하다.
디자인고도는 ‘덕업일치’를 비전으로 삼는 스튜디오다. 넷플릭스, 예술의전당, 삼양식품, 공공기관 등의 에이전시이며 스타트업 신에서도 활동 중이다. 우리는 이전 회사에서 만난 동료 사이다. 클라이언트인 넷플릭스의 추천으로 김선해가 장경현에게 스튜디오 운영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스튜디오 이름에 담긴 뜻이 있다면?
‘Go Dot! Do not wait’이라는 슬로건에서 비롯됐다. 잘 만들어진 디자인 작업을 보면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그대로 자리 잡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디자인과 예술 작품은 모두 단 하나의 점에서 시작한다. 무수한 점들을 잘 설계하고 연결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튜디오 이름을 지었다.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인물 고도와 스펠링이 같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인고도 김선해, 장경현 2 20251031 04582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826-832x1193.jpg)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인고도 김선해, 장경현 3 20251031 04582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820-832x1193.jpg)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인고도 김선해, 장경현 4 20251031 04575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45757-832x1193.jpg)
스튜디오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물음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게 뭐지?’ ‘이건 무슨 내용이지?’하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고자 했다. 내부 프로젝트가 아닌 클라이언트 잡을 할 때도 매번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우리의 시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디자인이란 일방적인 제안이 아닌 커뮤니케이션과 협동의 결과물이이기 때문이다.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개인 그리고 함께 하는 삶의 장면을 포스터로 보여주기에 다양한 사진을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AI 툴도 함께 활용했다.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일상의 단편적인 부분을 한 편의 영화처럼 표현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장르로 인생을 살아간다. 지금 어떤 지점이고 앞으로 어떤 장르로 살아갈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영화 같은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 즐거운 순간일 수도, 괴로운 순간일 수도, 평범하고 권태로운 순간일 수도 있다. 삶의 끝없는 변화 속에서 ‘이거 완전 주인공 롤이잖아!’라는 생각에 약간의 상상을 더해 찰나의 순간을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인고도 김선해, 장경현 5 20251031 0501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31_050103-832x975.jpg)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세상의 암흑이 얼마나 클지라도 우리는 우리 각자의 빛을 찾아야만 한다.”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말이다. 관객이 인생을 장편영화라고 생각하고 각자 감독이 되어 포스터로 만들고 싶은 순간을 찾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 과정에서 공감과 재미 그리고 물음표를 전달하고 싶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비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3대 필수 영양소인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을 연구하는 브랜드 ‘하드보일드 클럽Hard-Boiled Club’을 준비하고 있다. 각 영양소를 섭취하는 도구와 영양소에서 영감을 얻은 주얼리, 굿즈 등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디자인 작업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재미있다. 이것이 바로 덕업일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