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깃든 미니멀의 미학, 더 콘시어지
서울옥션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
서울옥션 본사 로비 한쪽에 자리한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는 갤러리와 리테일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한 공간이다. 한국적인 미감과 ‘여백’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멀한 건축 언어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표현한다. 시계, 보석, 가방 등 럭셔리 오브제를 전시·판매하며 서울옥션의 예술적 정체성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서울옥션 본사 로비 한쪽에 자리한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는 갤러리와 리테일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한 공간이다. 한국적인 미감과 ‘여백’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멀한 건축 언어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표현한다. 시계, 보석, 가방 등 럭셔리 오브제를 전시·판매하며 서울옥션의 예술적 정체성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공간 속의 공간’이라는 개념이었다. 4.6m x 5.5m의 작은 면적 안에 구현된 이 공간은 로비의 기존 건축미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입구는 투명 유리문으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내부 상담 공간은 외부 시선을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건축적 원칙을 바탕으로 개방성과 집중성의 균형을 유지한다.

전체 공간은 깨끗한 흰색 톤으로 통일되었다. 천장을 오픈한 설계는 상부의 볼륨감을 강조하고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면에는 세 가지 크기의 직사각형 디스플레이 공간이 매립되어 있고, 제품은 그 안에서 적절한 간격을 두고 전시된다. 창가 쪽 무늬목 선반 역시 수직과 수평의 패턴을 이루며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획한다.


자재 선택 또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반영한다. 화이트 페인트와 무늬목, 베이지 가죽, 골드와 실버 포인트가 조화를 이루며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형성한다. 반짝이는 장식보다 디테일과 재료의 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외부에서 The Concierge는 낮에는 건물 외관에 가려 존재를 드러내지 않지만,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건물 외벽의 패턴을 뚫고 퍼지며 마치 작품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선반 뒷벽을 생략한 설계는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이는 전시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상업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이다.