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 Pantry / 말, 씨앗 / Movements / Nook
고윤서
1. Outdoor Pantry
캠핑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은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기대할까? 아마도 야외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즐거움과 그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순간을 위한 준비 과정은 종종 번거롭기 마련이다. 〈Outdoor Pantry〉는 무겁게 준비하지 않고도 풍성한 캠핑 요리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이다. 즐거움으로 향하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도록 간결함을 추구하며, 사용자가 보다 쉽게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Outdoor Pantry〉와 함께라면 누구나 손쉽게 캠핑장에서 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 말, 씨앗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표현은 말의 잠재성과 영향력을 씨앗에 비유하여, 생명력을 지닌 씨앗과 유사한 특성을 강조한다. 〈말, 씨앗〉 작업에서는 이러한 말의 생명력을 탐구하기 위해, 언어 그 자체를 씨앗으로 간주하는 관찰이 이루어진다. 이 작업은 두 가지 주요 관찰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는 ‘광합성 하는 신문’이다. 여기서는 신문에 실린 다양한 단어들을 화단에 두고, 매일 같은 시각에 촬영하여 그 과정을 아카이빙 했다. 두 번째 관찰은 ‘화분에 담긴 말들’이다. 신문에 실린 단어들은 작업자에 의해 임의로 선정 및 분류되어, 화분 안에서 문장과 의미를 만들어낸다. 우연히 조합된 단어들은 예상치 못한 강한 연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3. Movements
양봉과 음봉이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로 이루어진 주식 그래프는 가격이 위아래로 변동할 때마다 사람의 감정 또한 크게 흔들리게 만든다. 가격이 상승할 때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하락할 때는 눈썹이 처지는 모습을 통해 이러한 감정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Movements〉는 실시간 암호화폐 주식 차트의 양봉과 음봉을 시각적 및 청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양봉과 음봉의 변동은 감정의 변화와 직결되므로, 이를 오실레이터 형태로 반영하였으며, 막대를 구성하는 요소는 꽃에서 영감을 받아 양봉은 피어남을, 음봉은 사그라듦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다.
4. Nook
우리는 매일 놓치기 아까운 순간들을 경험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이러한 순간을 기록하는 일은 귀찮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Nook〉는 소중한 순간들을 더 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로깅 서비스이다. 사용자의 일상을 관찰하여 오늘의 일기 소재를 제안하고, 간편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기존의 일기 작성 과정보다 한층 더 수월한 경험을 제공한다. 일기 작성이 귀찮아서 미뤄왔다면, 새로운 일기의 방식 〈Nook〉와 함께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