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4

“디자인은 어디로 진화하는가?”

매년 4월이면 이탈리아 도시 밀라노는 분주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 '살로네 델 모빌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2024년에 주목할 행사의 포인트는 무엇일지 미리 살펴 본다.

미리 보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4

전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중요한 디자인 박람회로 손꼽히는 살로네 델 모빌레. 밀라노(Salone del Mobile.Milano)(이하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오는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로 피에라 밀라노(Rho Fiera Milano)에서 열린다. 총 172,500㎡의 전시 공간에 약 2천 개의 브랜드가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건 물론이고, 바이어를 포함한 30만 명 이상의 단일 방문객 수, 6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 그리고 5천 명이 넘는 언론인이 함께하는 진정한 가구 디자인 대축제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4 공식 영상

62번째 행사는 “디자인은 어디로 진화하는가?(Where Design Evolves?)”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반세기 이상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 온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본질을 담고 있다. 동시에 2년마다 돌아오는 주방과 욕실 전문관인 ‘유로쿠치나(EuroCucina)’와 ‘국제 욕실 전시회(International Bathroom Exhibition)’,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살로네사텔리테(SaloneSatellite)’도 빼놓을 수 없다.

2 살로네 델 모빌레 박람회 현장. ⒸDelfino Sisto Legnani 1
살로네 델 모빌레 박람회 현장. Delfino Sisto Legnani
3 밀란 현지의 프레스 프리뷰 모습. ⒸAndrea Mariani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2
밀란 현지의 프레스 프리뷰 모습. Andrea Mariani, Salone del Mobile.Milano

가구 박람회의 회장인 마리아 포로(Maria Porro)는 “전 세계 디자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동반 성장해 온 살로네 델 모빌레는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진화와 혁신을 포착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신경 과학 기반의 새로운 전시 레이아웃, 일관성 있는 다학제적 프로젝트들, 예술 및 푸드 디자이너와의 협업 등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탁월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4 더 나은 경험을 위한 전시 레이아웃은 Lombardini22가 담당했다.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2
더 나은 경험을 위한 전시 레이아웃은 Lombardini22가 담당했다. Salone del Mobile.Milano
5 이번에는 사람들의 감정에 기반한 행동과 무의식적 반응을 분석해 새로운 전시 평면을 구성했다. ⒸCristian Catania Lombardini22 1
이번에는 사람들의 감정에 기반한 행동과 무의식적 반응을 분석해 새로운 전시 평면을 구성했다. Cristian Catania, Lombardini22
6 Davide Mottes의 박람회 평면 구성에 대한 인포그래픽.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1
Davide Mottes의 박람회 평면 구성에 대한 인포그래픽. Salone del Mobile.Milano


이에 이탈리아의 건축 및 엔지니어링 분야를 선도하는 롬바르디22(Lombardini22)는 사람들의 감정에 기반한 행동과 무의식적 반응을 분석해 전시 평면을 구성했다. 더욱 효율적이고 몰입적인 탐험이 가능해진 가운데, 미국의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가 고안한 생각의 방(Thinking Room)(파빌리온 5-7),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케레(Francis Kéré)를 포함한 특별 게스트들, 인공 지능의 사용과 같은 시대적 이슈를 공유하는 라운드 테이블즈, 포르마판타스마가 설계한 아레나와 라이브러리(파빌리온 14)까지 알찬 콘텐츠가 마련된다.

7 미국의 영화감독 David Lynch가 고안한 Thinking Room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Andrea Mariani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1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가 고안한 생각의 방(Thinking Room)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Andrea Mariani, Salone del Mobile.Milano
8 David Lynch가 설계한 Thinking Room의 이미지. Courtesy of Lombardini22 1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가 설계한 생각의 방(Thinking Room)의 이미지 Lombardini22


