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카메라를 품은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

일상의 거의 모든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록하는 시대다. 스마트폰은 정교한 기술에 힘입어 이제 독자적 촬영 도구로 진화 중이다. 샤오미는 최근 라이카의 광학 기술과 성능을 결합한 ‘샤오미 15 울트라’를 공개했다. 카메라 100년 명가의 DNA를 이식한 이 모델은 단순한 기록의 도구를 넘어 이제 새로운 창작 환경마저 제시한다.

망원 카메라를 품은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

이전까지 줄곧 간결한 사용자 경험과 합리적 경제성으로 소비자와 소통해온 샤오미가 프리미엄과 고도화의 문법으로 자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전환의 중심에 샤오미 15 울트라가 있다. ‘최첨단 라이카 광학 기술’ ‘전문가급’ ‘클래식 디자인’이란 소개는 그 기술적 혁신과 고급 브랜드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순간을 보여준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라이카와 협업해 스마트폰 카메라 경험의 외연을 확장했다. 14mm 초광각, 23mm 1인치 메인, 70mm 망원, 100mm 초망원 카메라로 구성된 차세대 라이카 쿼드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해 하나의 기기에서 다양한 시선과 거리감을 포착할 수 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특히 100mm 초망원 카메라는 2억 화소(200MP)란 놀라운 해상도로, 먼 거리에서도 탁월한 선명도와 디테일을 포착한다. 또한 라이카 주미룩스Leica Summilux 렌즈는 선명한 디테일과 풍부한 색감을 구현한다. 이는 단순한 촬영 기기를 넘어 시선을 설계하는 도구로서의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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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

디자인 역시 기능성과 시각적 상징성 사이의 균형을 추구했다. 클래식 필름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후면부는 상단에 카메라 렌즈를 크게 배치하고 고급 PU 가죽으로 마감했다. 프레임에는 CNC 가공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이러한 설계는 비단 필름 카메라 시대의 오마주일 뿐 아니라 기기의 무게 중심을 최적화해 좀 더 정확하고 안정적인 촬영 환경도 제공한다. 탈착식 셔터 버튼, 2000mAh 배터리를 포함한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을 장착하면 전문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감과 조작성까지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촬영 경험의 몰입도를 높인다. 프로(Pro) 모드에서는 ISO와 셔터 속도 등을 수동 조작할 수 있으며, 화면 비율 변경이나 필터 적용 역시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 샤오미 하이퍼OS 2 운영체제는 AI 화질 개선 기술 등 전반적인 사용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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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마스터클래스 현장.

한편, 샤오미코리아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지난 4월 3일 샤오미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케이채는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각 지역 고유의 색을 기록해온 사진가다. 그는 사진을 ‘기록이 아닌 표현’으로 정의하며 “세상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어떻게 다르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만드는 도구로서 샤오미 15 울트라의 지향점을 가리키며 창작의 가능성을 사용자에게 넘겨주었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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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채 사진가 @kchae
‘순간을 발견한다’라는 사진가로서의 태도에 대해 소개해 달라.

라이카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17년이 넘었다. 누구나 언제든 수십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나는 한 장의 사진, 오직 그 순간에만 집중하려 한다. 연사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우연에 기댄 장면을 기다리며 셔터를 신중히 누른다. 이러한 태도는 샤오미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사진 철학과도 닿아 있다. 인간의 감정과 움직임을 담으려는 시도는 사진가가 그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바라보고 표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샤오미와 라이카의 이번 협업을 어떻게 바라보았나?

샤오미 15 울트라를 사용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망원 렌즈의 표현력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 깊이감과 거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이 카메라가 보여준 표현력이 놀라웠다. 이제는 기술의 수준보다 그것을 통해 어떤 시선과 방식으로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의 사진적 표현을 유연하게 지원하는 도구로 느껴졌다.

이러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가 사진가의 작업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큰 카메라는 피사체뿐 아니라 주변의 분위기까지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처럼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장비는 상대방의 경계심을 낮추고, 보다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 사진가에게 큰 이점이 된다. 오랫동안 라이카를 사용해온 이유도 그런 물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능 면에서도 디지털 카메라에 가까운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깊이 있는 이미지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본다.

이미지가 너무 쉽게 만들어지는 시대다. 셔터를 누르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지금, 창작자에게 사진은 어떤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셔터를 누르기 전 ‘이 장면을 굳이 찍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나만의 사진이란 결국 나의 시선으로 대상을 프레이밍하고 바라보는 일이니까. 디자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태도, 그리고 어떤 대상을 더 깊이 관찰하려는 시도가 창작의 출발점이 된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각을 확장하고 시선을 훈련하는 유용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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