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일환 MX사업부 디자인팀장

모바일의 진화에 시동 걸기

2022년 삼성전자가 메르세데스-벤츠 출신의 디자이너 이일환(허버트 리)을 영입하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리고 그의 결과물이 이제 하나 둘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이일환 MX사업부 디자인팀장

“전화선과 연결되지 않은 전화기는 장난감도 아니고 과학 기구도 될 수 없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다. 그 가치는 다른 전화기와의 연결에 달려 있으며, 연결의 수에 따라 증가한다.” 전 AT&T CEO 시어도어 베일이 1908년 연례 보고서에 적은 내용이다. 시간이 흐르고 통신수단이 진화하며 (전화선은 없어졌지만) 그 연결망은 더욱 촘촘하고 견고해졌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편화는 이를 가속화했다. 그리고 이제 모바일은 인간과 인간의 연결을 넘어 인간과 기술(인공지능)의 접선까지 시도 중이다. 오늘날 전화선의 역할은 디자인이 대신한다. 2022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일환 부사장은 산업의 첨단에 서서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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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ISD)을 거쳐 아트 센터 디자인 스쿨(ACCD)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2002년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소에 입사해 CLS와 E클래스를 비롯한 다수의 모델을 디자인한 공을 인정받아 2010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다. 2014년 중국 디자인 연구소로 이동하여 조직을 리드하다 2017년 중국 디자인 연구소 디자인최고책임자(CDO)가 되었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으로 영입되어 화제가 됐다.

에센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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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플러스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어요.

갤럭시 S25 시리즈는 S24에 이은 차세대 AI 폰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행사 당일 약 2000명의 청중이 몰리며 기대감을 방증했죠. 이런 뜨거운 관심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서 첫선을 보이고 큰 반응까지 얻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일이죠. 특히 이번 언팩 행사에선 디자이너가 직접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해 디자인팀을 이끄는 입장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합류 후 두 번째 진행한 언팩 행사였죠. 삼성전자 디자인의 지향점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지난 1월 언팩에선 ‘에센셜 디자인Essential Design’이라는 디자인 원칙을 소개했습니다. 명확한 디자인 목적과 의도에 기반해 갤럭시만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요소에 집중하여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지난 1월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
그렇게만 들었을 때는 뻔한 마케팅 슬로건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좀 드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요?

MX 디자인팀에서는 에센셜 디자인을 크게 세 가지 핵심 요소로 봅니다. ‘심플simple,’ ‘임팩트풀impactful,’ ‘이모티브emotive’죠. 심플은 말 그대로 가장 순수한 조형의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둥근 모서리 디자인으로 변화한 갤럭시 S25 울트라에선 S+와 S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통일감을 부여한 동시에 슬림 & 라이트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임팩트풀은 우리 디자인이 남기고 싶은 강력한 인상을 부여한다는 기조입니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에 한눈에 갤럭시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이번 S25 시리즈에는 볼드한 리니어 카메라에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을 적용해 강력한 성능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표현 그대로 실제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했어요. 이모티브란 디테일을 동원해 제품의 감성적 매력이 돋보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갤럭시 AI에서 영감받아 컬러 부분에 도입한 ‘Luminous Shades of Blue’ 콘셉트가 좋은 예인데 다양한 푸른빛 컬러를 기반으로 빛에 따라 바뀌는 오묘한 색감이 느껴지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디자인 정체성이 좀 더 명료하고 일관된 느낌이네요.

S25 시리즈 디자인은 앞서 말한 세 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갤럭시의 미학적 가치인 ‘울트라 모던ultra modern’과 ‘울트라 슬릭ultra sleek’으로 표현했습니다. ‘사용자에서부터 출발하여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이라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기초로 사용자의 삶에 의미 있는 혁신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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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시리즈. 디자인 원칙인 ‘에센셜 디자인’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시리즈로 공식 출시와 함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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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6. 직선형의 견고한 마무리로 이전보다 더 날렵해진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역시나 AI 기능의 강화 및 확대가 아닐까 싶어요.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단순한 통신수단에 머물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이제 디자인은 AI 기능을 보완하고,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 PC 시장에서 디자인으로 직관적인 운영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디자인을 적극 활용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맞습니다. AI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려면 UI와 UX를 잘 설계해야 하는데, 이는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선 물리적인 부분에서도 세심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즉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나 버튼 등의 위치를 정할 때도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죠. 지나치게 기계적이지 않은 디자인을 구현해야 비로소 AI가 ‘라이프스타일 컴패니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AI가 우리 일상을 바꾼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다만 시기가 문제이죠. 대화를 나눠보니 디자인이 그 시기를 앞당기는 데 일조할 거라고 믿는 것 같군요.

좋은 디자인이라면 사람들이 AI 기술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지 않을까요? UI와 UX가 AI 시스템의 직관성과 사용의 용이성을 판가름하죠. 또한 디자인은 AI 시스템의 시각적 표현과 물리적 형태를 결정하는 역할도 합니다. 결국 디자인은 사람들이 AI 시스템을 더 빨리 수용하도록 돕는 조력자입니다. 당연히 그만큼 일상에 더 깊숙이 AI 기술이 침투하겠죠. 저는 현시점이 이전에 존재하던 폼 팩터form factor를 혁신적으로 리셋할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제 디자이너의 숙제는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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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플립6. 휴대성이 뛰어난 디자인이다. 아이코닉한 폼 팩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디자이너의 전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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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이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역대 최연소 디자인 센터장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2022년 말 삼성전자의 영입 소식도 그에 못지않게 화제가 됐고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20년을 근무했어요. 10년 정도는 메르세데스-벤츠 US 스튜디오를 이끌었고, 이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차이나의 CDO로 활동했죠. 국위선양이라는 말이 좀 뻔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해외에서 오래 활동한 디자이너라면 제 말에 공감할 거예요. 오랫동안 외국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전문성을 발휘해 한국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삼성전자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같은 산업 디자이너라고 해도 자동차 디자인과 모바일 디자인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두 분야 사이에 우열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죠. 다만 접근 방식 자체에 조금 차이가 있어요. 자동차 디자인은 종합예술에 가까워요. 스포츠로 따지면 철인 3종 경기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스마트폰을 디자인하는 것은 좀 더 영역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있어, 한 분야에 집중하는 육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의 경우 그립감이나 착용감이 무척 중요합니다. 물론 자동차에서도 좌석의 착석감이라는 게 있지만 모바일 기기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쪽이 대체로 더 오랜 시간, 더 가까이 일상과 밀착되어 있죠.

