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 빛살 / pod
윤수현
1. 집
바둑 기보, 서울의 주거지 변화, 각종 기사에서 얻은 정보를 정리하여 각 요소의 맥락을 기록한다. 이러한 맥락들이 서로 교차하며 서사를 형성하도록 특정 방식으로 배열하고 전시하여 메시지의 공통된 선을 잡아낸다. 마주 보고 서서 책을 읽으면 한 쪽에서는 바둑 기보와 관련 기사, 맞은 편에서는 재개발로 인한 서울의 주거지 변화와 사진이 찍힌 시기 해당 지역 관련 부동산 기사를 읽을 수 있다.
2. 빛살
설치 작품 〈빛살〉은 한옥의 전통 창살에서 영감 받은 LED 설치 작업으로, 빛의 반사를 조각하여 자연의 변화를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전통 창호를 인간의 가상 현실에 대한 가장 오래된 시도로 보고, 이를 재현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며 현대 도시 경관에서는 다소 잊혀진 아름다움을 되살리고자 한다.
3. pod
〈pod〉은 윤수현, 최혜민으로 구성된 출판사 숨 프레스(suhm press)의 독립 출판 프로젝트로,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영구적 매체인 ‘책’에 담아 소개하고 유통한다. DJ나 공연 기획자부터 퍼포머, 리스너 등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엄격한 카테고리 없이 날것의 형태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이들이 전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와 우리 도시 ‘서울’이라는 지역성과 포괄적인 맥락 속에서 연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