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지지는 Z세대가 추구하는 외모적 특징뿐 아니라 MBTI, 메이크업 룩, 취미 등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가졌다. 실제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연출하거나 헤어 스타일링을 하는 인플루언서와 동일하게 활동한다.
[캐릭터 IP 사전] G.G. 캐릭터에서 진화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Z세대가 뷰티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흡수하고 공유하며 소비문화를 주도적으로 재편해나간다. 아모레퍼시픽이 캐릭터 기반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개발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인플루언서 ‘지지’.미국 인플루언서 ‘아일라’.일본 인플루언서 ‘마오’.
2021년 아모레퍼시픽의 자체 캐릭터로 개발한 지지는 1986년 구 태평양그룹 시절에 출시한 10대 전용 뷰티 브랜드 ‘G.G.(Green Generation)’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싱그러운 젊은 세대를 의미한 브랜드명을 그대로 차용해 자유와 젊음의 캐릭터로 연결시킨 것이다. ‘1986년 잡지 화보 촬영을 하던 G.G.의 모델 지지가 플래시 때문에 눈이 부셔 정신을 차려보니 2021년으로 시간 이동을 했다’는 설정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도출한 참신한 콘셉트로 여타 브랜드와 명확한 차별점을 만들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지지 인스타그램 계정.
2D 캐릭터로 출발한 지지는 2024년 정교한 AI 기술에 힘입어 실제 인간과 유사한 버추얼 휴먼 형태의 캐릭터로 발전했다. 실사 버전의 지지는 Z세대가 추구하는 외모적 특징뿐 아니라 MBTI, 메이크업 룩, 취미 등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연출하거나 헤어 스타일링을 하는 인플루언서와 동일하게 활동한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는 물론 패션, 쇼핑, 핫플레이스, 맛집 등 새로운 문화에 관심이 많은 지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 빠르게 체험하며 정보를 발신한다. 신제품 언박싱부터 핫플레이스 인증, 케이팝 공유, 서울 명소 소개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와 Z세대의 관심사에 호응하는 인플루언서로 톡톡히 활약 중이다.
에스쁘아 플럼피즈 립 라인 제품을 활용한 립 메이크업을 연출했다.스킨유 바디오일 기획세트에 포함된 괄사로 쇄골 및 다리 마사지 등 피로 회복 루틴을 담은 쇼트폼을 제작했다.
최근 지지의 세계관이 한 차례 확장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공략 글로벌 국가인 미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아일라와 미오를 새롭게 등장시킨 것. 지지의 글로벌 친구라는 설정 아래 둘은 각각 미국과 일본 소셜 채널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특징을 반영했다. 각국의 20대 여성들이 친근하게 느끼면서 동시에 선망하는 외모의 비주얼 데이터를 생성하고 학습해 개발했다. 이들은 지지 채널에서 함께 활동하며 한국의 뷰티 문화를 비롯한 여러 K-컬처를 경험하고 소개하는 캐릭터로 소통 중이다.
일리윤 x 헬로키티 콜라보 기획세트 출시를 맞아 캐릭터 취향을 선보였다.
“지지는 트렌드를 단발성으로 반영한 캐릭터가 아니다. K-뷰티를 대표하는 기업의 인플루언서로 과거의 브랜드 세계관과 현재를 연결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게임 캐릭터스럽거나 외형적으로 개성이 뚜렷한 이미지를 만들기보다 일상적인 한국의 20대 여성상을 반영해 친근하면서도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캐릭터 서비스 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사가 운영하는 유명한 가상 인플루언서와 달리 아모레퍼시픽 내부에서 자체 개발해 제작 및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채널, 신상 언박싱, 메이크업 팁 공개 등 뷰티 소식을 전체 콘텐츠의 60% 이상으로 비중 있게 다루며 뷰티 특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월간 〈디자인〉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하나 마련했다. 디자인을 테마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 ‘어바웃디 인사이트 트립’을 개발한 것. 그 첫 행선지는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오바마다. 면적 약 50Km², 인구 7400명 남짓한 이 작은 시골 마을이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이 집결한 커뮤니티가 됐는데, 그 중심에 옥은희 카리미즈안 대표가 있다. 2002년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남편 시로타니 고세이와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이곳을 관광지이자 디자인 클러스터로 변모시켰다. 시로타니는 2020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옥은희 대표는 이곳에 남아 지역의 창작 생태계를 가꾸고 있다.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떠나는 여행에 앞서 옥은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