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이화여자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이화여자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졸업 전시 <Bold split>

2025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졸업 전시 포스터

지난 2025년 10월 28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의 2025 졸업전시 <Bold split>이 조형예술관 A동 이화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공간, 산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인터랙션 등 네 가지 분야의 졸업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전시 기간 동안 각 분야의 연사들이 참여한 강연·워크숍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었다. 학생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나눈 ‘단면’과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앰버서더 Pick 5

정치가 별거가? 정치가 별거다!

디자이너 임지현
전공 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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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청년 세대는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지만 여전히 정치적으로 과소대표되고 있다. ‘정치가 별거가? 정치가 별거다!’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청년이 정치와 보다 가깝고 능동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도록 고안된 참여형 플랫폼이다. 앱의 제목은 같은 문장을 다른 방식으로 수사해 “정치는 어렵지 않다”와 “정치는 중요하다”는 두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아이돌 팬덤의 ‘버블(Bubble)’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정치인을 구독하고 1:1로 소통하는 방식을 제안한 점이 흥미롭다. 프로젝트는 정치참여를 의무나 부담이 아닌 ‘관심과 애정의 확장’으로 재해석하며, 청년이 스스로 정치적 주체가 되는 경험을 디자인한다.

정서를 탐험하는 감정 메타버스 플랫폼, MOTi

디자이너 이희규, 조현아
전공 디자인학부

이 프로젝트는 소셜 미디어에 축적된 감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흘러가는 감정의 흔적을 시각화하는 감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낸 감정의 흐름과 정서적 단절을 문제의식으로 삼아, 사용자의 감정 데이터를 지형·색·기후를 지닌 ‘감정 행성’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적이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행성을 거닐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 우주를 탐험하며 감정의 스펙트럼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한다. 감정을 공간으로 변환함으로써 개인의 정서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타인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AR로 연결하는 슬로프 안전 시스템, 슬로프 메이트

디자이너 김은예
전공 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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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메이트(Slope Mate)’는 스키·보드 이용자의 안전과 소통을 돕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AR 고글과 모바일 앱을 연동해 현재 속도, 이동 경로, 팀원 위치, 충돌 위험 등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며, 눈 덮인 슬로프 위에서도 서로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급경사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서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동행자 간의 협력과 안전성을 높이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키와 보드의 경험을 기술로 확장해, 보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슬로프 문화를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베리어프리 내비게이션 플랫폼, 웨이블

디자이너 김미소
전공 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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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블(Wayble)’은 이동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베리어프리 내비게이션 플랫폼이다. “Make Every Way Possible”이라는 슬로건처럼, 정보의 변화가 이동의 자유를 확장시킨다는 믿음 아래 모두가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는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이동약자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이동 경로를 제안한다. 사용자는 웨이블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동선을 탐색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이동의 가능성을 넓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상과 현실을 잇는 남극 보호 브랜드, SOV

디자이너 이은진
전공 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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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브(SOV)’는 남극의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기획된 디지털 돌봄 하이브리드 브랜드다.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 중 하나인 남극은 독특하고 취약한 생태계를 지니며, 이곳의 동물들은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동물을 관찰하고, 실질적 후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돌봄 경험을 통해 멸종위기종과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참여로 확장된다. 남극 생태계 보호를 ‘경험’ 기반의 참여로 전환한 점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다.

Information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영상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관 A동 이화아트센터
기간 2025년 10월 28일 – 11월 23일
지도 교수 최종훈, 강수진
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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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 앰버서더 최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