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iprocal Authority / a Piece of Cake
최예원
1. Reciprocal Authority
문을 경계로 공간의 정보에 차이가 생기고 이런 정보의 차이는 권력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이렇게 권력의 차이가 분명한 공간으로서 계급이 분명한 궁궐인 경복궁은 계급과 권력의 차이를 시각화하듯 성벽과 행각들이 보호하듯 애워싸고 있다. 궁궐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왕의 방인 강녕전 일원에는 네개의 보조건물이 강녕전의 꼭짓점을 둘러싸듯 배치되어 있다. 내부도 가운데 대청을 기준으로 이등분 된 내부를 다시 아홉 칸으로 나누고 가운데 방을 왕의 침소로 배치하여 마찬가지로 네 꼭짓점과 네 면을 보조 방이 모두 둘러싸고 있다. 이 보조 방들엔 신하들이 위치하며 왕의 공간으로 직행하지 않고 반드시 신하들의 공간을 거치게끔 함과 동시에 그들은 언제든지 왕의 방으로 침범할 수 있다. 모든 공간들이 연결되어 있지만 왕에게는 그 공간들을 모두 점유할 자유가 주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겹겹이 쌓인 내부의 한 지점에만 머무른다는 점에서 권력의 중심과 공간의 중심간의 역전을 보여준다. 문을 경계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고착화된 주도권에 평등함을 부여함과 동시에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 점유하기보다는 통로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각 네꼭짓점에 위치한 방들이 가진 연결의 유예에 주목했다.
아홉 칸으로 나뉜 공간의 마주보는 축에서 게스트가 문을 밖으로 잡아당기며 시작한다. 단번에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들어가기 위해 밖으로 물러서면 양쪽에 두개의 통로가 열린다. 동시에 연결된 반대쪽 문은 호스트의 공간을 축소시킴과 동시에 쉽게 침범할 수 있는 타의적 독단의 공간이 되며 게스트의 동작으로 공간의 경계가 바뀐다. 그러나 게스트에게만 경계를 바꿀 수 있는 주도권을 주는 것이 아닌 게스트의 동작으로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이며 이후에는 내부의 호스트가 자신의 공간 안쪽으로 문을 당겨야 온전하게 통로가 열린다. 서로 동작을 주고 받으며 호스트는 자신만의 공간을 온전히 점유할 수 있는 자유와 게스트에게는 공간을 모두 지날 수 있는 각자의 자유가 주어진다.
2. a Piece of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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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 Choi Y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