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유스투바운더리는 절제된 미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전개하는 스튜디오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제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한 브랜드의 핵심 철학을 조형 작업이라는 직접적인 언어로 제시하는 첫 시도다.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관계와 역할이 남긴 흔적이 어떻게 형태와 표면에 스며드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그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관객이 자신이 지나온 관계의 흔적을 조용히 떠올리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스튜디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유스투바운더리는 사회적 역할 속에서 표현을 조율해온 사람들을 위해 절제된 방식으로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스튜디오다. 2023 홈·테이블데코페어 신진 디자이너관 ‘NEXT CREATORS’에서 우수디자이너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튜디오 이름에 담긴 뜻이 있다면?

Youth to Boundary는 ‘경계에 서 있는 청춘들’을 뜻한다. 우리는 청춘을 정체성을 표현하는 시기로 바라본다. 사람은 사회적 관계와 역할 속에서 점차 표현을 조율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개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정제된 정체성으로 남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바로 그 믿음을 이름에 담았다.

본인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절제, 구조, 균형, 긴장. 감정의 표출보다 관계 속에서 남겨진 흔적과 차이에 주목한다.본인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주로 금속을 사용한다. 금속은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표적 물질이자 동일한 생산 과정에도 시간·환경·사용에 따라 서로 다른 흔적을 남긴다. 이러한 특성에 착안해 부식된 금속과 부식되지 않은 금속을 통해 통제와 우연이 공존하는 표면을 만든다. 그 모순적 공존이 곧 현대 사회의 구조와 닮아 있다.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우리는 관계를 통해 살아가고 역할을 수행하며 존재를 증명한다. 그 과정에서 남는 흔적은 감정이 아니라, 사회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자국이다. 그 자국을 가시화함으로써 관객이 자신에게 남은 흔적을 발견하는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멀리서 보면 정제된 구조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긴장과 미세한 흔적이 드러난다. 그 발견을 통해 관객이 자신의 관계 경험을 구조의 언어로 다시 읽게 되는 순간을 의도했다. 이번 전시는 관계 이후의 구조가 남긴 잔재의 미학을 감각적으로 제안한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브랜드 철학을 더 깊게 탐구하는 조형 연구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절제된 미학을 담은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 조형 언어로 자리 잡기 위해 전시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