그래도 한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만큼 그곳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현재 자리에서 반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분야 자체가 특수성이 있습니다. 이성과 기능을 초월해 일단 감성적으로 끌리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이죠. 저는 이런 감성적인 접근을 모바일 디자인에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생각해보세요. 뻔하고 밋밋한 피드는 보지도 않고 넘기잖아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필요하죠. 앞서 에센셜 디자인의 키워드로 설명한 이모티브가 등장한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줄곧 해외 생활을 한 만큼 국내 디자인 조직이 낯설 수도 있을 텐데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삼성에는 제품 디자이너뿐 아니라 UX, CMF 등 다양한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는데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모여 시너지를 내는 만큼 그 과정이 제게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만큼 회사 규모를 새삼 느끼고 있죠. 가장 좋은 점은… 구내식당 밥이 맛있더군요.(웃음) 메뉴가 많아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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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는 이일환 부사장 합류 후 참여한 디자인 중 하나로, 기하학적 견고함이 돋보이는 외형과 광물에서 영감받은 컬러가 특징이다.
합류 직후 이미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 S24가 그 시작이었다고 봐요. 당시 언론에서는 S23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죠.

갤럭시 S24는 앞으로 전개할 갤럭시 디자인을 위한, 일종의 트랜지션transition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갤럭시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되 완성도를 높이고 고급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죠.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디자인의 사용성 측면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고요. 갤럭시 S24 울트라의 경우 플랫 스크린flat screen과 더욱 얇아진 베젤을 통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내구성을 위해 최초로 프리미엄 소재인 티타늄을 적용한 것도 특징입니다. S와 S+는 일체감을 더해주는 원매스one-mass 디자인을 강조했고, 곡면으로 이어지는 측후면을 통해 손에 쥐었을 때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하고자 했죠.

같은 해 여름에 선보인 갤럭시 워치 울트라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삼성이 이끌던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워치 디자인이 대세인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형상인 쿠션cushion은, 기존 원형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장점이 있는 디자인입니다.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내구성과 보호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죠. 강력한 아웃도어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 적합한 디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스트랩의 각도를 개선하고자 안쪽으로 체결되는 ‘다이내믹 러그 시스템dynamic lug system’을 도입했어요. 손목이 뜨는 공간을 최소화해 착용감을 향상시켰죠.

스마트폰 등장 이후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모바일 시장만 바뀐 게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미니멀리즘이 대세가 됐죠.

스마트폰의 등장은 제품 디자인과 UX에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과거에는 제품의 기능성과 실용성이 주요 고려 사항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 이후 사용 편의성, 미적 요소, 그리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죠.

이에 따라 산업 디자이너의 태도와 자세, 역량 또한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하드웨어만 고려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사용자 중심 사고에 기반해 다양한 분야에 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출해야 하고요. 타 분야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업도 중요해졌습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식도 배제할 수 없게 됐죠.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을 지향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디자이너만이 급변하는 시장과 기술 발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요즘 산업 디자인 시장이 예전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지나치게 획일화된 미감을 종용한 것도 한몫했다고 봐요.

저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상황에 따라서 풍부한 기능을 표현해야 하는 디자인이 필요할 수도 있고, 문화적 또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디자인 스타일이 다를 수도 있죠. 디자인의 핵심은 스타일이 아니라 의도에 있죠. 가장 나쁜 디자인은 무작위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멋진 장식이 아니라 명확한 목적과 의미를 디자인에 담아야 하죠.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의 의도와 목적을 반영하고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해 최선의 디자인 스타일을 선택해야 합니다.

시장의 경쟁력이 심화할수록 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인 조직의 변화와 노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MX 디자인팀을 운영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요?

디자이너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확산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제 목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게 아니에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선 디자이너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자유롭게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어요. 오늘날 디자인은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모든 단계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관 부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개인의 감각을 벼리는 게 조직 관리만큼이나 중요할 것 같아요.

좀 뻔한 답변처럼 들릴 수 있지만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건 별로 없는 듯해요. 제가 역마살이 껴서(웃음) 어릴 때부터 많이 돌아다니고 최대한 다양한 문화를 접하려고 했어요. 특히 시각적 경험을 많이 했죠. 여느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저도 쉽게 질리고 싫증을 내는 편이라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맞닥뜨리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형 인간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죠. 긴 시간 축적한 내공이 디자인에 배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게 있어요. 바로 디자이너로서의 소신이에요. 솔직히 우리 모두 인간인지라 예언가가 아닌 이상 당장 내일 일도 알 수가 없죠. 하나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그사이 세상도 바뀔 수 있어요. 그럴 때일수록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디자인을 묵직하게 밀고 나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2등 자리에 만족한다면 1등의 성공 방식을 답습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거예요. 하지만 1등으로 올라서려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제품을 디자인하더라도 접근 방식과 솔루션이 달라야 해요. 그것은 자기 확신과 진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선망성도 그때 따라오는 것이죠.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1호(2025.03)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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