Point 1. 유로쿠치나 & 테크놀로지 포 더 키친

파빌리온 2 – 4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2년 당시 유로쿠치나 행사 모습

1974년 시작한 24회 유로쿠치나는 요즘 주방 디자인 트렌드를 확인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보다 개방적이고 유동적인 공간에서 실용성과 다용도성, 동시에 친환경성을 두루 중시하는 현대의 주방은 기술 혁신 덕에 가정 자동화 시스템, 세분화된 서비스, 다양한 미적 표현의 실현 그리고 촉각성에 집중한다. 동시에 9번째 주방을 위한 기술(FTK – Technology for the Kitchen)관에서는 첨단 기술과 더불어 나날이 진화하는 스마트 빌트인 가전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소비자의 모든 요구 사항에 대응하는 개인 맞춤형 디자인이 단연 대세다. 유로쿠치나의 파빌리온 2와 4를 잇는 중앙 공간에서는 한국의 푸드 다큐멘터리 잡지인 매거진 에프(Magazine F)를 포함한 6개의 푸드 전문 매체가 푸드 디자인을 테마로 하는 특별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Point 2. 국제 욕실 전시회

파빌리온 6 -10

9 욕실 진화의 핵심인 물 절약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하는 특별 부스가 될 Under the Surface의 이미지. @Salotto NY 1
욕실 진화의 핵심인 물 절약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하는 특별 부스가 될 Under the Surface의 이미지. Salotto NY

지난 2006년 시작해 10회를 맞는 국제 욕실 특별전에는 180여 개의 브랜드가 참가한다. 헬스케어, 음성 인식 시스템,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 등으로 한층 편리해진 스마트 욕실은 결국 개인화 전략과 이어지며 모든 욕실 브랜드들의 성공 전략이 됐다. 파빌리온 10에서는 욕실 진화의 핵심인 물 절약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하는 특별 부스 ‘표면 아래(Under the Surface)’를 통해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과의 관계, 의식적인 물 사용, 일상 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며 더 나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되기를 촉진한다.


Point 3. 샬로네사텔리테

파빌리온 5 -7

10 올해로 25주년을 기념할 살로네사텔리테를 설명하는 마르바 그리핀왼쪽에서 2번째. ⒸAndrea Mariani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1
올해로 25주년을 기념할 살로네사텔리테를 설명하는 마르바 그리핀(왼쪽에서 2번째). Andrea Mariani, Salone del Mobile.Milano

25주년을 기념하는 살로네사텔리테는 마르바 그리핀 윌셔(Marva Griffin Wilshire)가 설립하고 큐레이팅 하는 행사로, 35세 미만의 신진 인재와 선도적인 기업 간의 인터페이스이자 미래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다. 올해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온 22개 디자인 관련 학교를 포함해 총 37개국에서 온 젊은 인재 6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

11 포르마판타스마는 아레나와 라이브러리를 설계했다. ⒸAndrea Mariani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1
포르마판타스마는 아레나와 라이브러리를 설계했다. Andrea Mariani, Salone del Mobile.Milano

지난 2007년, ‘아베라티-꿈이 이루어지다(Avverati-A Dream Come True)’, 2017년 ‘새 창의성의 살로네사텔리테 20주년, 파브리카 델 바포레(SaloneSatellite 20 Years of New Creativity, Fabbrica del Vapore)’를 주제로 각각 10주년, 20주년을 기념했고, 이번에는 ‘1998년부터의 디자인 연결(Connecting Design since 1998)’을 주제로 선정했다. 현재까지 1,400명 이상의 유능한 디자이너를 키워내며 어떻게 전 세계의 디자인 신과 유익한 관계를 구축해 왔는지 톮아보기 위해 밀라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트리엔날레 밀라노(Triennale Milano)에서도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특별전 <우니베르소 사텔리테(Universo Satellite)>를 동시 진행한다.

12 올해의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디자인 어디로 진화하는가.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1
올해의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디자인 어디로 진화하는가(Where design evolves)’ Salone del Mobile.Milano

한편, 4월 21일 가구 박람회가 종료되어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디자인 커뮤니티는 일 년 내내 활성화된다. 살로네 델 모빌레 공식 해시태그는 #salonedelmobile2024 #wheredesignevolves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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