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헌법 제정 175년을 기념하는 포스터 전시

10개의 주요 헌법 조항을 디자이너가 창의적인 시각언어로 해석한 포스터 전시가 열렸다.

네덜란드 헌법 제정 175년을 기념하는 포스터 전시

올해는 네덜란드가 헌법을 제정한 지 175년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월 5일부터 3월 4일까지 헤이그 시청 아트리움에서 〈헌법 포스터(Grondwet Poster)〉전이 열렸다.

ART Grondwet 5 feb 2025 Raoul Wilke 10 1

네덜란드 헬싱키 위원회 (NHC)와 디자인 컬렉티브 ‘니우어 보서 스쿨Nieuwe Bossche School’이 협력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헌법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NHC는 유럽 전역에서 인권, 법치주의, 정의를 증진하는 NGO로, 35년 이상 시민 사회와 정부 간의 교량 역할을 해왔다. 전시에서는 NHC가 선정한 10개의 주요 헌법 조항을 디자이너가 창의적인 시각언어로 해석한 포스터를 선보였다.

ART Grondwet 5 feb 2025 Raoul Wilke 18 1

이 헌법 조항에는 ‘평등한 대우 및 차별 금지’(제1조), ‘의견 표현의 자유’(제7조), ‘집회 및 결사의 자유’(제8조), ‘선거권’(제4조) 등이 포함됐고, 20명의 초청 디자이너는 오픈콜 방식으로 각 조항당 2명씩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전시했다. 니우어 보서 스쿨은 아탁ATTAK, 오토그래프Autograph, 스튜디오 부트Studio Boot, 스튜디오 터보Studio Turbo의 4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로 구성된 임시 컬렉티브다. 이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러 국가의 포스터 프로젝트를 조직하고 전시를 열며 활동주의적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헌법 기념행사와 포스터 전시를 넘어, 공공 공간에서 디자인과 법의 접점을 탐색하며 헌법이 무미건조한 법률 조항이 아니라 우리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살아 있는 문서임을 강조하는 중요한 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2호(2025.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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