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를 쌓다, 최경주가 빚어낸 시간과 흔적의 층위

개인전 〈메아리〉로 만난 최경주 작가 인터뷰.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화 신작 이야기부터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작가의 판화 기반 프린팅 레이블 ‘아티스트프루프’의 여정까지 함께 소개한다.

메아리를 쌓다, 최경주가 빚어낸 시간과 흔적의 층위

‘메아리’는 우리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과 서로에게 남기는 흔적을 되짚게 하는 강렬한 은유다. 낯선 환경과 상황에서 마주한 양가적 심상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는 최경주 작가가 이번에 또 다른 확장을 시도했다. 을지로의 스페이스 카다로그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메아리〉는 작가가 2022년부터 몰두한 유화 신작들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밤 산책 중 발견한 그림자와 형상, 메아리처럼 떠도는 낮의 잔상을 여러 겹의 레이어로 캔버스에 쌓아 올린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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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개인전 〈메아리〉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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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 카다로그

이번 전시는 공간의 울림을 확장해 관람객과 새로운 공명을 시도했다. 스페이스 카다로그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 카다로그에서는 작가가 운영하는 판화 기반 프린팅 레이블 아티스트 프루프(Artist Proof, 이하 AP)의 팝업 전시가 함께 열린다. 두 공간은 서로를 반사체 삼아, 작가의 다양한 시각적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한다. 한편, 카페 카다로그에서는 ‘검은 냉기’ 드로잉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몽블랑 디저트 ‘메아리’도 한정적으로 선보인다. 눈 덮인 하얀 산을 연상시키는 ‘메아리’를 사이에 두고, 최경주 작가와 개인전 〈메아리〉, 그리고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AP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홀로 밤에

원래 밤산책을 즐겨했나요?

평소에는 산책을 자주 하지 않았어요. 특히 밤산책은 더더욱 하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 날 ‘그냥 한번 나가 볼까?’ 하면서 나선 거예요. 2023년 팩토리2에서 했던 개인전과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요, 연희동으로 이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작업실과 생활 공간을 합친 환경 자체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어요. 외부는 고요하지만 심적으로는 시끄러웠던 그 시간이 밖으로 나가게 만든 것 같습니다. 당시 안개가 깔려 있었고, 날씨도 약간 추웠던 때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었죠. 땅의 냄새와 분위기 같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많이 느껴졌어요.

‘메아리’라는 제목도 산책 중 떠올렸다고 하셨죠.

그런 운치 있는 밤 산책이 좋아 매일 나서다가 불현듯 낮의 모습이 궁금해져 초여름 오후에 산책을 나갔는데, 낮의 분위기는 밤과 완전히 딴판인 거예요. 인파와 활기가 넘쳤죠. 밤에 침잠해 있는 기운들이 유령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낮과 밤의 대비에서 나온 주제이자 제목이에요. 그리고 산책 동선 중 서울 시내와 도로가 보이는 장소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혼자 내뱉고 주워 담는 말들, 자문자답하며 이어지는 생각과 생각도 저에게는 메아리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메아리는 소리가 어딘가에 반사되어 반대로 울려 퍼지는 현상이다. 나의 작업과 삶 간의 티키타카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피드백에 대한 기대감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찰나로 인해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나의 ‘반응 감각’을 시각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_ 최경주, 2024
작가님의 작업은 크고 작은 풍경을 발견하며 시작된다고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정경이나 상황이 궁금해요.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잖아요. 저는 문득 낯설게 다가오는 상황과 순간에 예민한 것 같아요. 특별한 것에서 영감을 받기보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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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최경주의 유화

이번 전시의 시작점이 된 작품은 뭐였나요?

시작은 과슈를 사용한 드로잉 시리즈 ‘검은 냉기’ 중 하나였어요.

저는 유화 작품이 시작점이지 않을까 했어요. 유화 작업을 처음 선보이는 전시잖아요.

과슈를 사용해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를 조금 더 크게 확장할 때 어떤 재료가 좋을까 고민하다 유화가 떠올랐어요. 그렇지만 보통 드로잉, 유화, 입체 오브제를 오가며 거의 동시에 작업해요.

전시는 언제부터 준비하셨어요?

플랫폼엘 단체전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맹나현 큐레이터님이 이번 전시를 기획해 주셨어요. 맹나현 큐레이터님은 제 작업을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분이에요. 처음에는 유화 작업에 대한 크리틱을 받고 싶어서 작업실로 초대했는데, 계속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전시를 기획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게 2023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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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회로’, 2023, 130×162.2cm, Oil on canvas
유화 작업은 어떠셨나요?

