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Library

강정서

예로부터 대구 시민들의 휴식을 책임쳤던 금호강 위 폐철교가 시민 공간으로 돌아갔다. 시원한 바람과 노을빛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양기찻길 위에, 주민의 30% 이상이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시니어를 위한 다리 위의 도서관을 설계하였다. 책 저장고로 기능하던 건물로써의 도서관이 아닌 매일 거니는 다리 위에서 만나도록 일상에 깊이 스며든 도서관이다.

사람의 인생처럼 길게 늘어선 기찻길 위에서 시니어는 당신의 삶을 성찰한다. 수직적 긴장감과 수평적 안정감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며 사람들은 점점 개인적 공간에서 사회적 공간으로의 연속적인 변화를 체험한다. 자신을 비우고, 또 채우는 공간의 경험과 함께 독서가 제공하는 수평선 너머의 시간의 흐름을 오롯이 느끼며 다시 한번 성숙해져 가는 매일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강정서 / JUNGSEO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