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향기를 리브랜딩하다, 교보문고 책향
교보문고에 들어서자마자 물씬 풍기는 싱그러운 향내의 정체는 바로 ‘책향(The Scent of Page)’이다.

종이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단순히 내용이나 만듦새뿐 아니라 감촉, 책장 넘기는 소리, 심지어 희미하지만 분명한 책의 냄새마저 애정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교보문고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보문고에 들어서자마자 물씬 풍기는 싱그러운 향내의 정체는 바로 ‘책향(The Scent of Page)’이다. 처음에는 서점 내 공조 시스템의 일환으로 개발했지만 ‘교보문고 향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는 소비자의 문의가 쏟아지자 디퓨저를 시작으로 룸 스프레이, 향초 등 제품군을 넓혀나갔다.
어느덧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책향이 올해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두를 위한 책의 숲, 교보문고의 향을 내가 머무는 공간으로 옮겨 나만의 숲을 만든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리뉴얼의 핵심이었다. 교보문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을 핵심 모티프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보틀과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아이코닉한 디퓨저 보틀이다. 종이가 켜켜이 쌓인 책배에서 착안해 용기 옆면을 디자인했다. 하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용기 구조가 안정감을 주는데, 이는 편안한 몰입감과 깊이 있는 지적 경험을 전하고자 하는 교보문고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리뉴얼한 로고타이프 역시 책장에 꽂힌 책등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넓은 가로획과 가는 세로획의 조합이 주목도를 높이고, 로고 한편에 남아 있는 산세리프의 흔적이 우아함을 더한다. 컬러에도 변화가 생겼다. 울창한 숲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의 향을 표현하기 위해 컬러 팔레트를 그린 계열로 재구성했다. 리뉴얼과 더불어 새롭게 선보인 사쉐sachet와 패브릭 퍼퓸은 일상 구석구석까지 책향이 배어나게 한다.
새롭게 거듭난 교보문고 책향에는 향기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종이책을 둘러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책향은 향기를 통한 새로운 차원의 독서를 제안한다. 애독자라면 꼭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