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웡카의 초콜릿 공장이 떠오르는 개성 있는 유럽 오피스
생동감 있는 컬러로 활기차고 편안한 오피스를 완성하다. 리터 스포트와 릴렉사운드의 새로운 오피스 디자인을 살펴본다.


리터 스포트 오피스
by 이폴리토 플라이츠 그룹
리터 스포트(Ritter SPORT)의 새로운 오피스는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창의력과 혁신이 가득한 공간이다. 독일 발덴부흐에 위치한 이 오피스는 이폴리토 플라이츠 그룹(Ippolito Fleitz Group, IFG)이 디자인했으며, 초콜릿 산업은 물론 모든 산업에서 이상적인 근무 환경을 보여준다. 독일 건축가 피터 이폴리토(Peter Ippolito)와 군터 플라이츠(Gunter Fleitz)는 2002년에 이폴리토 플라이츠 그룹을 공동 창립하고,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정체성을 단순히 고정된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설계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스튜디오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과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반영하고 디자인을 통해 이러한 변화와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디자인에 있어 단순한 미적 표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유의미한 변화를 제공하며, 다층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스튜디오는 협업을 ‘Status Go’라는 철학으로 설명한다. 이는 현재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다양한 관점을 주고받는 의견 교환과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고객의 변화를 돕는 목표 지향적 접근을 중시한다. 스튜디오는 모든 프로젝트를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와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이처럼 정체성을 중요시 여기는 스튜디오가 완성한 리터 스포트의 새로운 오피스는 리터 스포트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녹아들어 있을 뿐 아니라, 리터 스포트의 밝고 화려한 초콜릿 포장지에서 영감을 얻은 다채로운 컬러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풍부하게 배치되어 있는 오피스의 각 공간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과 프라이빗한 공간, 개인 또는 그룹을 위한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전통적인 재료와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된 디자인이 특징적인데, 목재나 타일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와 현대적인 컬러, 타일 그라우팅 등의 요소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간의 구조와 소재는 리터 스포트 브랜드의 상징적인 정사각형을 반복적으로 나타내며, 이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정사각형은 초콜릿 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기도 하다. 오피스 내 초콜릿 및 코코아 작업실(Schokowerkstatt)과 초콜릿 카페(Chocolate Café)에서 이러한 정사각형 타일들을 찾아볼 수 있다. 타일들은 주로 직원들이 직접 초콜릿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공간에 사용되었으며, ‘초콜릿’ 하면 떠오르는 즐거운 무드를 전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마켓 플레이스(Marktplatz)라는 중심 공간의 천장도 이 정사각형 모티프를 사용해 일관된 디자인을 강조한다. 다양한 회의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이 공간에는 주방, 바 테이블 경기장 형태의 좌석이 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을 꼽자면, 리터 스포트의 오피스에는 아이디어 정원(Ideas Garden), 감각 체험실(Sensory Room)과 같은 체험형 공간이 있다. 아이디어 정원에는 초콜릿 열매 모양의 펜던트 조명이 천장에 걸려 있으며,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편안한 환경 속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감각 체험실에서는 시각적 요소를 배제한 채 초콜릿의 촉감, 냄새 등 감각적인 요소를 체험하며 초콜릿의 매력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체험형 공간들은 직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스튜디오는 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무실의 벽 페인트, 카펫 타일, 가구, 조명, 커튼 등은 모두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되는 재료로 제작되었다. 리터 스포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지는 이 오피스 설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오피스는 독일 지속 가능한 건축 협회(DGNB e.V.)로부터 골드 인증을 받았으며, 크래들 투 크래들(Cradle-to-Cradle) 기준을 충족해 모든 재료가 순환 가능하거나 쉽게 생태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리터 스포트의 새로운 오피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을 통해 사람들과 자연의 조화를 이룬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이 오피스는 지속 가능성, 창의성,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의 사무 환경을 대표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릴렉사운드 오피스
by 에스터 브루츠쿠스 아키텍텐


지루한 무채색 컬러로 칠해진 사무실과 두통을 유발하던 형광등, 답답한 칸막이의 시대는 끝났다. 현대의 사무 공간은 이제 다채로운 컬러와 편안함, 소통을 강조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릴렉사운드(Relaxound)의 새로운 오피스는 에스터 브루츠쿠스 아키텍텐(Ester Bruzkus Architekten)의 설계를 통해 그러한 변화를 완벽히 구현하고 있다. 독일 건축가 에스터 브루츠쿠스(Ester Bruzkus)는 2002년 베를린에 자신의 건축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2016년부터 독일 건축가 피터 그린버그(Peter Greenberg)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상을 수상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스튜디오는 대조와 균형을 중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예상치 못한 컬러 조합과 정밀한 공간 계획을 통해 독창적인 미학을 만들어낸다. 기존 조건과 새로운 가능성 사이에서의 대화를 강조하며, 공간과 재료를 조화롭게 결합해 기능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문화적 영감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출하며, 공간에서 기능성과 미학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릴렉사운드의 오피스는 공간은 단순한 업무 장소를 넘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면서도 웰빙을 동시에 제공하는 특별한 환경으로 설계되었다. 건축가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는 공간 안의 또 다른 공간,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리는 방식, 독특한 컬러 조합과 재료의 대조를 선호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릴렉사운드는 자연의 소리를 통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제품을 전문으로 한다. 이러한 회사의 철학에 맞게 설계된 오피스는 직원들에게 일과 휴식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균형 잡힌 공간을 제공한다.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이 컬러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는 점은 이 오피스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이다. 스튜디오는 업무 공간에 미드톤 블루를 사용하여 차분하면서도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반면 휴식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은 파스텔 그린 톤으로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업무와 친목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오피스의 각 공간은 색상과 빛을 활용해 목적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러한 색채의 전환은 공간의 분위기와 기능을 명확히 구분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오피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기존 구조 위에 새롭게 메자닌을 설치했다는 점이다. 이 메자닌은 슬라이딩 도어로 구분된 소규모 작업 공간으로 활용되며, 직원들이 개인 업무나 소규모 팀 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메자닌 공간은 창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어두운 블루 컬러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MDF 목재와 노출된 강철 구조는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또한 스튜디오는 패브릭, 펠트, 오픈 셀 알루미늄 같은 흡음 재료를 사용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프라이버시가 유지되도록 신경 썼다. 라운지는 릴렉사운드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이자, 직원들이 업무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피터 그린버그는 “직원들이 왜 굳이 오피스로 출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라운지의 가구와 소품은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란 러그는 공식 업무 공간과 비공식 협업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그 외 소파, 암체어, 사이드 테이블 등의 가구들은 차가움과 따듯함의 조화로운 균형을 만들어낸다.
스튜디오는 오피스를 설계하면서 감각적으로 균형 잡힌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오피스는 혼자 업무에 집중하거나, 다른 직원들과 협업할 때 각각 적합한 공간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다. 피터 그린버그는 “이 오피스는 원활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고요함과 집중이 필요할 때에도 안식처가 되어줍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스터 브루츠쿠스 아키텍텐이 설계한 릴렉사운드의 오피스는 브랜드 철학과 현대적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미래의 오피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