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졸업 전시 <CUT! LAYER! PASTE!>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 20251204 08531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315-832x1177.jpg)
지난 2025년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동양대학교 졸업 전시 <CUT! LAYER! PASTE!>가 열렸다. 시각디자인학과 32명, 공간디자인학과 18명 학생이 참여해 그동안 쌓아온 고민과 성장이 담긴 결과물들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전시 제목인 세 단어는 종이를 자르고, 겹치고, 붙이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에서 출발했다. 이는 단순한 제작 방식의 나열을 넘어, 졸업생들이 실제 개별 캡션과 작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각과 사고의 흐름을 상징한다. 즉,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과정과, 그 과정들이 모여 완성되는 전시 전체의 의미를 함축한 키워드다.
“이번 졸업 전시에서는 각자의 개성들이 모였을 때, 이 유별난 개성들이 유별나기에 다채로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전시의 시작점이자, 각자의 개성으로 제작된 50가지의 캡션처럼, 늘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다채롭게 빛나길 바랍니다.“
– 졸업전시준비위원회 시각위원장 박예빈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2 20251204 0852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200.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3 20251204 0852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201.jpg)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학생들의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는 작업이다. 익숙한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시선과 해석을 솔직하게 풀어낸 결과물들이 공간 곳곳을 채웠다. 실험적 그래픽, 치밀한 브랜드 프로젝트, 공간 경험을 다시 설계한 설치 작업 등 표현 방식 역시 폭넓고 다양하게 전개됐다.
앰버서더 Pick 5
자극 과잉 시대의 읽기 실험, 집중력 결핍 사회
디자이너 조나단
전공 시각디자인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4 20251204 0855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509.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5 20251204 08550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509-1.jpg)
‘집중력 결핍 사회’는 숏 폼 콘텐츠와 손쉬운 정보 소비 환경 속에서 인간의 집중력과 감정이 어떻게 파편화되는지를 탐구한 프로젝트다. 끊임없는 알림과 끝없는 스크롤 속에서 ‘읽기’조차 쉽지 않은 시대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업은 ‘읽기를 방해하는 디자인’ 실험에서 출발했다. 방해 포스터 50장과 정보 포스터 50장을 나란히 배치해, 관객이 불편함과 집중의 차이를 직접 체감하도록 구성했다. 일부 포스터는 Artivive 앱을 통해 영상으로 확장되며 인쇄물과 디지털의 경계를 흐린다. 무엇보다 텍스트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둔 점이 인상적이다. 방해 요소는 시각적 피로를, 정보 포스터는 그 피로를 통과해야만 읽히는 의미를 제공한다. 이는 정보 과잉 시대에 우리의 시선이 자극에 끌리는 방식을 상징한다. ‘집중력 결핍 사회’는 더 많은 정보를 제시하는 대신, ‘깊이 이해하는 디자인’의 필요성을 되돌아보기를 유도한다.
지속 가능한 버섯 순환 브랜드, mushloop
디자이너 박예빈
전공 시각디자인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6 02 mushloop 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2_mushloop_04.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7 02 mushloop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2_mushloop_03.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8 02 mushloop 0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2_mushloop_04-1.jpg)
‘mushloop’는 mushroom과 loop의 합성어로, ‘순환’을 핵심 가치로 삼는 친환경 버섯 재배 키트 브랜드다. mushloop의 키트로 재배한 버섯의 자실체는 식용으로 활용하고, 남은 균사체는 수거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 소재로 다시 순환된다. 고객이 균사체를 보내면 브랜드 포인트가 적립되어,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적인 순환 캠페인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mushloop는 이러한 자체 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재배 문화를 확장하는 브랜드로 자리한다.
지역의 형상을 맛으로 번역하다, 갓바른
디자이너 강금영
전공 시각디자인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9 01 godbareun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1_godbareun_01-832x1102.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0 01 godbareun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1_godbareun_02.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1 01 godbareun 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1_godbareun_04.jpg)
갓바른은 강원도·경기도·충청도·경상도·전라도·제주도에서 관찰되는 자연의 ‘다양한 형상’에 주목하는 스프레드 브랜드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듯, 과채 역시 기후와 토양에 따라 고유한 맛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갓바른은 단순히 품종으로 재료를 나누는 대신, 재배지의 환경이 만든 고유한 풍미에 초점을 둔다. 여섯 개의 도를 대표하는 패키지와 네 가지 맛의 스프레드는 각 지역의 자연환경이 빚어낸 맛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전하고, 여섯 마리 동물 캐릭터는 과채가 태어난 자연과 생명력을 은유하며 브랜드의 이야기를 확장한다.
해방촌의 기억을 직조한 공간, Wēve
디자이너 유승하
전공 공간디자인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2 20251204 08585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85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3 20251204 085858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858-1.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4 20251204 08591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85912-832x1013.jpg)
Wēve는 해방촌의 니트 산업과 피란민 정착의 기억에서 출발해, 지형의 단차와 세대 간 단절이라는 지역 문제를 ‘직조(weaving)’라는 건축적 언어로 풀어낸 마을형 재생 프로젝트다. 기존 건물의 일부와 축을 남겨 시간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브릿지·로지아·중정·메자닌 같은 연결 장치를 더 해 신흥시장, 남산의 자연, 골목길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이러한 직조적 구조는 공간과 프로그램 사이의 이동과 연속성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세대와 이웃이 쉽게 만나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더불어 재료의 질감, 빛의 흐름 같은 감각적 요소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생활 속으로 끌어오며, 단절된 공동체가 다시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자극과 정적의 균형을 설계하다, 동시의 결
디자이너 안영진
전공 공간디자인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5 20251204 0900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90003-832x58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6 20251204 090048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90048-1.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7 20251204 09004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4_090048.jpg)
‘동시의 결’은 ‘자극’과 ‘정적’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한 공간 안에 풀어낸 프로젝트다. 도파민 디톡스 시대라고 불릴 만큼 오늘날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난다. 이 작업은 자극을 단순히 배척하기보다, 과도한 자극 추구에서 벗어나 뇌가 쉬어갈 수 있는 균형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성수의 팝업 거리가 상징하는 자극의 공간과 서울숲이 가진 정적의 공간은 성수동을 대표하는 두 축이다. 프로젝트는 이 두 장소를 도파민 디톡스 개념에 맞춰 재해석하고,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롭게 이어지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관객은 자극과 정적이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동선을 선택하며, 상반된 감각을 오가며 경험하게 되는 흐름 자체를 기억하게 된다.
Information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졸업 전시
장소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기간 2025년 10월 10일 – 10월 13일
지도 교수 김형재, 이재환, 김유빈, 이태현
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18 11 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11-10.jpg)
인터뷰 D+ 앰버서더 윤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