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졸업 전시 <맛,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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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졸업 전시 포스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전공 21개 팀의 졸업작품 전시가 지난 2025년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역 인근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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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디자인을 더 이상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맛을 음미하듯 ‘느끼는 것’으로 확장한다. 셰프의 요리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감동을 남기듯, 디자이너가 우리의 감각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개성과 보편성, 형태와 감각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통해, 그동안 지나쳤던 미감의 ‘맛’을 다시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앰버서더 Pick 5

미디어와 자연을 연결하는 유아용 곤충 채집 디바이스, Oddy

디자이너 윤정수
전공 디자인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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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망고스틴 맛. 처음 망고스틴을 맛보았을 때 새콤달콤하고도 새로운 맛을 계속해서 먹었던 그 즐거움이 아직도 생생한데,
‘Oddy’ 역시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손이 가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Oddy’는 AR 기반 곤충 채집 장치다.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채집하며 공유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디바이스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 곤충 채집의 감각과 과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실제 곤충을 비추어 관찰하면 인식된 곤충이 AR 캐릭터로 나타나 채집할 수 있다. 회전할 수 있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총 5가지 방식의 채집 방식을 지원하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아이들이 다시 자연 속으로 나가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 디자인이다.

해파리 피해 저감을 위한 폴립 제거 로봇, POLY

디자이너 조유정, 이동준
전공 디자인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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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

작품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눅눅한 새우깡 맛. 바다 냄새가 솔솔 나는 데다, 기둥에 딱 붙어서 바닥을 쓸고 다니며
폴립을 묵묵히 제거하는 모습이 왠지 바닥에 떨어진 새우깡 부스러기를 하나하나 주워 담는 기분이다.

‘POLY’는 폴립의 주요 서식지인 바닷속 송전탑을 대상으로 개발된 해양 로봇이다. 강력한 자석 바퀴로 송전탑 표면에 부착한 뒤 위아래로 이동하며, 회전 브러시를 이용해 해파리의 씨앗 단계인 폴립을 제거한다. 해파리 개체 수 증가로 생기는 여러 생태계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성체가 아닌 대량 발생의 원인이 되는 유생 단계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사람이 직접 수행하고 있는 해양 작업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을 위한 기술적 솔루션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혈당 측정이 가능한 미니멀 실내사이클, CYNAMON

디자이너 김민주, 임유섭
전공 디자인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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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상큼하고 톡톡 터지는 비타민 맛. 건강을 위해 매일 한 알 씩 비타민을 먹듯, 혈당관리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닮았다.

많은 사람이 식후 혈당 관리의 필요성을 알지만, 꾸준한 운동을 일상 속 습관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 ‘CYNAMON’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강도 페달링 운동과 비 채혈 혈당 측정을 결합한 실내 사이클이다. 앉아서 손잡이를 잡는 순간 혈당이 자동으로 측정되고, 가볍게 페달링만 해도 혈당 관리 루틴이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제품은 가구형 디자인으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크랭크축을 제거해 운동 기구 특유의 기계적 인상도 줄였다.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이 식단 사진을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사용자가 기록의 피로감 없이 자기 관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작업자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한 해루질 모빌리티, Shello

디자이너 이다은, 서승현
전공 디자인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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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loo

작품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흑임자 라테 맛. 생긴 건 튀지 않지만 해루질을 할 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게 흑임자 라테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같다.

해루질은 작업 강도가 매우 높아 신체적 부담이 크고, 물때 시기를 놓치면 사고로 이어지는 등 여러 위험이 있다. 해루질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업인의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 제품은 갯벌에서 해루질을 도와주는 모빌리티로, 작업 후 무거운 수확물을 담을 수 있는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RTK-GPS를 적용해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며, 제품과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을 통해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한다. 또한 tide-api 프로그램을 통해 물 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사용자가 제때 갯벌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조난 사고를 예방한다.

구명조끼 미착용 사고 예방을 위한 넥밴드형 구명장비, MUI

디자이너 김서영, 변재호
전공 디자인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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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육즙이 가득 차오른 쫀득한 곱창 맛. 곱창처럼 질기게 생명을 꽉 붙잡고 기름처럼 튜브가 팡 터진다는 점이 딱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착용 의무화와 별개로, 구명조끼가 답답하고 덥다는 불편함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MUI’는 이러한 불편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넥밴드형 개인 구명장비다. 목요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답답함을 줄였으며, 수분 감지형 인플레이터와 7점 고정 구조를 적용해 성인 남성을 안정적으로 띄울 수 있다. 낚시나 레저활동 중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발생하는 해양 사고와 사상자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디자인이다.

Information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졸업 전시 <맛, 보는 중>
장소 슈페리어 갤러리
기간 2025년 6월 28일 – 6월 30일
지도 교수 윤정식, 홍주표, 정광태, 김성준, 김강두, 이예진
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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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 앰버서더 김두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