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건축의 새 여정, 핀란디아 홀
1971년 알바르 알토가 설계한 핀란디아 홀이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핀란드 건축 스튜디오 아르키에흐디트 NRT Arkkitehdit NRT는 노후한 건물을 개·보수하고 새로운 공간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기존 디자인 언어를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971년 알바르 알토가 설계한 핀란디아 홀이 3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콘서트, 오케스트라, 국제회의를 위한 다목적 공간인 핀란디아 홀은 총체 예술을 콘셉트로 디자인해 모더니즘 건축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리노베이션을 맡은 핀란드 건축 스튜디오 아르키에흐디트 NRT Arkkitehdit NRT는 노후한 건물을 개·보수하고 시민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기존 디자인 언어를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노후한 건물 내·외부를 정비하는 일 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기에 외관 복원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엘리베이터, 주방, 화장실, 조명 등 시설과 기기 전반을 정비해 접근성도 높였다.


새롭게 증축한 공간은 전시실, 레스토랑, 카페, 디자인 숍 등이다. 기존 건물을 보완할 때 사용한 청동색 녹청, 붉은색 너도밤나무, 세라믹 타일 등을 증축 공간에도 마감재로 사용해 연속성을 꾀했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직원 숙소 두 동을 ‘핀란디아 홈즈’라는 숙박 시설로 개조한 것. 현지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에 머무르며 알바르 알토의 건축과 디자인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 유산의 새로운 활용을 영리하게 모색한 리노베이션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