저는 원래 회화를 전공했어요. 학부 때는 대부분 유화를 작업하다 보니 고민이 많았죠. 그런데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제 작업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해지면서 유화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당시에는 유화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지금은 왜 이것이 여기에 쓰여야 하는지가 확실해요. 이번에 작업하며 유화의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판화라는 익숙한 매체에서 벗어나 유화로 작업하며 또 한 번 확장된 느낌이에요. 어렵지만 재밌었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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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구절’, 2023, 45.5×45.5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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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회색회로’, 2023, 162.2x130cm, Oil on canvas
표현하는 매체가 달라져서 온 변화도 있을 것 같아요.

물리적인 시간이 다르다고 할까요. 판화는 계획적이에요. 아무리 변수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 틀이 있고,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거든요. 보통 드로잉에서 유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어떤 대략적인 이미지는 있겠죠. 그래서 면을 하나 칠했어요. 그다음 한참 바라봐요. 그리고 다음 면을 칠하고요. 하나의 레이어에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사이의 시간이 길다 보니 많은 것들이 바뀌더군요. 그런 거 있잖아요. 가봐야 끝을 알 수 있는. (웃음) 그래서 저에게 오히려 유화는 즉흥적이었어요. 화면을 덧칠하며 쌓은 여러 겹의 레이어가 극단까지 갈 수 있구나. 제 작업 표현에 있어서 물리적 시간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맞닿을 수 있는 매체인 것 같아요.

“이번 전시의 시작이 된 유화 작업을 보면 많은 레이어들이 중첩되길 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레이어마다 온전한 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 최경주, 2024
이번 전시에서 판화 작업은 의도적으로 제외한 걸까요?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은, 유화를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웃음) 계속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었어요. 어쩌면 유화를 처음 선보이는 작업이기 때문에 더욱 다른 것들을 생각하기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나와 공명하는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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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유화 신작을 포함한 평면 작업과 실리콘, 시멘트를 사용한 입체 작품, 사운드 작업 등 여러 물성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는데요, 어떤 전시를 만들고 싶었나요?

장소성이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제3의 공간에서 작업들이 하나로 모였을 때의 분위기와 무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디스플레이까지도 작업의 일부예요. 제가 느낀 것들을 관람객들도 느끼길 바랐어요. 이 전시 자체가 그런 고민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음악도 만들었고요. 사운드 작업은 남자친구인 서경수 드러머의 작품이에요. 드럼만 활용해 안개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어요. 큰 작업이 많지만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위, 아래 여백을 주었고요, 유화는 단순히 벽에 걸기보다는 조금 어긋나게 배치하는 식으로 디스플레이에서도 실험을 했던 것 같아요. 참고로 눈높이에 맞춰 디피한 것은 드로잉 시리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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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그림자’, 2024, 130x130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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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겨자씨’, 2024, 130×162.2cm, Oil on canvas
작품명들이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해요. 처음 마주하게 되는 ‘그림자’는 어떻게 떠올린 이름인가요?

그림자는 형상에 의해 빛이 만들어낸 어두운 부분이죠. 빛의 각도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밤이 되면 형상과 그림자가 뒤섞이고, 그림자가 형상처럼 보이거나, 형상이 그림자처럼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림자’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맹나현 큐레이터님은 제가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은 빠르게 정하는 데 반해 개별 작품명은 마지막 순간에 정하는 점이 독특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게는 ‘메아리’라는 하는 큰 틀이, 어떻게 보면 이번 전시의 세계관이기도 한데, 그 안에서 작품들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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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작가님 작업의 특징인 기하학적인 조형은 여전히 눈에 띄는데요, 작가님이 감정이나 생각을 정제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정제하는 과정이요, 계속 깎아요. 두서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계속 다듬고 깎아내다 보면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이 기하학적인 형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저만의 밸런스가 있겠죠. 완벽한 수직과 수평보다는 불완전함 속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해요.

색감은요?

