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회화과 2025

Connect The Notes

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1층 다목적실, 문헌관 4층 현대미술관, F동 3층

기간
2025.11.24 - 2025.11.29
교수진

강우영

권여현

김찬일

최인선

신수혁

심정리

이강욱

홍정욱

위영일

제76회 회화과 졸업 전시 《Connect The Notes》는 각각의 음표(note)가 서로 닿으며 선율을 이루는 순간을 가리킨다. 67인의 작가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조율하며 만들어낸 선율이 조금씩 다른 모양새로 맞물린다.

하나의 점이 다른 점과 닿을 때, 음표는 선율이 되어 화면 위에서 각기 다른 인상을 표현한다. 이 단순한 접촉의 순간은 겉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감정과 시간의 층이 얽히는 복합적 과정이다. 점 하나하나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주변의 점들과 관계를 맺으며 선율을 형성한다. 이는 개별 작가가 구축한 감각적 언어가 서로 맞물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선율이 엉키고 풀리는 과정은 단순히 형태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 흐름은 감정과 시간의 진폭을 따라 각자의 ‘헤테로크로니(Heterochrony)’—서로 다른 시간이 교차하며 공존하는 리듬이자 상태—를 만들어낸다. 리듬은 반복과 변주의 형태로 스며들고, 화면은 다층적인 구조를 갖게 되어 악장을 이룬다.

점과 선, 면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다성적 구조는 단일한 조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구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낸 미묘한 긴장은 완결되지 않은 조화 속에서 잠재된 가능성을 드러낸다. 각 점이 가진 고유한 시간이 만나 만들어내는 미세한 차이의 장면은, 단순한 시각적 배치를 넘어 개별 경험과 집합적 흐름이 만나며 생성되는 독특한 순간이다.

《Connect The Notes》는 그 틈새를 감각하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질문과 시도, 탐색과 같은 과정을 통해 각자의 리듬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