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시선을 돌리면 모든 것은 희미한 기억이 되어 사라진다.
그렇기에 마주한 찰나라도 강렬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설사 기억이 휘발되어도 순간의 느낌 자체로 의미가 있다.
나는 스스로와 눈 맞추어 본다.
자유롭게 진행한 그래픽 작업과 이미지에서 표출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눈맞춤은 나를 녹여낸 기록이다.
얼핏 보기에 흐트러져 있으나 나름의 규칙이 존재한다.
상징적 형태 배열은 뚜렷한 위계를 갖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눈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