색이야말로 그 당시의 제가 표현되는 것 같아요. 초기 유화 작업인 ‘백색소음’이나 ‘구절’, ‘회로’ 같은 경우에는 색이 다양했지만, 후반 ‘매트 바니쉬’와 같은 작업에서는 톤이 하나로 귀결되는데요, 어떠한 컨셉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예요. 이번 전시의 드로잉 시리즈는 오히려 명확해요. 밤 산책에서 마주하는 검정과 붉은빛만 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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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검은 냉기’ 시리즈 중 일부, 2024, 47.8×37.7cm(with frame), Gouache on cold press paper
물리적 현상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갖게 되셨나요? 대화를 나누며 ‘물리적인 시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는데, 첫 개인전 제목인 ‘녹는점’도 그렇고 관심사가 과학적 특성에서 감각과 철학적 연결로 확장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언제나 작가님의 이야기를 하셨지만, 조금 더 보편적인 나의 이야기 같고요.

그게 언제부터였냐 하면,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느낄 때. 그것도 물리적인 시간이긴 한데,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되더군요.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느낀 때도 있었죠. 추상과 정신의 세계를 헤매던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의 저는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건강해야 해요. 건강, 신체, 그리고 여성성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나의 몸 속 다양한 울림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나의 작업은 메아리와 같다.”

_ 최경주, 2024
전시 소개글을 보면 이렇게 완성된 작업을 ‘파편화된 궤적이 쌓인 유적지’ 같다고 하셨어요. 마침 시멘트 오브제인 ‘단서’도 유적 같은데요, 시간이 응축된 상징이자 서사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어요.

그 생각 자체는 유년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유년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고, 당시 대영박물관이나 영국과 주변 유럽의 유적지를 자주 방문했어요. 폼페이와 스톤헨지 같은 곳이요. 그때 보았던 풍경과 모습들이 강하게 남아 있어요. 음, 이 풍경을 제 몸 안이라고 생각한다면, 넘쳐흐르기보다는 사막 같기도 하고, 파편화된 어떤 유적지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 궤적들은 이렇게 부서져 있기도 하고, 이상하게 뭉쳐 있기도 하고요.

전시장을 찾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제 얘기이지만, 아까 말씀주신 것처럼 보편성을 지니고 있잖아요. 보시는 분들도 자기화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셨으면 해요. (메아리처럼요?) 그렇네요. 제목처럼 희미하게나마 닿는 게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최경주와 AP

저는 작가님을 AP로 먼저 알게 되어 그런지 ‘판화가 최경주’라는 이미지가 친근해요.

AP로 많이 알려졌고, AP에서는 실크스크린을 포함해 애칭과 같은 여러 판화 작업을 선보였죠. 이제 유화나 입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거예요. 판화도 하나의 도구이고요. 어찌 되었든 모두 시각적 표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죠.

지난해에도 AP를 통한 인상적인 협업이 많았어요. 특히 세븐틴 미니앨범 12집 〈SPILL THE FEELS〉의 커버 아트워크가 기억에 남는데요, 다양한 업계와 협업하는 AP의 특성상 트렌드도 신경 쓰는지 궁금해요.

AP의 시작은 어떻게 보면 외부로 나와 있죠. 올해의 트렌드도 보고요, 거기서 AP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합니다.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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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카다로그 맞은편 카페 카다로그에서는 AP의 팝업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독창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AP의 2025년 패브릭 캘린더는 30장 한정 에디션으로 제작되었다.
마침 올해가 AP 10주년이에요.

저는 순수미술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AP는 브랜드이다 보니 디자인이나 공예 쪽에도 걸쳐져 있어요. 그래서 때로는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외롭기도 하고, 한쪽을 선택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괴롭더라고요. 작가를 생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결국 중요한 건 역시 물리적인 시간일 텐데, AP를 10년 동안 해왔고, 개인전은 이제 3회차를 넘어섰잖아요. 앞으로 50대, 60대까지 계속 함께 끌고 간다면 무엇이든 되지 않을까요?

새해인만큼, 마지막으로 올해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우선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슬로우스테디클럽 안국에서 AP 팝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 자리에서 이번 전시의 도록도 선보일 계획이에요. 또한 네이더스 의류를 AP가 리폼한 프로젝트도 2월 중에 공개될 예정이고, 3월에는 후쿠오카 그래픽 페어에 AP가 초청되어 참여합니다. 개인전은 저를 견고히 다지는 과정 같아요. 이를 AP로 확장하고, 또 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개인전을 준비하는 것 같고요. 지난해에는 개인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면, 올해는 개인 작업을 반영해 AP를 다시 끌어올리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혼자서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마음이 연결된 협업자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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