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트렌드를 주도할 에센셜 아이템 10

패션으로 향유하는 봄의 미학

사회적 불안을 덮는 안온한 정서와 과거를 향한 향수, 재미와 분방함이 뒤섞인 이번 시즌의 패션은 새 봄을 희망으로 채색한다. 그리하여 주목해야 할 에센셜 아이템 열 가지. 이 계절의 싱그러움을 온몸으로 향유할 시간이다.

새 봄 트렌드를 주도할 에센셜 아이템 10

오늘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알고리즘과 타임라인, 기계처럼 해답을 쏟아내는 챗 GPT. 유행도 제조되는 AI 시대에 트렌드 정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패션 신을 관통하는 큰 흐름을 읽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사회적 불안을 덮는 안온한 정서와 과거를 향한 향수, 재미와 분방함이 뒤섞인 이번 시즌의 패션은 새 봄을 희망으로 채색한다. 그리하여 주목해야 할 에센셜 아이템 열 가지. 이 계절의 싱그러움을 온몸으로 향유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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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한들 시어한 소재와 파스텔 주조의 색감은 봄, 여름 트렌드를 주도한다. 사진 샤넬 2025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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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하나의 아이템으로 개성을 드러내고 싶다면 볼륨 스커트를 주목한다. 사진 토리 버치 2025 SS

1. 파우더 핑크 셋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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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슈통 2025 SS

폭설, 강풍, 미세먼지 등 변덕스러운 날씨를 싹 걷어내는 봄의 햇살이 참으로 탐스럽다. 이맘때는 어떤 색도 예쁘지만 새 봄을 유난히 빛내는 색이 있는데, 바로 파우더 핑크다. 베이비 핑크라고도 불리는 이 부드럽고 엷은 핑크톤은 이번 시즌 생기와 분방한 멋을 담당한다. 관건은 유치함을 덜어내고 성숙함을 얹는 한 끗. 위아래 한 벌로 입는 셋업은 이를 뚝딱 해결한다. 간결한 드레스도 근사하다. 어떤 디자인을 선택하든 파우더 핑크의 보송함을 살리는 가벼운 소재감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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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란넬 셔츠

체크무늬와 톡톡한 소재감이 특징인 플란넬 셔츠의 활약이 봄으로 이어진다. 지난 시즌 즐겨 입었던 체크 셔츠가 있다면 정리하지 말고 꼭 빼놓자.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처럼 흰색 탱크톱에 헐렁한 팬츠를 입고 아우터처럼 툭 걸치거나 칼마이어 컬렉션처럼 단추를 서너 개만 잠그고 은근한 노출을 살리면 쿨하다. 더울 땐 허리춤에 둘러 포인트를 주기에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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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윈드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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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라다 2025 SS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브레이커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운동할 때나 꺼내 입었던 지난날과는 존재감이 180도 달라졌다. 시스루 맥시스커트부터 반짝이는 글리터링 드레스, 사랑스러운 레이스 톱 등등 어디에 걸쳐도 힙한 분위기를 내며 믹스 매치의 치트키로 급부상 중이다. 대세 디자인은 컬러 블록 패턴이 섞인 오버사이즈 윈드브레이커. 스포츠 무드를 깨는 엉뚱하고 이질적인 조합을 즐길수록 봄 스타일 지수는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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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튤 드레스

새털처럼 가볍고 부서지는 파도처럼 시원한 튤 드레스들이 이번 시즌 런웨이를 가득 메웠다.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게다가 좀 과하지 않나 싶었던 편견을 깨는 우아함 일색이다.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유연한 핏과 화이트, 파우더 핑크, 라이트 베이지, 버터 옐로 등 부드러운 색감, 살갗을 은근히 드러내는 시스루 디테일을 주목하면 튤 드레스만의 미려한 멋을 제대로 걸칠 수 있다.

​5. 트렌치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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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텔라 매카트니 2025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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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엔자 스쿨러 2025 SS

이상 기온 현상으로 패션 지분율이 확 줄어든 트렌치 코트다. 살아남을 전략은 딱 두 가지. 정통을 고수해 생명력을 늘리거나 안입고는 못 베길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강탈하거나. 이번 시즌 트렌치 코트는 둘 다다. 어쩜 이리 클래식하면서도 근사한지. 실패 없는 완벽한 선택을 위해서는 다음 디자인을 눈여겨본다. 남자친구와 같이 입어도 될 오버사이즈 핏, 허리를 조이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힘 있는 실루엣, 무릎을 완전히 덮거나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롱한 기장감!

6. 화이트 팬츠

경기 불황기에는 전천후 아이템만한 게 없다. 봄, 여름을 위해 딱 하나만 산다면 화이트 팬츠를 추천하겠다. 이번 시즌 주요 트렌드로 꼽히는 마린 룩, 보헤미안 룩, 웨스턴 룩, 오피스 룩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기 때문. 다음의 디자인 요건까지 갖추면 더욱 멋스럽다. 백색의 클린 화이트 혹은 부드러운 크림 화이트 컬러로 고른다. 타이트 실루엣은 금물. 일자핏 혹은 통이 넉넉한 와이드 핏을 주목한다. 면, 린넨, 인견 등 시원한 소재감을 선택한다.

7. 오피스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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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생 로랑 2025 SS

오피스 룩의 약진은 계속된다. 지난 시즌에는 은근한 섹시함을 강조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매니시한 멋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업무 능력을 패션으로도 드러내겠다는 의지까지 더하면 완벽하다. 자신감을 어깨에 실은 빅 숄더 재킷, 여유가 느껴지는 와이드 핏 팬츠, 카리스마를 장착한 안경이나 벨트, 그리고 당당한 걸음걸이! 업무의 연장선인 오피스 룩은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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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벨트

벨트만큼 기복이 심한 아이템도 없다. 한때는 벨트 없이는 외출을 못할 만큼 필수 아이템이었고, 또 한때는 벨트를 두르는 순간 모든 옷차림이 촌스러워지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춘 뒤 작년부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벨트는 이번 시즌 MZ들의 힙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사용법도 꽤나 다채롭다. 여기가 바로 허리예요,라고 알려주는 정공법부터 주렁주렁 포인트 액세서리용 연출법, 규칙을 깨는 레이어드 룩 필살기까지. 지금 벨트를 두르면 최소한의 변화로 최대한의 효과를 걸칠 수 있다.

​9. 백팩

대학시절에 백팩 좀 메 본 사람 손! X세대일 확률 99%다. 추억의 백팩이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힙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손은 자유롭게 쓰면서 스타일은 살릴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천 소재의 백팩부터 늘어지는 호보백 타입의 백팩, 90년대풍 스포츠 백팩까지 취향대로 즐기면 된다.

​10. 볼륨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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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라다 2025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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